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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아이폰4s'에 대해서 이야기 해봅시다.







아이폰4s




 한국시간으로 지난 10월 5일,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아이폰4s'가 공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전작인 아이폰4와 똑같은 외형, 크게 보이지 않는 변화, 그로 인한 단순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만 한거 아니냐는 비난과 야유들.... 온갖 욕에 매질 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잘나온 제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라이브 블로깅을 통해 이벤트를 지켜보았을땐 실망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애플 홈페이지에 걸린 슬로건인 '지금까지 가장 놀라운'이라는 말도 너무 오바하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금방 올라온 키노트 영상을 보고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질문을 해봅니다. '우리는 새로운 아이폰에 대해 어떤 것을 바랬습니까?'.
 그러면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입니다. '디스플레이 크기', '디자인', '홈버튼의 터치', '그리고 무엇인가 새로운 기능' 등.... 그게 전부입니까? 아니 위 질문을 다시 돌이켜봅시다. '우리가 새로운 아이폰에 바란 것'입니까? '자신이 새로운 아이폰에 바란 것'입니까?

 절대적으로 '우리'가 바랬던 것은 아닙니다. 순전히 개인의 아이폰에 대한 뭔가의 기대, 관심이 실망감을 주었을 겁니다. 하지만 충분히 만족하는 결과가 있을테고 그것이 '아이폰4s'입니다.


 4인치, 4.3인치, 4.5인치..... 5인치....
 휴대폰의 디스플레이가 커져갑니다. 그런데 아이폰이 이렇게 커질 이유가 있습니까? 아이폰의 액정 크기가 작은데에 실망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크고 넓은 화면으로 좀 더 크고 편하게 보길 원합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큰 화면'의 기준이 어떤 것일까요? 아이폰이 출시 될 당시 아이폰은 가장 넓은 화면을 가진 휴대폰이였습니다. 그리고 뒤따라 출시된 타사의 터치 제품들은 커봐야 3인치였습니다. 그당시 아이폰은 가장 넓은 터치 디스플레이를 가진 휴대폰이였고 우리는 그것조차 크고 시원시원하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인식이 깨지기 시작합니다. 4인치이상의 제품이 나오기 시작한겁니다. 4인치제품을 사용해보니 그렇게 큰 것 같지 않습니다. 어차피 두손으로 쓰는게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4인치 안드로이드 제품을 한손으로 제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까? 필자의 손도 굉장히 큰편입니다. 하지만 4인치 이상의 제품을 한 손으로 사용하기 버겁습니다. 한손으로 웹브라우징을 하거나 메세지 혹은 상단바를 내릴때 등 너무 큰 디스플레이로 인해 사용 용도에 따라 쥐는 부분을 다르게 해야합니다. 과연 이는 손이 작은 분들이라면 어떻게 느낄까요? 물론 큰 화면으로 시원시원한 웹브라우징, 뚜렷한 동영상을 보는 일은 좋습니다. 그러나 평균적인 손크기로 한손으로 편하게 디스플레이 전체를 엄지로써 작동이 가능한 크기는 3.5인치정도 입니다. 그래서 저는 3.5인치가 작은 크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애초에 4인치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면 여전히 아이폰은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었을테고 액정 크기에 대한 실망이 덜 했을지도 모릅니다. 4인치 제품은 포지셔닝에 불과합니다. 아이폰이 그 포지셔닝을 따라갈 필요는 없으며, 이미 훌륭한 '아이폰은 3.5인치'라는 포지셔닝을 지니고 있습니다. 3.5인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아이폰을 선택할 것입니다.

 분명 절대 '우리가' 바란 것은 아닙니다.


 디자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방울 디자인이다, 알류미늄 유니바디를 채용할 것이다 등....
 필자는 현재 아이폰의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액정 필름을 부착하기 굉장히 쉽습니다(웃음). 하지만 그립감은 최악입니다. 아이폰를 위한 범퍼 악세사리를 끼워도 그 그립감을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쁜 디자인입니다. 또한 바닥에 휴대폰을 놓았을때 혹은 어디에 걸쳐놓았을때 아이폰은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상상해봅시다. 아이패드는 왜 아이폰 같은 디자인이 아닌겁니까? '패드 뒷면에 그럼 커다란 유리를 씌워야한다는거냐' 같은게 아닙니다. 그냥 상상만 해봅시다. 어떻습니까? 분명 이상합니다. 그립감은 아이폰보다도 더 최악일 것입니다.

