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PPLE/APPLE Geek Bible

OS X 10.10 시라(Syrah)를 주목해야 할 이유


 OS X은 가장 세련된 운영체제 중 하나입니다. 2001년, 넥스트스탭을 계승한 OS X 10.0 치타(Cheetah)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고양잇과 동물을 차례로 거치면서 10.8까지 내달렸습니다. 그리고 2013년, 더는 고양이가 아닌 OS X 10.9 매버릭스(Mavericks)로 OS X의 큰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OS X 10.10 시라(Syrah)를 주목해야 할 이유
 
 OS X 차세대 버전의 내부 코드명으로 낙점된 것은 '시라(Syrah)'입니다. 내부 코드명이므로 실제 제품 명칭은 달라질 것입니다. 이미 지난해 10월,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보도되었으며, iOS 7이 그랬던 것처럼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맡은 조너선 아이브가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기대감도 상승했습니다.
 
 


 WWDC 2014가 다가오면서 이벤트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것은 iOS가 아닌 OS X입니다. 당연히 현재 애플을 먹여 살리다시피 하는 iOS도 관심에 대상임이 분명하지만, OS X의 큰 변화는 4년 만에 아주 기대할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Re/Code는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WWDC 2014에서 애플은 아이워치(iWatch)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며, iOS 8의 대략적인 부분과 OS X 10.10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OS X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이 중요 부분이라는 것이죠.
 
 9to5mac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외형 디자인은 iOS 7처럼 바뀌겠지만, OS X의 핵심 기능, 파인더(Finder)나 미션컨트롤(Mission Control) 등은 그대로 계승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며, iOS 8보다 OS X 10.10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는 겁니다. 애초 내부 코드명이 공개되었을 때 'iOS 7의 디자인과는 다를 것'이라는 뜬 소문이 돌던 것과는 다른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디자인이 iOS 7과 유사하게 간다는 탓으로 WWDC 2014가 OS X 10.10에 집중된다는 것일까요? OS X 10.10 시라를 엿볼 수 있어야 합니다.
 
 


 OS X 10.10의 버전 넘버링을 그대로 10.10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넘버링을 도입할 것조차 관심이 쏠릴 정도지만, 애플은 10.10 이전에 이미 OS X의 큰 개선을 4년 전에 이뤘습니다. iOS가 정착되고, 아이패드를 출시한 2010년, OS X 10.7 라이온으로 말입니다.
 
 라이온은 iOS의 아이튠즈 앱스토어와 마찬가지로 맥 앱스토어를 품었으며, 엑스포제(Exposer)와 스페이스(Spaces)를 합쳐놓은 미션컨트롤, 앱을 보기 좋게 정렬하고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런치패드(Launchpad)를 추가하여 사용자 경험을 확장했습니다. 이는 iOS와 OS X의 경험을 좁힌 것으로 OS X의 미래를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이어 OS X 10.8 마운틴 라이온(Mountain Lion)에서는 아이챗(iChat)을 아이메시지(iMessage)와 페이스타임(FaceTime)으로 통합했고, 알림 센터(Notification Center)와 미리 알림(Reminder)를 추가하여 iOS와의 차이를 더 줄였습니다.
 
 그리고 매버릭스가 고양이를 벗어던진 첫 단추였다면, 시라는 라이온의 큰 변화 이후 OS X의 새로운 변화, 당분간 OS X의 방향을 제시할 버전입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 사용자 경험 측면까지 말이죠. 라이온이 iOS와의 통합이라는 주제를 던졌던 것처럼 10.10 시라는 그렇게 해야할 역할이 있습니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8을 통해 윈도의 미래를 제시했습니다. 대대적인 변화로 부정적인 의견을 모으기도 했지만,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키울 발판은 마련한 셈입니다. 마찬가지로 OS X도 허물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외형과 함께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합니다.
 
 iOS 7과의 차이를 좁혀 OS X과 통합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더 보여줄 것인지, 맥이 PC로서 갖춰야 할 새로운 요소로 맥을 돋보이게 할 것인지, 윈도 8처럼 파격적인 변신으로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이행할 것인지 어느 경우든 OS X이 WWDC 2014의 주인공이 되기에 마땅한 이유입니다. 그 평가에 따라서 맥이 시장에서 가지는 지위에도 변화를 맞이할 수 있겠죠.
 
 


 사실 더 중요한 건 매버릭스 이전까진 스티브 잡스가 잡아놓은 로드맵 일부였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매버릭스 이후는 다시 로드맵을 그려야 합니다. 그러니까 잡스 이후 첫 번째 겪는 OS X의 대대적인 변화, 10의 상징성을 유지하면서 버전 넘버링에 변화를 줄 것인지, 큰 것부터 사소한 것까지 애플이 애플의 DNA로 디자인할 OS X를 기대하게 합니다.
 
 아주 당연한 얘기 같지만, iOS, 아이워치, 애플 TV 등에 가려져 외형 디자인의 변화 이상의 기대감은 떨어진 것이 OS X입니다. 오히려 당연한 것에서 애플이 과연 맥의 경쟁력에 힘을 줄 OS X을 내놓을지 주목해야 할 명확한 이유입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애플이 기대감을 살리지 못했을 때 OS X의 지위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인 만큼 WWDC 2014에서의 OS X가 필자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