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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애플, 아이팟의 포지셔닝 마케팅








애플의 포지셔닝





 애플의 아이팟은 포지셔닝 마케팅의 교과서로 불릴만큼 잘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포지셔닝을 얘기할때 성공적인 사례로 첫번째로 꼽는 것이 애플이기도 한데요, 애플의 포지셔닝 마케팅이 어떤 것인지 왜 교과서로 불리우는 것인지 지금부터 얘기해볼까 합니다.





 
과거의 애플


 아이팟 시리즈 이전, 과거의 애플은 포지셔닝과는 거리가 먼 기업이였습니다. 포지셔닝 마케팅이 시장의 정설로써 꼽히게 되기 이전이기도 하지만, 막무가내 그 자체였습니다. 여라가지 컴퓨터 라인에 많은 이름 각기 다른 운영체제.... 이것은 자장면과 짬뽕을 고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였고 더군다나 애플의 자장면이 맛있는지 짬뽕이 맛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또 다른 메뉴를 추가했습니다.

 
 그게 바뀐 것은 97년 잡스가 복귀하고 나서였습니다.



아이팟 시리즈


 아이팟은 완벽한 포지셔닝을 보여줬습니다. 과거 혼란스러웠던 제품의 라인들이 정리되었고, 이름의 함정도 피해갔으며, 1등의 자리도 다시 차지하였습니다. 이는 포지셔닝의 기본을 완벽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애플 최대의 무기로써 이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들었습니다.

 애플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은 '아이팟' '아이팟 미니' '아이팟 셔플' '아이팟 나노' '아이팟 터치'로 나뉘였고, 현재는 아이팟 미니를 제외한 4가지 모델이 판매 중입니다. 같은 MP3 플레이어입니다. 기능도 '음악을 듣는다'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출시된 아이팟 1세대는 무겁고 가격도 비쌌으며 기능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2세대, 3세대를 거치면서 미국 MP3플레이어 점유율이 절반이상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팟은 최고의 휴대용 주크박스로써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리고 주크박스라는 라인을 가지고 '아이팟 클래식'을 출시하게 됩니다. 아이팟 클래식의 높은 용량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곡을 아이팟에 담을 수 있게 하였으며, 용량이 부족해 지우거나 같은 일을 하지 않게 하였습니다. 그냥 음악을 담는 상자... 그것이 아이팟 클래식이였습니다.





 아이팟 나노는 2005년 등장하게 됩니다. 나노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전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크기는 '작은 휴대용 아이팟'임을 쉽게 나타냅니다. 물론 나노 이전 '미니'라는 라인이 있었지만 포지셔닝을 완전히 다지게 된 제품이 나노였습니다. 같은 시기에 출시 된 아이팟 5세대인 '아이팟 비디오'의 용량이 30GB / 60GB / 80GB였던 것에 비해 1GB / 2GB / 4GB로 굉장히 작은 용량이였지만 아이팟을 줄여놓은 듯한 작은 외형과 낮은 가격은 완벽히 '휴대용 아이팟'이라는 라인을 잡게 됩니다. 하지만, 더 작아직 아이팟 셔플과 이후 아이팟 터치의 등장으로 주춤하는듯했으며, 사라질 것이다라는 예상도 했었지만 지금은 작은 액정만 가진 터치 MP3플레이어로써 시계로 활용이 가능해졌습니다. 나노를 시계줄에 장착하면 멋진 시계가 되었고, 이때문인지 애플은 더욱 다양한 시계 이미지를 제공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시계라는 포지셔닝을 새로 가지게 된 것이지요. 이제 손목시계 회사들도 애플과 경쟁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팟 셔플은 나노보다 먼저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반응은 시큰둥했죠. 아이팟의 저가 버전으로 볼 수 있는 셔플은 액정이 없고 용량도 작았습니다. 하드디스크가 아닌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한 점에서 눈길을 끌긴 했지만, 처음에는 이 액정 없는 녀석으로 어떻게 음악을 들을까라는 얘기도 했고 크기도 지금처럼 작지 않았기때문에 아이팟보다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이팟으로 듣던 음악 중 마음에 드는 음악이나 한 가수의 앨범을 담아 듣고 휴대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을 고를 필요도 없었고 그냥 계속 재생되는 음악을 듣기만 하면 되었죠. 그 이후 더욱 작아진 셔플은 클립이 생겼고, 옷이나 가방에 달고 다니면서 간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아이팟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 되었습니다. 굳이 이동하면서 기기를 만직작거릴 일은 적으니까 말이죠.