 아이폰의 디자인이 그대로인 것은 애플이 그것에 만족하였기때문입니다. 물론 우리가 애플을 따라 '음...'하며 만족할 필요는 없습니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최악은 그립감을 가지고 '최고다'라고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전, 후면 유리나 얇은 몸체 등 애플은 그것이 현재 아이폰의 최상이라고 생각하였고, 그렇기때문에 디자인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첫째로 우리는 특이하고 새로운 디자인보다 아이폰을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원해야할 것입니다. 애플은 지금 디자인을 그러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이폰4s의 다른 것들을 한번 생각해봅시다.
 애플은 영리했습니다. 그것을 아이폰4s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A5. 아이패드2, 아이폰4s에 탑재된 애플이 디자인한 듀얼코어 CPU입니다.
 A5의 경우 현재 존재하는 모바일 CPU 중 최고의 그래픽 성능을 보여줍니다. 얼마전 등장한 삼성의 엑시노스보다 몇배로 강한 그래픽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는 아이폰의 게임에 굉장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비꼬기 시작합니다. '게임하려고 아이폰을 구입했나?'라면서 말이죠. 되묻겠습니다. 그럼 뭘 하려고 스마트폰을 구입하였습니까?
 동영상? 음악? 웹브라우징? 리더? 뷰어? 이제 게임이라고 말할때가 되지 않았나요?

 앱스토어에서 가장 발단한 카테고리는 바로 '게임'입니다. 게임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가장 회전력이 빠른 카테고리입니다. 묻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뷰어를 사용하십니까? 얼마나 많은 다이어리나 필기앱, 동영상 재생 앱이나 지하철 시간표 등... 대게 많아야 1~2개 정도를 사용합니다. 그 외 사진 편집 앱 등은 10개정도까지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그러합니다. 여러 앱을 다운로드 받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앱을 골라 그 앱만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게임은 어떻습니까? 다양한 장르, 방식, 그래픽, 시나리오... 여러가지 새로운 게임을 즐기기를 원합니다. 그때문에 소프트웨어의 회전력이 빠르고 가장 활발한 카테고리입니다.
 이런 시장을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아니, 외면 할 수 없습니다. 분명 이때문에 아이폰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게임하려고 아이폰을 구입했나?'라는 말에 'Yes'로 답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기위해 데스크톱도 구입을 하는데 휴대폰이라고 구입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Yes'라고 답할 수 있는 시장에 전력투구 해야 할 것입니다. A5는 그것을 위한 최고의 CPU입니다.

 iOS의 인기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의 제작사 에픽게임즈는 이 날 키노트에서 새로운 '인피니티 블레이드2'를 소개하면서 끝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게임은 아이폰에서만 즐길 수 있습니다. 왜? 그냥 좋으니까.'
 '그냥 좋으니까'...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2를 시연하면서도 곳곳에 A5에 대한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실제로 콘솔 게임에 사용하는 그래픽 기술을 도입하다라던지 배경의 처리 같은 것들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놀라움이라던지... 그리고 이것이 '아이폰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게임 제작사가 이런 말을 했다면 다 됩겁니다. A5를 연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개발자가 좋은 연장을 지녔을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도 보여줬습니다. 이로써 아이폰의 게임 시장은 한발짝 더 나아가게 됩니다. 가장 회전력이 빠른 소프트웨어 카테고리의 1인자인 것은 굉장한 것입니다. 윈도우가 다이렉트X로 게임 시장으로 인한 대중화와 성공을 거머쥔 것처럼 말이죠. 그것을 애플은 잘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 외 앱을 구동하는데 있어서 지금도 충분하지 않냐라고 되묻고 싶을정도입니다. 클럭수가 높으면 좋다라고 합시다. 그럼 그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요. 아니 애초에 그런 높은 클럭을 필요하지 않습니다. 모바일을 통해 당신은 여러개의 작업창을 띄워두고 그래픽 작업을 할 것입니까? 아니면 웹브라우징을 하는데 CPU의 성능 모두를 사용하는 것입니까? 그게 애플이 내놓은 답입니다. 물론 '애플이 내놓은 답'이고 애플은 이렇게 말하고 싶을 겁니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마음에 안들면 사지말던가'라고 얘기하고 있는겁니다. 하지만 위 얘기를 받아들인다면 아이폰4s 클럭수에 의한이 아닌 오히려 현재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는겁니다.


