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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하기 3일 전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인 삼성은 IFA에서 갤럭시 노트 4, 갤럭시 노트 엣지, 기어 VR, 기어 S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제품 모두 큰 관심을 받았고, 플랫폼 시장에서 삼성이 위기라는 걸 어느 정도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살은 당연히 9일 신제품 발표를 진행할 애플에 돌아갔습니다. 애플이 어떤 제품을 내놓는가에 따라서 삼성과의 하반기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하기 3일 전
 
 차세대 아이폰과 새로운 카테고리의 등장은 최대의 관심사입니다. 이 제품들의 향방이 애플의 하반기를 달라지도록 하겠죠. 이미 삼성은 밥상을 다 차려놓았기에 애플의 상황만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애플에 대한 기대가 어중간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중간한 기대를 확인하기까지 3일 남았습니다.
 
 


 지난 3일, 애플 주가는 4.22%까지 떨어졌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유지하던 중 하루 만에 폭락한 것입니다. 100달러 선은 무너졌고, 긍정적인 방향이었던 애플에 대한 투자가 잠깐 멈췄습니다.
 
 애플의 주가가 내려간 이유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갑자기 많은 일이 벌어진 탓이죠.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유명 여자 연예인의 사생활이 노출되기도 했고, 삼성은 놀라운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믿을 수만 있다면 이미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정보가 거의 다 나왔습니다. 남은 건 정확한 내부 사양과 가격입니다.
 
 사실 아이클라우드 사태는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아닙니다. 단지 시기가 그렇게 돼버린 것이죠. 그럼에도 CEO인 팀 쿡은 이 사태에 직접 나서서 얘기했으며, 보안 수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명 자체는 어이없는 것이었지만, 투자 관점에서도 보면 대처만큼은 잘한 것입니다.
 
 주가에 가장 영향을 끼친 건 삼성입니다. 삼성은 기존 스마트폰 라인과 함께 스마트 워치의 발전, 새로운 카테고리의 등장까지 깔끔하게 언팩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스마트폰과 IFA에서 가장 뜨거운 웨어러블, 거기다 미래에 대해 제시까지 했으니 더할 나위 없는 겁니다. 이게 애플에 대한 기대를 어중간하게 만듭니다.
 
 분명히 투자자들은 애플의 신제품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드러날 대로 드러났고, 삼성이 좋은 제품들을 한꺼번에 꺼내 들었어도 애플에 대한 기대가 꺼져 들어간 건 아닙니다. 다만, 마지노선을 100달러 선 위로 잡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굳이 선을 단정한 것은 애플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기대를 공고히 한 것에서 더 위로 갈 생각이 없다는 걸 4.22% 내려간 주가가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폭락하고도 다음 날 소폭 회복했고, 오늘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크게 떨어진 이후 다시 투자가 몰린 것인데, 이는 신고가를 이어가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4.22%나 내려갔음에도 투자자들은 애플에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던 중 쉬어가는 날이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비틀어보면 주가는 103.30달러까지 갱신했고, 그런 다음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애플에 대한 기대감의 수준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100달러까지가 투자자들이 투자하여 이득을 볼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는 겁니다.
 
 그건 제품 판매량과는 상관없이 이미 제품 발표에 대해서 투자에 대한 정리가 끝났음을 얘기하는 것과 같으며, 삼성과의 경쟁도 어느 정도 예상하는 처지에 있음을 방증합니다. 물론 예상대로 될 것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지만, 투자자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마지노선을 정해둔 것이라면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굳이 투자 동향을 본다면 그렇다는 얘기이고, 중요한 건 그런 동향에서 애플의 행보입니다. 하던 대로 하겠지만, 동향이 거의 고정된 상태에서는 되레 변동 폭은 커집니다. 가령 새로운 카테고리가 없다거나 차세대 아이폰의 내부 사양이 심각하게 떨어진다거나 어떤 요소라도 흔들렸을 때 나타날 변동이 크다는 겁니다. 향후 애플에 대한 평가를 엇갈리게 할 지점이라는 의미입니다.
 
 최고치 이상으로 갈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반 토막난 상황으로 돌아갈지 말이죠. 사실 매번 신제품 발표가 중요하다고 얘기하지만, 이번에는 무난한 행사가 되리라는 예상이 많았던 만큼 삼성의 라인업이 크게 다가왔고, 그렇다 보니 중요도가 올라간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게 현재 신고가 행진 시작에 멈췄던 주가로 다시 돌아온 이유입니다. 뒤로 갈 것인지, 앞으로 갈 것인지 극단적으로 얘기하는 상황입니다.
 
 


 소비자든 투자자든 크게 봤을 때 업계든, 9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켜볼 준비가 되었고, 남은 건 애플뿐이라는 겁니다.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의 분석가 앤디 하그리브스는 '애플의 주가가 많이 올랐으며, 아이폰 6에 대한 기대도 너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그도 목표 주가를 100달러로 제시했고, 거기서 이익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딱 거기까지인 상황입니다.
 
 애플이 진짜 주가 100달러를 보고 투자할만한 회사인지, 3일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