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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월트 모스버그, WSJ을 떠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겠죠. All Things D의 월트 모스버그와 카라 스위셔가 떠나기로 했습니다.




월트 모스버그, WSJ을 떠난다


 월트 모스버그와 카라 스위셔가 만든 테크 미디어인 All Things D는 2007년 설립된 후 최고의 미디어로 자리매김 해왔습니다. 다우 존스 & 컴퍼니 주식 회사의 자회사이며, WSJ의 일부였던 All Things D가 다우 존스와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모스버그 또한 WSJ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All Things Digital


 그는 1970년부터 WSJ의 기자로 자리해왔습니다. 그리고 All Things D를 5년 간 이끌었죠. 올해 66세인 그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테크 칼럼니스트 중 한 명입니다. 아직은 조그마한 블로그를 하고 있는 필자지만, 그는 동경의 대상이며,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해온 것보다 기술의 끈을 놓지 않고 지금도 최고의 인사이트로 촌철살인의 평론을 한다는 것은 그를 돋보이게 합니다. (사실 필자도 '60세까지 칼럼을 쓸 수 있다면'이란 생각을 종종하곤 합니다...)

 PC의 시작부터 지금의 모바일 시대까지의 기술 역사와 함께해 온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특히 그가 진행한 D 컨퍼런스(D Conference)'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엘론 머스크, 에릭 슈미츠, 팀 쿡 등 최고의 기술 선도자들을 초대해 대담 형식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로 All Things D의 기반이 된 이벤트이자 기술 선도자와 비평가를 맞서게 함으로써 최고의 기술 컨텐츠로 자리하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가 만난 것으로 유명한 이벤트가 바로 2007년 열린 D5였죠.

 어도비의 플래시를 혹평한 유명한 사건도 있는데, 2011년 열렸던 D9에서 모스버그는 안드로이드에서 플래시 작동에 대해 설명하는 어도비의 CEO 샨타누 나라옌에게 '나는 안드로이드에서 플래시가 제대로 동작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면전에 대고 말해 나라옌을 당황하게 했고, 이후 몇 달 뒤 어도비는 플래시 개발을 중단해버렸습니다. 모스버그 탓이라곤 할 수 없겠지만, 그만큼 영향력 있는 인물임을 보여줬던 사건이었습니다.




월트 모스버그




 푸근한 인상에 여전히 새롭고 좋은 기술에 목말라 있는 그가 WSJ를 떠난 후 무엇을 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은퇴를 한 것은 아니라 계속해서 기술 관련 비평을 쏟아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WSJ은 All Things D가 떨어져 나가게 됨에 따라 기술 섹션에 큰 구멍이 생길 것을 염려해 기술 관련 기자와 편집자를 20명 정도 고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월트 모스버그 뿐 아니라 다우존스와 계약되어 있던 카라 스위셔, 케이티 보어렛, 존 파코스키 등도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월트 모스버그는 올해 말 WSJ를 떠날 것이며, 어찌되었건 수십년 동안 WSJ에서 최고의 테크 칼럼을 보여줬던 그이기에 그 수고에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