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출시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쿠키이자 세계적인 브랜드 오레오. 검은색 초코 비스킷에 하얀 크림, 거기에 곁들인 우유는 찰떡궁합으로 쿠앤크 쿠키의 대표라면 단연 오레오를 꼽습니다. 오랜 역사만큼 전통과 기술의 변천사를 함께 경험했던 오레오가 다시 한 번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3D 프린터로 만든 오레오! 커스텀 쿠키의 미래
지난해 NASA는 3D 프린터를 통해 우주식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스페인 회사인 내추럴 머신(Natural Machines)은 아예 푸디니(Foodini)라는 음식 전용 3D 프린터를 개발했습니다.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것을 요리라고 할 수 있느냐?'는 의견은 분분하지만, 어쨌든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먹을 것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된 미디어 콘퍼런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 몬델레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은 3D 프린터를 이용한 오레오 자판기를 행사장에 설치되었습니다. 2개의 3D 프린터에서 12가지 맛의 크림을 기호에 맞도록 선택할 수 있고, 비스킷의 맛도 선택하여 원하는 오레오를 2분 만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각종 음식을 만들 수 있는 3D 프린터가 등장한 탓에 그리 놀라운 기술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즉석에서 원하는 쿠키를 빠르게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류도 늘어 선택할 수 있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리미티드 에디션을 기다리지 않아도 다양한 오레오를 맛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만으로 무궁무진한 상상을 하게 합니다. 가령 맥도날드 맥플러리 오레오의 기본 베이스를 라임 맛이나 혹은 초콜렛 민트와 바닐라를 섞은 것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자판기를 통해 먹고 싶은 맛에 적절한 양만 조절하여 구매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함께 신선한 우유까지 한 컵 제공된다면 금상첨화겠죠.
높은 기술 발전이 오븐을 두지 않아도 원하는 커스텀 쿠키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은 3D 프린터를 통해 더욱 확장된 미래 쿠키까지 넘보게 됩니다.
영상을 보면 이미 구워진 쿠키에 정해진 크림을 짜는 것이 사실 전부입니다. '이게 무슨 3D 프린팅이야?!?'라고 당황할 수 있지만, 3D 프린터 기술을 활용한 오레오라는 점에 더욱 주목해야 합니다.
코넬 대학 연구팀은 2012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요리 기구를 선보였습니다. 바로 커스텀 쿠키를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입니다. 이 프린터는 오레오 프린터보다 더욱 다양한 쿠키를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다양하고 정교한 모양으로 직접 디자인하거나 레시피를 제공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프린터를 요리 기구라고 말하는 이유는 반죽을 모양만 잡아주고, 굽기 위해선 오븐에 넣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도화된 쿠키틀이라고 이해하면 간단합니다.
더욱 발전한 개념으로 본다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3D 프린터가 있고, 오레오 비스킷을 준비된 반죽만 있으면 3D 프린터가 원하는 문양대로 제작하여 프린팅합니다. 오븐에 넣어 구우면 되죠. 구운 비스킷을 다시 3D 프린터에 넣고, 원하는 크림을 선택합니다. 완성품이 아니라 오레오용 믹스를 팔거나 크림 카트리지를 판매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내추럴 머신의 푸디니처럼 햄버거나 피자 등의 음식을 3D 프린터로 만드는 것보다 과자라는 점에서 자동화된 시스템에 이질감이 적어 보이고, 자판기의 형태로 접근성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가정용의 제작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말이죠. 그럼에도 많은 이가 제과에서 손을 떼진 않겠지만, 스낵 업체가 구상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 3D 프린터로 확장된 것만은 확실합니다.
사실 매우 인공적인 패스트푸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인식을 바꾸는 것은 3D 프린터를 활용하여 음식 서비스를 진행하려는 이가 꼭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해결할 수만 있다면 3D 프린터가 빠르게 식생활에 침투하는 것도 기대해볼 만 합니다.
당연하겠지만, 맛은 있어야 할 것이며, 위생도 철저해야 합니다. 그 점에서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기호에 따라 여러 가지 주문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스낵류는 3D 프린터의 주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오레오가 이를 방증합니다. 몬델레즈 인터내셔널 실제 이 같은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으며, 가까운 미래에 실제 상용화되는 3D 프린터 오레오 자판기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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