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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oogle

구글, '사물인터넷용 안드로이드 개발 중'


 구글은 인수한 네스트(Nest)를 통해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스트와 연결하려는 기기를 찾기 전에 이미 사물인터넷 시장에 진입한 여러 업체가 안드로이드를 채용한 제품을 선보였고, 네스트 플랫폼이 안드로이드와 따로 놀면서 전략도 나눠 가져야 했습니다.


구글, '사물인터넷용 안드로이드 개발 중'

 지난해 12월, 구글은 구글 나우와 네스트의 온도조절장치를 통합했습니다. 구글 나우가 크롬에도 탑재되었으니 안드로이드와 통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층 가까워졌죠. 그리고 구글 나우를 개방하여 서드파티 업체가 참여하도록 했는데, 네스트 플랫폼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합쳐지진 못한 겁니다.
 
 


 The Information은 구글이 코드명 브릴로(Brillo)로 불리는 안드로이드 기반 사물인터넷용 안드로이드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브릴로의 특징은 최소 32MB 메모리를 장착한 저전력 기기에서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이고, 화면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네스트의 온도조절장치와 연동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he Information은 안드로이드 부서가 해당 운영체제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으며, The Information의 보도를 인용한 다른 매체들은 29일 개최하는 구글 I/O 2015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을 얘기했습니다.
 
 이미 안드로이드로 개발한 사물인터넷 기기가 많이 있으나 본래 스마트폰용으로 개발된 운영체제이기에 제원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메모리만 하더라도 최소 512MB를 요구하기에 더 작고, 더 적은 배터리의 기기를 만들기에 한계가 있었죠. 이미 스마트폰으로 익숙한 안드로이드이기에 서드파티 개발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역시 주목해야 할 건 네스트와의 결합인데, 네스트 플랫폼에 들어온 사물인터넷 기기들이 많지만, 각 제품의 소프트웨어가 통일되지 못하여 구글이 직접 지원에 손을 대지 못하는 점은 구글로서는 고민이었습니다. 사물인터넷 업체는 별문제가 없지만, 상기한 구글 나우 등의 지원으로 전체 플랫폼에 영향을 끼칠만한 업데이트라면 단일화한 지원이 확산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별다른 경쟁자가 없었다면 현재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었을 겁니다. 많은 사물인터넷 업체가 안드로이드를 채용하고 있지만, 이는 선택지의 문제로 구글은 본래 어떤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기기라도 네스트 플랫폼에 연결하여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끌어모을 생각이었습니다.
 
 지난 1월 열린 CES 2015에서 화웨이는 '하이링크(Hilink)'라는 모바일 인터넷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통신 장비 사업을 하는 화웨이어 걸맞은 전략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연결하는 방법을 소개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사물인터넷 운영체제인 '라이트 OS((Lite OS)'를 공개했습니다.
 
 라이트 OS는 The Information 보도의 저전력 안드로이드처럼 가벼운 운영체제를 표방하고 있으며, 10KB 수준의 용량에 저전력에 초점을 맞춘 운영체제입니다. 화웨이는 라이트 OS를 무료로 배포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통신 분야와 함께 사물인터넷에 저돌적으로 진입하는 화웨이는 저속 운항 중이던 구글에 속도를 내게 할만한 경쟁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화웨이의 라이트 OS 공개에 맞춰 사물인터넷용 안드로이드를 개발하고 나선 건 아니겠지만, 추세가 네스트만 밀어붙이기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는 겁니다.
 
 블랙베리도 CES 2015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한 사물인터넷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가정에 보급하려는 목적은 없어 보이지만, 어쨌든 사물인터넷 시장이 분리하면서 스마트폰이 어떤 분야든 iOS 외 안드로이드로 단결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네스트만으로 뭉칠 사물인터넷 파이가 현재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부분을 해결하려면 플랫폼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운영체제를 통한 통합 과정도 필요하다고 구글은 판단한 모양입니다.
 
 


 구글이 사물인터넷용 운영체제를 내놓을 계획이 이전부터 있었다면 진작 공개했을 겁니다. 웨어러블용 안드로이드인 안드로이드 웨어가 얼마나 빠른 시기에 등장했는가 생각한다면 미래 가치가 있다는 사물인터넷 대응은 느려 보이며, 애초에 네스트나 드롭캠 등을 인수하여 플랫폼 역량 강화에 주력했기에 사물인터넷용 안드로이드가 나오리라는 예상이 그리 두텁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기에 구글이 사물인터넷용 안드로이드를 출시한다는 보도는 흥미로운 얘기이고, 뜬소문대로라면 상기한 대로 구글은 사물인터넷 시장을 고려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I/O 2015에서 공개될지 미지수지만, 등장한다면 경쟁 제품들과 함께 주목받을 적절한 시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