 아이팟 터치는 iOS를 탑재한 아이팟 시리즈입니다. 아이폰과 똑같은 외형과 터치 인터페이스, 단지 전화만 없는 아이폰으로 볼 수 있습니다. 터치는 아이폰과 아이팟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걸려있는 제품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 두가지를 적절히 섞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폰이 있다면 굳이 터치가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이 없다면 터치는 훌륭한 제품일 것입니다. 굳이 아이폰으로 전화를 하거나 SMS를 보낼 필요가 없다면 터치를 구입하여도 좋습니다. 단지 성능 좋은 MP3플레이어를 찾는다면 터치를 먼저 볼 것입니다. 휴대폰으로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이 MP3플레이어를 구입하진 않을테고   MP3를 구입하려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하이엔드 MP3일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아이팟 클래식은 160GB의 용량을 가진 최고의 주크박스로, 아이팟 나노는 시계로 사용가능하며 작은 MP3P이며, 아이팟 셔플은 저렴하게 아이팟을 이용할 수 있으며 휴대하기 편한 제품으로, 아이팟 터치는 MP3P지만 iOS를 탑하여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소비자는 이를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쉽게 고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생활 방식에 따라 2가지 이상의 아이팟을 구매할지도 모릅니다.


 점유율 1위는 포지셔닝으로 새로운 아이팟이 나오면 뭐가 나오건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코카콜라가 코카콜라 제로를 출시할 때처럼 말이죠. 그냥 기대하는 겁니다. 그 제품이 어떻든 상관이 없지만 뭔가 새로운게 추가되었을까 하는 호기심을 자극 할 수 있었던 것은 1등이라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또한, 거기에 걸맞게 멋진 라인 확장으로 기존의 제품 라인을 지켰습니다.

 라인 확장의 부분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아이팟 별로 각기 다른 패턴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라인 내에서 어떤 제품이 더 좋다라고 비교되지도 않습니다. 이는 가격, 기능, 디자인 모두 나뉘어지며 개발과 포지셔닝 마케팅이 동시에 진행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셔플과 나노가 겹치는 듯했으나 결국에는 나뉘어버리듯이 말이죠.

 이름 또한 아이팟으로 통일하였지만, 뒤에는 음료수를 맛으로 구분해놓은 것처럼 쉽게 딸기맛인지 포도맛인지 판단 할 수 있을뿐 아니라 '셔플' '나노'라는 단어만으로 아이팟을 사용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름의 함정을 피하면서 간단한 이름을 통해 아이팟 라인을 통일하고 라인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만약 아이팟이 빠진채로 'i셔플'이나 'i나노'로 출시 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아이팟


 서로의 라인을 침범하지 않습니다. 추가할 수 있다면 추가하지만 기능을 없애버리더라도 침범하진 않습니다. 그러면서 애플은 전부 구입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부 구입할 필요는 없겠지만, 단순히 음악을 재생하는 기기가 여러 갈래로 나뉘고 그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멋진 것입니다. 유행에 따르기보다는 자신을 유행으로 만드는 애플의 모습도 아이팟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견고해진 아이팟 라인은 그대로 그 라인을 유지하기만하면 됩니다. 물론 라인의 함정에 빠져 엉뚱한 제품을 앞으로 출시할 지도 모릅니다. (웃음)
 
 현재의 아이팟 라인은 아이팟을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아이팟내에서만 고민하게하며 그 안에서 전부 해결 가능하도록 만들고, 다른 제품의 라인을 덜 생각나게 만듭니다. 왜냐면 아이팟 라인 내에서도 자신이 맞는 생활 패턴에 따라 제품을 고를 수 있으니 말이죠.

 과거 애플이 보여주었던 막나가는 포지셔닝과는 확실히 다르며, 이는 아이팟뿐 아니라 다른 제품군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멋진 포지셔닝을 애플은 완성시켯고, 이는 개발부와 마케팅부가 용합한 포지셔닝 궁극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기업의 모토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