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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핀터레스트 비즈니스 도구, 적절한 순서


 50억 달러의 기업 가치, 빠르게 성장 중인 핀터레스트는 아직 마땅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서비스로 수익을 내곤 있지만, 흑자로 돌리진 못하고 있으며, 기업 자체로 승부를 띄우고 있는 업체 중 몇 안 되는 높은 평가의 기업입니다. 핀터레스트가 성장하는 건 알겠으니 최대 관심사는 '언제 흑자 전환을 할 수 있느냐?'입니다.
 


핀터레스트 비즈니스 도구, 적절한 순서
 
 핀터레스트는 매출 확장을 위해 지난 5월, 유료 광고 서비스인 '프로모션 핀(Promoted Pins)'을 선보였고, 몇몇 제휴사와 함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프로모션 핀으로 증명하면서 '핀터레스트 마케팅'은 소셜 마케팅 분야에서도 새롭게 떠오르는 영역입니다.
 
 


 핀터레스트는 비즈니스 사용자가 마케팅이나 비즈니스 전략을 핀터레스트를 통해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데이터 분석 도구를 출시했습니다. 기존에도 몇 가지 분석 기능이 제공되긴 했지만, 이번에 추가된 것은 관련한 핀과 보드의 실질적인 클릭 수, 리핀된 횟수, 핀 잇(Pin-It) 버튼으로 발생한 유입 수, 그리고 사용자의 성별, 지역, 관심사, 이용 기기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계정을 이용 중인 사용자는 이를 이용해 관심도가 높은 콘텐츠를 선별할 수 있고, 관심사에 따른 사용자 분류로 이전보다 전략적인 구성이 가능해졌습니다. 가령 사용자 지역에 대한 마케팅 수준을 높이거나 성별에 맞춰 더 많이 리핀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겠죠.
 
 단순하지만, 이런 분석 도구가 소셜 마케팅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경험한 부분이므로 핀터레스트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고자 하는 사용자가 반길만한 기능입니다.
 
 그러나 실상 비즈니스 사용자가 핀터레스트에 바라는 것은 광고 서비스의 확대입니다. 하루 200만 개의 콘텐츠가 핀터레스트를 채우는데, 이 중에는 중복되는 콘텐츠도 존재할 뿐더러 관심사에 따라서 콘텐츠의 비율이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들어 구매 유도가 쉽고, 콘텐츠의 회전력이 빠른 의류나 액세서리는 광고가 몰리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관심사에서는 광고 효과가 상당히 떨어지는 겁니다. 광고 효과를 확대하지 않으면 비즈니스 도구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핀터레스트가 광고 효과를 올리기 전에 비즈니스 도구를 내놓은 건 적절한 결정입니다.
 
 소셜 마케팅을 하기에 핀터레스트보다 페이스북이 낫다는 건 당연합니다. 덩치가 차이나고, 콘텐트의 유입 규모도 크게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핀터레스를 사업에 활용하고자 하는 쪽에선 페이스북과는 다른 성과를 기대합니다. 특히 소매 사업은 핀터레스트를 통해 구매로 이어지게 할 수 있으니 활용도를 높이고 싶어하죠.
 
 문제는 페이스북과 핀터레스트의 마케팅 효과를 비교할 부분이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많다.', '핀타레스트는 이미지 중심이다.'는 것밖에 없다는 겁니다. 실상 핀터레스트의 광고 효과를 올려야 하는 건 핀터레스트 쪽이 아니라 핀터레스트를 사용하는 쪽입니다. 즉, 사용자가 페이스북과 핀터레스트를 비교할 수단이 주어져야만 사용자가 직접 핀터레스트의 광고 효과를 끌어올리고, 이를 핀터레스트가 지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령 페이스북보다 핀트레스트 쪽 콘텐츠 유입에 여성의 비중이 높다면 여성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테고, 페이스북과 핀터레스트에 차이를 두면서 핀터레스트의 효과도 올라가겠죠. 물론 이 탓으로 핀터레스트에 참여하게 되는 여성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이 핀터레스트가 원하는 결과일 테지만요. 또한, 이를 토대로 광고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도 결정하기 수월해질 겁니다.
 
 광고 서비스를 확대하기 전에 광고 효과를 비교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일반 사용자와 비즈니스 사용자 모두 겨냥한다는 건 빠르게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핀터레스트의 가치를 공고히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현재 핀터레스트에 필요한 것은 수익이 아니라 서비스의 확립과 존재 의의, 단순한 유행이 아닌 소셜 미디어로서의 가능성입니다. 50억 달러의 기업 가치가 허구가 아니라는 걸 투자자가 아닌 사용자에게 증명할 차례죠.
 
 페이스북이 그 증명을 IPO 이후 한참 뒤에 해내면서 1년 동안 수모를 겪었던 걸 떠올려보면 핀터레스트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가치를 유지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