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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3D 프린터, 아이폰 6 목업을 양산하다






차세대 아이폰과 관련한 뜬 소문은 이전부터 기술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각종 매체가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출시 전까지 집중하게 되는데, 소문의 수준은 아이폰 세대를 지날수록 발전했습니다.






3D 프린터, 아이폰 6 목업을 양산하다

아이폰 5와 아이폰 5s의 뜬 소문이 돌던 시기에는 유출된 케이싱을 바탕으로 많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랜더링을 통해 만든 컨셉 이미지가 줄을 지었습니다. 이는 분명 제품을 대중에 새롭게 유출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차세대 아이폰의 등장까지 생긴 공백에는 더욱 발전한 방법이 유행합니다.


지난 4월, 중국 소식통을 통해 아이폰 6(가칭)의 도면과 판형이 유출되었습니다.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미 새로운 아이폰의 두께, 크기 등 대략적인 제원이 떠돌고 있던 터라 이를 기반으로 예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폰 6의 목업이 쏟아집니다. 4월 30일, 중국 사이트인 Feng은 아이폰 6의 크기를 느낄 수 있는 목업을 공개했습니다. 다음날 이탈리아 사이트인 Macitynet은 더욱 선명한 목업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Macitynet이 공개한 것은 케이스 업체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액세서리 제품의 시험을 위한 목업으로 추정됩니다.

이어 Macitynet은 아이폰 6 목업을 아이폰 5s와 아이폰 4s를 비교한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더 커지고, 얇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죠. 이에 질세라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Taobao에는 아이폰 6의 목업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등장했습니다. 작동하진 않지만, 미리 아이폰 6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후에도 목업의 유출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거의 출시될 제품은 모두가 알고 있는 기분입니다. 단지 실제 작동할 제품을 보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목업의 대량 유출은 이전에는 나타나지 않던 것이었습니다.


3D 프린터 전문 매체인 3D 프린팅 인더스트리는 '3D 프린터가 새로운 아이폰의 프로토타입을 누출했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목업들이 실제 제품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지만, 목업 자체를 제작하는 것은 3D 프린터가 보급되면서 어렵지 않게 되었고, 누구나 목업 유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3D 모델링을 구매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사이트인 터보스퀴드(Turbosquid)에는 도면을 토대로 만들어진 아이폰 6의 3D 파일이 25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를 프린팅할 수 있는 3D 프린터가 있는 사람이라면 손쉽게 아이폰 6의 목업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3D 프린터의 성능에 따라서 목업의 정교함도 다르고, 완전한 금속 재질의 목업은 SLS(Selective Laser Sintering)방식으로 제작해야 하므로 일반인이 프린팅하긴 어렵겠지만, 해당 도면을 기반으로 한 케이스들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3D 프린터가 제품 유출의 방식을 바꿔놓은 것입니다. 아이폰 6의 목업이 연일 쏟아질 만 합니다.

이는 랜더링한 컨셉 이미지가 줄지어 등장했던 것처럼 3D 프린터로 제작한 목업이 유출되는 것 같지만, 실상 3D 파일과 3D 프린터만 있으면 누구나 별다른 작업 없이 목업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랜더링 이미지의 규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3D 프린터가 보급될수록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목업을 프린팅할 수 있으니까요.

이것은 아이폰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제품에서도 나올 수 있고, 소비자들이 구매 전 제품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아이폰 6가 해당 목업처럼 출시될 것으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목업의 신빙성 여부가 아닌 3D 프린팅을 통한 목업 제작과 나아가 예상 제품의 폭을 넓히고, 이것이 시장을 분석하는 어느 자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업계 전반에서 관심 있게 봐야 한다는 겁니다.

한동안 아이폰 6의 목업 유출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의 한 IT 블로거는 아이폰 6 목업을 이용해 촬영한 다양한 사진을 게재했는데, 물 속에 넣어서 '아이폰이 방수가 가능하다면 어떨까?'하는 컨셉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 것처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기 전, 목업으로 제품을 가늠하고, 기대할 수 있는 활로가 3D 프린터로 마련된 셈입니다.

무분별한 목업 제작이 오히려 정확한 정보를 흐리는 것이 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전과 달리 실체가 있는 것으로 컨셉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아주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