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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구글 글래스, 오프라인 매장을 없애다

via_Business Insider


 구글 글래스를 구매하고자 고민하는 소비자 중 긱이 아니라면 대개 매장에서 제품을 먼저 확인하고 싶을 겁니다. 착용했을 때 어떤 느낌인지 파악해야 하는 건 웨어러블 기기 선택의 기본이자 구글 글래스는 안경형이긴 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므로 소비자가 구글 글래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구글 글래스, 오프라인 매장을 없애다
 
 필자는 지난 17일, '구글 글래스, 일반 시장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글을 통해 구글 글래서가 생태계 확보에 애를 먹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로이터의 보도로는 16개의 구글 글래스 앱 개발 업체 중 9곳이 프로젝트를 중단해버렸고, 3곳은 개발을 뒤로 미뤘습니다. 또한, 6개월 동안 구글 글래스 핵심 개발자 3명은 퇴사했죠.
 
 

via_Business Insider


 구글은 구글 글래스가 일반 소비자와 멀어지고 있다는 것에 마침표를 찍을 생각인가 봅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구글이 구글 글래스 매장을 닫는다.'고 보도했습니다. '글래스 베이스캠프(Glass Basecamp)'라는 명칭의 이 오프라인 매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욕, 로스앤젤레스 3곳과 영국 런던에 1곳, 전 세계 4곳만 존재합니다. 그렇게 많이 분포한 매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구글 글래스를 정식으로 출시하지 않았기에 일반 소비자가 구글 글래스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매장이며, 주요 도시만 운영했었으므로 제품을 홍보하려는 목적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오히려 제품을 많은 대중에 노출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구글 글래스와 가까워지게 하는 건 성공의 열쇠와도 같았죠. 구글은 그런 매장을 없애기로 한 것입니다.
 
 이에 구글 글래스 개발자 중 한 명인 스펜서 클레이웨그(Spencer Kleyweg)는 자신의 구글+를 통해 베이스캠프의 운영 목적과 폐쇄하는 이유를 말했습니다. 베이스는 캠프는 3가지 주 목적이 있는데, 구글 글래스의 문제 해결 지원, 구글 글래스 체험, 그리고 예약한 구글 글래스의 픽업입니다. 그러나 이런 목적은 온라인으로 옮겨졌고, 픽업 서비스보다 온라인 주문으로 바로 배송할 수 있으므로 필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정확히는 온라인이 베이스캠프의 주목적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목적에 대한 해결책만으로 매장을 폐쇄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클레이웨그는 매장에 가서 체험하게 하는 것보다 고객이 바로 자신의 글래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은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나은 방법이기 위해서는 대중들이 구글 글래스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인식 수준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구글 글래스에 관심이 없거나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라면 구글 글래스에 더 신중하게 다가갈 것입니다.
 
 적어도 관심만 있다면 구매는 바로 하지 않더라도 매장에서 체험해볼 뜻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구글은 그런 기회를 완전히 지우기로 했습니다.
 
 이런 결정에는 2가지 이유가 따릅니다. 첫 번째는 당장 일반 소비자 시장을 대상으로 하지 않기로 한 것, 두 번째는 구글 글래스에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매장을 통한 적극적인 참여가 아니라 구매하고자 하는 확고한 고객만 대상으로 판매한다는 건데,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하더라도 일반 소비자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건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일반 소비자 시장이 아닌 다른 시장으로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구글 글래스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노리기 좋은 포지셔닝이며,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다면 일반 소비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투자하기보단 먼저 보급을 우선으로 이후 개인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구글 글래스의 정식 출시가 늦어질 수 있음을 방증합니다.
 
 또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집중하려는 모습이지만,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도 구글 글래스의 효과가 완벽히 검증되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이라도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이 존재하고, 제품을 경험한 후 활용 방안을 생각하여 대량 구매를 결정하게 할 수도 있음에도 매장을 없애는 건 구글 글래스에 대한 경쟁력을 구글 스스로 의심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종합하면 베이스캠프 폐쇄가 구글 글래스가 상당히 위태로운 상태이고, 구글이 구글 글래스에 대해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투자자들과 구글 글래스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은 구글 글래스가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구글이 판단했고, 전체 구글 글래스 사업이 축소하여 끼어들 틈이 없는 건 아닐까 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시장을 노리든 1년 반 만에 매장을 폐쇄한다는 건 구글이 구글 글래스의 미래에 투자를 줄이기로 했다는 것이니까요.
 
 구글이 미래 사업으로 내세운 구글 글래스의 미래가 현재로는 그리 밝지 않다는 건 명확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