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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인스타그램 웹 개편에서 플리커를 보다


 인스타그램은 인기 소셜 서비스지만, 페이스북과 달리 웹 사이트보다는 모바일이 거의 전부인 서비스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이 주요 콘텐츠라는 탓에 사용자의 이용 현황이 모바일에 쏠려있죠.
 


인스타그램 웹 개편에서 플리커를 보다
 
 모바일에서 성공하길 바라는 서비스가 많은 걸 보면, 모바일을 인스타그램의 모든 것으로 삼더라도 딱히 문제 될 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부러울 뿐이죠. 그런 인스타그램이 웹 사이트를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자사 웹 사이트에서도 모바일 앱처럼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습니다.
 
 개편한 사이트는 모바일 앱과 비슷한 외관으로 프로필과 콘텐츠를 나열하고, 타임라인으로 친구들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해시태그로 탐색하거나 사진에 댓글을 달고, 좋아요 표시를 할 수 있습니다. 데스크톱 환경에서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려는 사용자는 이전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을 모바일 앱으로 이용하기에 웹 사이트를 개편하는 게 이용자 증가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으리라 봅니다. 무엇보다 PC에 저장한 사진을 공유하고자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많은 수준이 아니죠. 그게 인스타그램이 모바일로 성장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기존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개선으로만 이해하기에는 자꾸 무언가가 떠오릅니다. 사진 공유 서비스인 플리커 말이죠.
 


 



 플리커와 인스타그램을 정면에서 대응하긴 어렵습니다만, 본래 플리커의 출발은 사진의 저장과 공유에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처럼 소셜 서비스로 시작한 건 아니지만, 태그로 분류한 사진을 쉽게 다른 사람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고, 인스타그램의 출발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인스타그램은 모바일에 맞춘 서비스로 소셜 기능에 주목했다고 할 수 있고, 주 사용층이 다릅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막 성장할 무렵 플리커의 이용도 덩달아 늘어났으니 선점 포지셔닝에 있었다고 볼 수는 있지만, 현재 플리커의 모습은 사진 공유보다는 저장과 정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플리커가 더 모바일 친화적이고, 대중적인 서비스였다면 인스타그램처럼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반대로 인스타그램은 이번 개편으로 사진을 정리하고, 해시태그로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며, 퍼가기를 통해 콘텐츠를 여러 곳에 게재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플리커가 현재에 와서는 일반 대중보다는 사진이나 카메라와 관련한 사람들이 주 이용층이 되었으나 공유 설정에 따라서 플리커의 사진이 여러 곳에 쓰이고 있다면, 인스타그램은 스마트폰을 통한 대중들의 콘텐츠 공유가 공개 설정에 맞춰 다른 곳으로 퍼갈 수 있게 되면서 플리커와 사용층은 다르지만,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를 개편으로 접근하기 수월하도록 한 거죠.
 
 지난달만 하더라도 한 달 동안 퍼가기 기능이 47억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콘텐츠가 누적할수록 사진과 동영상 콘텐츠의 저장소 역할도 뚜렷해지면서 퍼가기 기능도 강조될 겁니다. 그리고 해당 콘텐츠를 외부에서도 활용하도록 하는데 인스타그램이 방향을 둔다면 이는 좀 더 대중화한 플리커의 모습이 아닐까 필자는 생각합니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건 두 서비스의 유사점이 아니라 플리커가 대중적이지 못했던 건 인터페이스 문제도 있으나 사진의 공개 설정을 저작권과 맞물려 상당히 긴밀하게 설명했다는 거지만, 인스타그램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 콘텐츠에 접근하기도 편하고, 그걸 데스크톱 환경으로도 옮겨놓았죠.
 
 퍼가기의 조회 수가 높아질수록 인스타그램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하겠지만, 플리커의 역할을 인스타그램이 하고자 한다면 공개에 대한 세부 설정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웹 사이트 개편이 그 점을 수면으로 끌어올리지 않았나 싶고, 여러 미디어에서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쉽게 퍼갈 수 있는 웹 환경도 조성되었기에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이용자도 이 점을 인지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