 카메라는 어떤가요? 아이폰4s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고 놀랬습니다. 필은 키노트에서 '아이폰은 이제 폰카메라와의 경쟁이 아닌 똑딱이와의 경쟁에 돌입했다'고 말했죠. 그렇습니다. 현재 플리커의 촬영 카메라 순위 1위가 아이폰4입니다. 이것을 놀라운 것입니다. 다른 디지털 카메라나 DSLR조차도 그것이 아무리 성능이 좋더라도 아이폰4를 이용해 더 많은 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그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줄 의무가 애플에게 있습니다.
 아이폰의 새 카메라는 그것을 만족시키고도 남았습니다. 분명 강조하였습니다. '픽셀에 더 많은 점을 때려박는다고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디지털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애플도 숫자놀이를 통해 카메라가 좋아졌다고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왜, 어떻게 좋은 사진이 찍히게 되는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분명 '우와~'할 사람을 적을 것입니다. 우리가 언제 카메라의 성능을 일일이 비교해가며 휴대폰을 구입하였습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말합니다. '이제 너희들은 카메라 성능을 비교하여 구입하게 될거야.'라고... 그것이 시장이며 아이폰4s를 이용해 사진을 찍어 본 사람은 이제 제품을 고를때 카메라의 비중을 크게 볼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타사 제품도 카메라라는 경쟁력에 있어 크게 다가올테고 그럼 카메라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폰의 카메라보다 이것이 더 월등하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보여주고 왜 그런지 설명하여야 할 것입니다.
 분명 아이폰에게 있어 카메라는 중요한 부분이고 애플은 이를 잡아냈습니다.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업그레이드입니다.


 여기까지입니다. 물론 새로운 Siri도 있었고, 안테나 시스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뭘해도 거기까지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바랬습니까? 여기까지로 충분합니다. 애플입장에서, 아이폰 입장에서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최고의 업그레이드였습니다. 애플이기에 뭔가를 보여줘야 했습니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걸 보여주길 바랬습니까? 그냥 여기까지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이번 애플의 키노트는 사상 최강으로 재미없었습니다. 왜?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을 항상 WWDC에서 공개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이번 키노트에 빠진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iOS(or 아이폰OS, 이하 iOS)입니다. 이번 키노트에 iOS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6월 WWDC에서 iOS에 대해 다 말하였고, 베타버전을 통해 많은 사람이 사용했으며, 그 정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다 알고 있습니다. 더이상 새로운 iOS에 대해 되새김질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역대 아이폰들을 돌이켜 봅시다. 아니 키노트를 돌이켜 봅시다. 우리가 아이폰을 공개한 역대 WWDC에 왜 박수를 치고 브라보를 외쳤습니까?

 아이폰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에 따른 변화는 크게 없었습니다. 우리가 많이 변했다고 하는 아이폰4를 봅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CPU, 자이로센서, 전면카메라, 디자인 등.. 이번 아이폰4s는 어떤 것들이 변했나요? CPU, 카메라, 후면센서, Siri, 안테나 기술 등 ... 얼추 비슷합니다. 잘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이런 것들에 최종적인 변화를 주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iOS입니다. 위에 것들은 그저 하드웨어적으로 몇가지 손본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아이폰을 공개할때 iOS를 함께 공개하였고, 뒤에는 항상 이런 말이 붙었습니다. '새로운 아이폰 뿐 아니라 전작도 업데이트가 가능하면 새로운 iOS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열광하고 좋아했습니다. '아니 새로운 아이폰에만 새로운 기능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작 아이폰도?!?!?'라며 말이죠. 결과적으로 아이폰에 변화를 주었던건 iOS였지 껍데기가 아니였습니다. 단지 조금 좋은 껍데기였을뿐 그 내용의 알참은 같을 뿐이였죠.

 이번에는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iOS5는 아이폰4의 것인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폰4s를 통해 구동되는 것을 본적이 없기때문이고,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어차피 똑같이 업그레이드 되는 iOS이니까 말이죠. 그리고 키노트를 통해 같이 발표되지 못했습니다. 과거 오히려 아이폰의 새로운 기능을 대부분 보여줬던 iOS가 키노트에서 빠져버리니 새로워진 부분이 더 적어보였습니다. 만약에 아이폰4s를 WWDC와 함께 공개하였고, 이후 iOS5의 릴리즈가 조금이라도 빨랐다면 반응은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여태까지 그래왔으니까요.



 우리는 '아이폰4s'가 안좋다고 할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나한테는 별로'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쓰레기 같은 제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쓰레기라고 비난받고 있습니다. 아니 왜? 도대체 뭐가? 누가 어떤 이유를 들어 아이폰4s를 쓰레기 같은 제품이라고 말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아이폰이 쓰레기 같지 않은 아이폰인지 말할 수 있습니까? 분명 말하겠지만 전 이 글의 가장 위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줄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것입니까? 아니면 개인이 바라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아이폰4s를 쓰레기라고 할 수 없습니다. 명백히 현재 존재하는 스마트 폰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이후 더 좋은 스펙의 휴대폰이 다른 스마트폰들이 출시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폰에게는 iOS가 있습니다. 그게 아이폰이고, 아이폰이였습니다. '그것이 아이폰'이지 '그것이 쓰레기'가 될 순 없습니다.

 다시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아이폰에게 바랬던 것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