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T일반

시드(Seed), 우분투 컨셉을 스마트폰 도킹으로 현실적 제시


 스마트폰 도킹으로 확장된 기기 영역을 제공하는 제품은 이전에도 많았습니다. 2011년, 모토로라는 자사 스마트폰인 아트릭스를 넷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랩독(Lapdock)을 선보였고, 에이수스는 태블릿으로 확장할 수 있는 패드폰(PadFone)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시드(Seed), 우분투 컨셉을 스마트폰 도킹으로 현실적 제시
 
 우분투는 여러 도킹 제품이 나오는 와중에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다양한 폼팩터 확장성을 강조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하던 우분투 스마트폰을 생산하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이후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여전히 출시는 오리무중입니다. '과연 우분투가 표방한 통합은 언제 볼 수 있는 걸까?', 그리고 이 질문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곳이 있습니다.
 
 


 지난 15일, 유튜브에 재미있는 컨셉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시드(Seed)라는 이름의 이 컨셉은 랩독이나 패드폰처럼 스마트폰을 도킹하는 것으로 랩톱 환경과 태블릿 환경을 제공하는 도킹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나아가 데스크톱과 TV까지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어째 컨셉이 어디서 많이 봐오던 것입니다.
 
 캐노니컬은 이미 스마트폰을 도킹으로 태블릿으로 확장하고, 태블릿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면 데스크톱 모드로 변하고, 이를 모니터에 연결하면 데스크톱으로 사용하며, 또는 TV에 연결하면 TV 모드로 변경되어 사용할 수 있는 우분투 터치(Ubuntu Touch)를 오래전에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시드의 컨셉은 좀 더 자세합니다. 분명 우분투가 도킹이든 다른 연결 방식이든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으로, 그리고 또 다른 것으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인 겉 사실이지만, 마땅한 제품 없이 오로지 소프트웨어로만 설명하고 있는 탓에 통합 시스템보다 '언제 스마트폰이 나오느냐?'에 더욱 관심이 쏠렸던 게 사실입니다.
 
 시드는 도킹만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아직 제품은 없습니다. 어떤 운영체제를 사용할지 분명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어떤 식으로 도킹하여 스마트폰이 확장되어 나가는지 밝히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만한 것이지만, 하나의 기기(One Device)를 이렇게 깊고, 적나라하게 얘기한 것은 시드가 처음입니다. 또한, 도킹을 통한 폼팩터에만 주목한 것이 아니라 UI와 UX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고려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 합니다.
 






 시드를 기획 중인 시드폰(SeedPhone)의 창립자 닉 라우트(Nick Rout)는 시드폰 홈페이지에 자신이 작성한 시드의 스케치를 공개했고, 3D 프린터를 통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선보였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것들이 바로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작동은 하지 않는 것이지만, 라우트가 시드를 어떤 모습으로 상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령 스마트폰만 있으면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똑같은 PC 환경을 받을 수 있고, 태블릿을 휴대하는 공간은 그대로지만, 태블릿을 구매하는 비용을 줄어들 것이며, TV 셋톱박스도 스마트폰 하나로 대체합니다. 애플리케이션을 각 모드에 맞도록 제공하고, 스마트폰을 터치 패드 대신 사용한다든가 하는 점도 우분투 터치에서 착안한 것이지만 아주 재미있습니다.
 
 라우터도 우분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점을 숨기지 않는데, 대신 우분투의 성과를 토대로 시드를 현실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프로젝트의 의미를 다집니다. 시드 홈페이즈를 통해 더 나은 통합 방법을 모집하고도 있는데, 아직은 시드폰이 라우터 혼자 운영하는 작은 규모이고, 이제 막 등장했다는 점에서 출발선의 의미를 가지고 지켜볼 수 있습니다.
 
 시드가 제품으로 실제 출시하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우분투가 제시한 컨셉을 도킹 시스템으로 제대로 보여줬으며, 시장에 도입되었을 때도 기존 도킹 제품들과 다르게 플랫폼 관점에서 경쟁력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드폰은 이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기부를 받고 있습니다. 킥스타터 참여를 요구하는 이들도 있는데, 라우터는 가까운 미래에 킥스타터도 고려할 것으로 밝히면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어디까지 조달할 수 있을지가 시드의 성공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제품은 만들어 내야 하니까요.
 
 스마트폰 비즈니스가 갈수록 더뎌지면서 다른 출구 마련에 대한 쟁점을 끊임없이 제시되고, 하나의 기기 방식을 찾기 위한 시도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패블릿도 그런 방법의 하나고, 성공했죠. 그다음이 우분투가 제시하는 형태일 것으로 많이 예상하였는데, 시드는 또 도킹이라는 것으로 다른 접근을 시도합니다.
 
 시드가 더 나은 스마트폰 사용을 이끌어 낼 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