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패드로 가방의 무게를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저작 도구인 '아이북 어서'도 개발했으며, 각종 교육용 컨텐츠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죠. 그 탓으로 애플과 교육 비즈니스를 체결하는 학교나 관공서가 늘었는데, LA는 그 중 단연 큰 규모였습니다.
아이패드 교육, 불가능한가?
이런 아이패드의 교육 시장 보급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아이패드가 교육만을 위한 기기도 아니고, 복잡적인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서 과연 아이들이 공부에만 사용하겠냐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막기 위한 관리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뚫어버리면 어떻게 하겠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LA
애플은 지난 6월, LA 전역의 초, 중, 고등학교에 아이패드 3만 대를 공급했습니다. 거래 규모만 총 3,000만 달러로 14개월 동안 아이패드를 이용한 교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사회는 태블릿을 교육에 사용하기 위해 비공개 투표를 진행했는데, 8명 중 6명이 아이패드에 손을 들었으며, 나머지 2명은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육에 지급되는 아이패드는 보안 시스템과 아이워크, 아이라이프 등의 애플 소프트웨어가 미리 탑재됩니다.
이로써 교육시장에 입지만 다진다면 다른 도시와도 큰 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애플이 든든한 수익원을 얻었다고 필자를 포함하여 많은 이가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잘못되버립니다. LA타임즈는 '지급된 아이패드가 교육외 다른 활동에 사용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LA는 학생들에게 1인 1아이패드를 지급하면서 집에도 들고 갈 수 있도록 했지만, 사파리와 앱스토어가 잠겨있어 교육 외 활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랬던 것을 몇몇 학생이 해킹하면서 논란이 된 것입니다. 해킹은 두 번의 터치만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를 두고 LA타임즈는 교육당국이 별다른 관리 지침도 없었고, 구체적인 방안도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아이패드를 채용하면서 복잡해졌고, 거기에 아이들이 해킹까지 하면서 혼란이 더해졌다고 말했습니다.
LA의 이번 사태는 아이패드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일까요?
불가능
'거봐라. 애들이 딴짓하는데 쓰잔아.'라고 할거까진 없습니다. 그걸 파악 못했다면 관리니 제어니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었을 테니까요. 애초에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은 있었습니다. '그럼 왜 막지 못했냐?'
기업 시장을 봅시다. 기업 시장에서 스마트폰이니 태블릿이니 도입하고 있지만,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이를 통제합니다. 다 큰 어른들을 말이죠. 이유는 간단하게도 자율적인 통제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가령 직장 생활에 불이익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시도하거나 지침을 만들어도 이를 어기는 직장인이 많다보니 따로 부서를 두고 상시 통제합니다. 그렇다고해서 도입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교육 시장을 보는 필자의 생각도 그렇습니다. 어차피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이번 LA 논란을 그냥 과정이거니 할 생각은 없습니다.
먼저 학교에서 아이들의 아이패드를 제어해줄 사람은 교사입니다. 그러니까 교사가 기술 사용에 대한 지식도 충분해야 하고, 제어도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교사를 긱으로 만들 순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메뉴얼을 통해 교사들이 아이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기술 부분은 전담하는 헬프데스크를 두고 교사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아이패드를 해킹하거나 불확실한 네트워크에 접속할 시 어떤 식으로 파악하고, 어떻게 교사들이 대응하면 되는지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상태를 보고 자동적으로 차단하거나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은 이미 기업 시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고, 전문 인력을 배치하여 관리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가 교육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불가능하다의 문제보다 결국 사용하게 된다면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LA 논란이 보여줬습니다.
교육 IT
LA 교육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2,100대의 아이패드를 회수했으며, 당분간 학교 밖으로 가져나가는 것을 금지했지만, 아이패드 교육 자체를 포기할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오히려 이번 계기를 통해 아이패드를 교육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심층적인 고민과 개선을 할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문제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는 겁니다.
옳은 발전 방향이며, 전자 교육 체계를 확립하는데 중요한 지점이 될 것입니다. 교육당국이든 애플이든 어느 쪽이든 말이죠. 이는 아이패드뿐만 아니라 태블릿을 교육에 도입하고자 하는 관계자들 모두가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필자는 이것이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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