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튠즈 라디오는 서비스 공개 한 달 만에 2,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판도라가 31%의 점유율로 크게 앞서고 있지만, 6개월 만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점유율 8%를 기록하여 3위에 올랐습니다. 바로 아래인 스포티파이를 제쳤다는 것만 보더라도 빠른 상승이고, 2위인 iHeartRadio와 1%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조만간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NPR 품은 아이튠즈 라디오, 실시간 방송 활로 기대
아이튠즈 라디오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아이튠즈 이용층과 아이폰/아이패드 고객, 모바일 생태계가 있었던 이유가 가장 큽니다. 거기에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손쉬운 사용 방법, 듣는 방식, 방송국에 따라 음악을 달리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경험이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와 차이를 벌렸고, 단숨에 2위를 노리는 서비스로 성장시켜 놓았죠.
미국의 비영리 공영 라디오 방송국 NPR(National Public Radio)의 뉴스 채널이 아이튠즈 라디오에 등장했습니다. 아이튠즈 라디오가 서비스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음원 재생이 아닌 방송국이 생성된 것이며, NPR는 온종일 주요 뉴스를 보도하게 됩니다.
현재 NPR 아이튠즈 라디오 방송국은 미국과 호주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올해 안으로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에도 열릴 예정입니다.
필자가 실제 라디오를 재생해 본 결과, 깔끔한 음질과 별다른 라디오 스트리밍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었습니다. 본래 영어 듣기 연습을 위해 국내에서도 NPR을 청취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에서 국내 이용자도 상당히 늘 것으로 예상합니다.
NPR은 비영리로 운영되는 탓에 음원 사용에 대한 광고 수익을 음반사와 나누는 것처럼 이익을 배분하지 않고, 공영 라디오라는 점을 들어서 입점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애플은 전혀 이득을 보지 않을 것일까?'
NPR이 첫 단추를 끼웠지만, 이후 더 많은 음악 외 라디오 카테고리가 입점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당장 예상할 수 있는 대상은 APM(American Public Media)이고, 입점 방식도 NPR과 비슷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NPR이 뉴스 외 채널을 여는 것은 필연적인 차례일 것이며, 더 나아가 비음악 채널의 양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것도 생각 범위 내입니다.
그렇다고 '팟캐스트처럼 누구나 방송국을 입점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릴까?'라고 질문한다면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럴 가능성까지 내다볼 순 있겠지만, 일정 시간 방송 후 중단되는 식의 콘텐츠 공급은 배제할 것으로 필자는 생각합니다. 서비스가 지저분해질 수 있고, 입점 공간을 좀 더 오픈하더라도 전문적인 방송 환경을 마련하거나 지속해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그룹만 허용하는 것이 콘텐츠 수준과 이용자 만족을 노릴 방안입니다.
다만, 완전히 오픈된 형태가 아니더라도 기존 라디오 미디어나 각종 미디어 매체가 전문성을 들고, 아이튠즈 라디오에 입점할 수 있다면 음악을 주로 듣지 않는 사용자도 포섭할 수 있는 여지는 만듭니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하면 아이튠즈 라디오를 단순히 모바일 서비스로만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애플 TV의 존재입니다.
차세대 애플 TV에 대한 뜬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그걸 떠나서 아이튠즈 라디오는 애플 TV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창구입니다. 애플 TV 거실을 중심으로 홈 미디어 허브로 자리한다면 애플은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영화나 드라마 등의 영상 콘텐츠, 음원, 그리고 여러 채널의 추가와 팟캐스트를 통한 영상 스트리밍까지 대부분 콘텐츠 범위를 이미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이튠즈 라디오는 그 범위에 음원 스트리밍을 추가했습니다. 이제 NPR이 등록되었으니 라디오의 범위는 확대되었죠.
애플 TV로 라디오를 얼마나 재생할까 싶지만, 에어튠즈와 같은 기능이나 차세대 애플 TV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스피커 확장 기능 등을 생각해볼 때 부엌에 스피커만 두고, 애플 TV로 라디오를 청취하면서 요리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콘텐츠 폭이 넓어진다는 점은 애플 TV든 모바일이든 나쁜 일은 아니죠. 아이튠즈에 올라온 NPR은 이렇게 내다볼 수 있도록 하며, 아이튠즈 라디오가 실시간 방송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하게 합니다.
아이튠즈 라디오가 더 나은 서비스가 되기 위해선 방송국 구성을 다양화하여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의 만족을 높여야 합니다. 그런 중에 NPR이 입점한 것은 음악 콘텐츠 외 콘텐츠 확장과 이를 통한 사용자 경험에 여러 가지 영향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콘텐츠를 통해서 하드웨어 제품의 경험을 상승하는 방안 마련이 콘텐츠 추가만이 아닌 방식의 전환에도 남아있음을 확인시켜줬습니다. 단순한 뉴스 채널의 추가지만, 아이튠즈 라디오가 제자리걸음으로 기존 이용층을 통한 유지가 아닌 발전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는 일말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만으로도 의미 있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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