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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Kakao

카카오스토리, 마침내 진정한 소셜 미디어가 되다


 국내 소셜 미디어 시장을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이끌어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런 와중에 카카오톡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토대로 한 '카카오스토리'는 서비스를 개시한 지 3개월 만에 가입자 2,000만 명을 달성한 주류 SNS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카카오스토리, 마침내 진정한 소셜 미디어가 되다
 
 초기에는 사진 기반의 SNS라는 점을 내세우며, 모바일 기반의 카카오톡 사용자를 대상으로 성장했지만, 차츰 사용자가 늘고, 다양하게 이용하고 싶다는 요구가 늘어나면서 초기의 사진 기반, 카카오톡 친구 중심의 폐쇄적 요소를 유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결국에는 이것저것 업데이트되면서 페이스북과 비슷한 모바일 소셜 미디어로 자리를 굳히게 됩니다.
 
 


 카카오스토리는 모바일 앱을 새로운 아이콘으로 교체했습니다. 사진 중심임을 강조했던 카메라 렌즈가 아닌 작은따옴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아이콘에 ‘지금 - 나누고픈 - 이야기’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카카오스토리 공식 스토리로 전했으며,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 음악, 링크 등의 소재와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가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카메라 렌즈가 담아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설명을 따르면, 6천 만 명의 가입자와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12억 개의 사진, 16억 개의 글, 1억 5천 개의 링크가 공유되었으며, 1분에 2,400개의 새로운 콘텐츠가 포스팅됩니다. 12억의 페이스북이 1분에 250만 개의 포스팅이 이뤄진다고 비교하면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실사용자를 비교하면 썩 떨어지는 수치도 아닙니다. 페이스북의 실사용자가 평균 7억 명 수준이니까요.
 
 아이콘을 변경하면서 카카오스토리의 웹 버전도 공개되었습니다. 모바일 서비스나 페이스북과 비슷한 외형으로 상단에는 포스팅 기능을 배치했으며, 아래로 스크롤 하여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단지 페이스북처럼 사이드 메뉴나 광고가 있진 않고, 콘텐츠만 보여주므로 허전하다면 허전하고, 깔끔하다면 깔끔한 느낌입니다.
 
 웹 버전의 등장은 단순히 사용 방법의 추가를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지난 1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조사를 보면 카카오스토리의 국내 점유율은 55.40%로 1위입니다. 카카오톡 사용자를 흡수했다고는 하지만, 중요한 건 모바일 사용자만 확보한 상태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동반되는데, 하나는 카카오톡과 연결하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접근 방법이고, 하나는 20~30대 위주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달리 10대부터 노인층까지 두루 사용자를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즉, 웹 버전은 상대적으로 모바일에 더 가까운 10대와 노인층이 아닌 경쟁 서비스의 주 사용층인 20~30대를 사용자를 겨냥합니다. 전체 공유를 통한 폭발적인 콘텐츠 확보를 경험한 카카오스토리이므로 PC 사용이 높은 층에서 카카오스토리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유할 수 있다면 더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예상을 토대로 하고 있는 것이죠.
 
 


 아이콘의 의미가 달라지고, 웹 버전이 생겼기에 카카오스토리의 성격이 변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성격은 진작 변해있었습니다. 페이스북과 비슷한 서비스로 평가받은 지 오래이며, 좋아요만 있는 페이스북보다 더 많은 느낌 표현, 활성화된 스티커 등의 요소에서는 나은 면을 보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제 카카오스토리가 정확히 어떤 서비스인지 확립했고, 맞춤 서비스 제공과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카카오스토리의 가장 큰 고질적인 문제는 특정 사용자층의 부재도 아니고, 모바일에 치중했다는 점도 아닌 '카카오스토리가 도대체 무슨 서비스인가?'하는 것에 있었습니다. 카카오톡을 쓰면 쓸 수 있는 페이스북 비슷한 서비스라는 건 알겠는데, 카카오스토리를 사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은 정돈되지 못해 흩어져 있었습니다. 덕지덕지 기능만 늘어났을 뿐 이용 방법의 다른 활로를 사용자들이 직접 열었고, 정체성 확립도 사용자들이 다듬어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 카카오스토리는 사진 기반으로 카카오톡과 연동하여 프로필 사진을 확장하고, 자신만의 개성 있는 모바일 공간을 공유한다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면서 기존 목적이 서비스의 보조 기능으로 자리했고, 자체만 두고 보면 훨씬 포괄적인 서비스였습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기능만 추가되는 꼴이었는데, 드디어 '누구에게나 나누고픈 순간이 있다. 지금 우리가 꽂힌 이야기, 카카오스토리'라는 확실한 슬로건과 이를 단순히 나타낼 아이콘, 변화의 뜻을 밝힌 웹 버전까지 카카오스토리가 끌고 온 고민의 털어놓았습니다. 진정한 소셜 미디어로 거듭한 것입니다.
 
 


 그저 카카오톡의 부가 기능에 지나지 않는 포지셔닝이었다면 국내 카카오톡 사용자 기반을 넘어서 보다 플랫폼을 확장할 기회를 얻긴 어려웠을 겁니다. 특히 서비스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존재 의의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노릴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껏 카카오스토리는 그렇게 하기 힘든 위치였습니다.
 
 지금에 와서라도 카카오스토리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얘기했다는 점은 상당히 좋은 방향입니다. 이로써 국내에서 더욱 단단히 자리매김하는 서비스가 됨을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카오스토리가 소셜 미디어로서 어떤 성장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