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T일반

스포티파이, '동영상도 스트리밍'


 스트리밍의 장점은 내려받는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원하는 음원이나 영상을 바로 소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발달로 기존 방송의 풍토가 바뀌었고, 새로운 콘텐츠 영역도 등장했으며, 콘텐츠 소비도 새로운 지점을 맞이했습니다.
 


스포티파이, '동영상도 스트리밍'
 
 스포티파이는 이런 스트리밍의 장점을 기반으로 성장한 음원 스트리밍 업체입니다. 광고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지만, 월 9.99달러에 무제한 스트리밍이 가능한데, 지난 1월 발표에 따르면 유료 회원은 1,500만 명에 도달했습니다. 6개월 만에 500만 명이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스포티파이는 자사 프레스 행사에서 '코미디 센트럴(Comedy Central)', '바이스 뉴스(Vice News)' 등과 제휴하여 동영상 스트리밍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미국, 영국, 스웨덴, 독일의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먼저 시작하며, 맞춤형 재생 목록과 추천 목록을 중점으로 뉴스나 팟캐스트 등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이후 서비스 지역 확대와 안드로이드 버전 지원도 지원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는 스포티파이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음원에만 있지 않으리라는 걸 처음 내비친 것으로 스포티파이의 부사장이었던 알바레즈&마살의 파이잘 갈라리아(Faisal Galaria)는 '창립자인 다니엘 엑(Daniel Ek)은 음원 스트리밍만 집중하겠다고 했기에 동영상 진출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포티파이가 음원 스트리밍만으로 높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동영상으로 콘텐츠 영역을 확대하여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 스포티파이의 수익 구조는 계속해서 지적된 부분으로 유료 회원이 늘어나는 만큼 무료 회원도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이용자 중 25%만 유료 회원으로 전환하면서 광고 수익으로는 저작권료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매출 대부분을 저작권료에 쓰고 있죠.
 
 


 스포티파이가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이유는 IPO에 기대감이 고조된 탓입니다. 프레스 행사에서 IPO에 대해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작년 말부터 IPO를 준비했고, 재무담당 인력을 채용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스트리밍에 광고와 구독료만 두는 것이 스포티파이의 전부인데, 음원이나 이용자 규모가 늘어나도 순이익률에 큰 변화가 없기에 분명 커지는 스트리밍 시장에 대한 투자 의향은 있으나 대상이 스포티파이인지에 의견이 갈린다는 겁니다.
 
 특히 음원 다운로드 강자였던 애플이 곧 새로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고, 구독료도 스포티파이와 같은 9.99달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포티파이가 음원 스트리밍만으로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회의감도 있었습니다.
 
 엑은 동영상 스트리밍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수년 동안 애플, 구글과 경쟁했으며, 자사 회원들이 애플 고객보다 더 젊은 연령으로 음악적 취향이 다르다.'면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이건 애플과의 경쟁을 신경 쓴다는 것과 함께 설립 10년 만에 콘텐츠를 확대하게 한 이유입니다. 더 큰 회사가 되고자 IPO를 진행하지만, 그만한 경쟁을 맞이하기에 동영상을 선택한 거죠.
 
 이로써 스포티파이가 노리는 건 동영상을 발판으로 유료 회원 전환을 늘리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건 이미 많은 유료 회원을 확보했다는 것으로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동영상 서비스인 베셀(Vessel)은 월 구독료를 2.99달러로 책정했지만, 유튜브와의 경쟁에서 회원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스포티파이는 기존 유료 회원에 유료 동영상을 제공할 수 있으며, 동영상 서비스의 평가에 따라서 유료 회원 유치와 음원 스트리밍 사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겠죠. IPO에 앞서 준비한 밥상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겁니다.
 
 


 스포티파이는 앞서 우버나 스타벅스와 제휴하면서 활로를 찾고자 했지만, 필자는 이번 동영상 추가가 가장 스포티파이에 이득이 될만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타 제휴 상황은 스포티파이의 서비스를 유지하고자 붙들 대상을 찾은 것이었다면, 동영상 추가는 자생력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무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공 여부를 떠나서 마땅히 그래야 할 시점이 되었음을 스포티파이가 깨달았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스포티파이의 기업 가치는 84억 달러 수준으로 경쟁사인 판도라의 2배 이상입니다. 투자 은행들은 IPO 이후 131억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동영상 스트리밍이 이 부분에 탄력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