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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테슬라, 화재에 침착한 대응이 신뢰감을 더했다

 전세계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130만 명에 이릅니다. 아무리 자동차가 발전하고, 우수해진다고 하더라도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는 겁니다. 부상자까지 포함한다면 더 많겠죠. 그것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몰고 올 전기차가로 세대 교체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테슬라, 화재에 침착한 대응이 신뢰감을 더했다


 테슬라는 가장 잘나가는 전기차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통사고와 무관한 것은 아니죠. 무엇보다 몇 백년 검증된 가솔린 엔진이 아닌 막 실현된 '전기차가 과연 아무런 문제없이 운행될까'에 대한 질문은 끊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테슬라의 모델 S가 불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화재




 지난 1일, 유튜브에 테슬라의 모델 S가 고속도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접촉 사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운전자 부주의도 아니었습니다. 금속 파편에 의해 화재가 난 것으로 차후 밝혀졌지만, 처음에는 자동차가 스스로 발화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 탓으로 26달러에서 194.5달러까지 6개월 동안 치솟던 테슬라의 주가는 170달러로 추락했습니다. 시가총액은 30억 달러나 빠져나갔고, 승승장구하던 테슬라에 역대 가장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 것입니다. 아무래도 전기차에 새로운 투자 시장이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던 터였기에 화재 한 번으로 화들짝하고 빠져나간 것이긴 하지만, 그와 함께 전기차에 대한 안전성 여부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화재 사건을 해명했습니다.

 화재가 난 이유로 '고속도로 바닥에 있던 금속 파편이 바퀴에 부딪히면서 순간 최대 25톤의 힘이 발생되었고, 이것이 차량 배터리 부분에 구멍을 뚫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스스로 발화한 것이 아니라 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불이 난 것입니다. 이어 '모델 S는 배터리와 탑승자가 완전히 분리된 구조로 소방관들이 불을 진압하기 위해 배터리 보호 커버를 열었지만, 불이 좌석까지 닿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전기차가 엔진차보다 화재사건이 덜 발생한다'며, '가솔린 차량은 2천만 마일을 주행할 때 한 대꼴로 화재가 발생하지만, 테슬라의 차량은 1억 마일을 주행해야 한 대꼴로 불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신뢰감



 머스크는 상당히 논리적이고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의심을 덜어놓고, 가솔린 차량과 비교하여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전기차가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환상을 가진 사람은 없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차량에 대한 안전성 여부는 중요한 사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화재로 트이면서 오히려 안전성을 증명하는 지점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테슬라 주식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180달러까지 회복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탑승자에게까지 신뢰감을 돌려놓았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전기차에 대해 '화재 사고가 날까? 아닐까?'가 아니라 '테슬라의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가솔린차보다 위험한가? 아닌가?', 또는 '가솔린차보다 화재 사고에 안전한가?'의 메세지를 전했으니 이후 테슬라 제품에 다시 화재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안전한 구조 덕분에 큰 피해가 없었을거다'하는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악재를 기회로 삼은 셈입니다.




테슬라


 테슬라의 이런 대응은 전기차로 이주하는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토록 합니다. 특히 CEO인 머스크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는 것은 안 그래도 그의 유명세가 날로 높아지는 시점에 더할나위 없는 수였습니다.

 다만, 테슬라의 이번 사태로 전기차에 대한 화재 여부는 계속해서 논란거리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가솔린차든 전기차든 사고가 당연해서는 안되며, 항상 안전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테슬라는 이번에 문제가 된 바닥부분에 대한 보강과 테슬라 외 전기차 제조사는 이번 사건에 주목하여 전기차의 안전성을 높이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아직 완전히 전기차로 이주하겠다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테슬라가 왜 가장 잘나가는 전기차 회사인지 이번 사건이 잘 드러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단순히 인기만 많은 것이 아니라 확실히 대응하고, 증명하며, 한 대를 더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기차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을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전기차라는 생소한 것에 더욱 다가서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