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소셜 미디어의 절대 강자로 있지만, 화제인 서비스를 꼽으면 단연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를 놓칠 수 없습니다. 부가적인 소셜 미디어로 활용이 늘면서 페이스북과 다른 성장이 기대되었었는데, 이들이 꺼낸 건 '구매 버튼'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 구매 버튼 경쟁의 쟁점
구매 버튼은 소셜 미디어 안에 전자상거래용 버튼을 추가하는 것으로 광고와 동시에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시험하고 있는 기능이며, 소셜 미디어가 광고 외 이익을 낼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죠.
구매 버튼에 뛰어드는 업체는 많지만,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에 더욱 조명이 쏠리는 건 두 업체 모두 광고 사업으로 높은 매출을 내지 않고 있으며, 관심사 기반의 서비스로 광고를 통한 거래에서 실질적인 이익을 낼 서비스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페이스북은 구매 버튼은 아니지만, 기프트 같은 상거래 서비스를 내놓은 적이 있는데, 크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는 관심사를 모아보는 데 특화했고, 팬시 등의 기존에 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페이스북과 다르게 성과를 내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완전히 뉴스피드와 타임라인 기반 서비스로 돌아섰으니 마케팅에서는 나을지 몰라도 직접적인 판매에서는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에 기대하는 겁니다.
핀터레스트는 구매 버튼은 활성화하고자 노드스트롬(Nordstrom), 메이시스(Macy's)와 제휴했습니다. 이미 핀터레스트로 이용 중인 업체이기에 기존의 홍보 효과를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기대하는 모양입니다. 핀터레스트는 제휴로 200만여 개의 제품을 구매 버튼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관심사를 통한 홍보 효과를 올리고자 검색 기능을 개선했습니다. 검색 옵션을 다양하게 제공하여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미 핀터레스트는 검색에 공을 들였고, 검색으로 관심사에 쉽게 접근하도록 했기에 인스타그램의 움직임도 핀터레스트와의 경쟁에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콘텐츠만 아니라 상품 검색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나 이런 준비와 기대만큼이나 이들이 넘어야 할 쟁점도 있습니다.
BI인텔리전스의 보고서를 보면, 전체 미국 여성 인터넷 이용자의 42%가 핀터레스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13%에 불과했습니다. 핀터레스트의 주 고객이 여성이고, 여성을 조준한 광고가 효율적이라는 걸 알 수 있죠.
또한, 같은 보고서에서 인스타그램은 미국 10대 층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로 꼽혔습니다. 스냅챗이 가장 많은 10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나 연령층으로 비교하면 페이스북이 10대에서 30대까지 고루 사용자를 갖췄다면 인스타그램으로 10대에서 20대가 주 사용자로 나타납니다.
이런 연령층에서 핀터레스트는 인스타그램보다 좀 나은 상황이지만, 지난해 말 프랜크앤매지드협회가 발표한 보고서로는 핀터레스트를 재미있다고 답한 10대 미국인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핀터레스트를 신뢰하고 사용하는 주 연령층이 10대에서 20대로 나타났습니다.
즉,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의 이용자 폭이 넓지 않으며, 관심사가 분산되어 있으나 10대와 20대가 주 연령층이라는 겁니다. 이는 30대 여성이 가장 온라인 쇼핑에 활발하다는 점에서 구매 버튼 수요가 여타 전자상거래 서비스와 차이가 날 것이며, 여성에 몰려있다는 점이 상품 마케팅의 과녁이 되었을 때 서비스 정체성이 다양한 사용자를 포용하기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생길 여지를 만듭니다.
'그럼 10~20대 여성 사용자를 위한 상품만 나열하고, 마케팅하면 될 것 아닌가?'라고 할 수 있으나 비슷한 사용자층을 가진 두 업체이기에 경쟁의 방향이 어떤 새로운 사용자층을 확보하느냐가 될 수 있다는 게 쟁점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기능으로 경쟁해야 하므로 한쪽이 새로운 사용자층을 뚫어내는 것은 중요한 경쟁 지점이 되리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이야 인스타그램과 한 마음이므로 그러려니 하지만, 사용자층이 다양한 트위터와의 경쟁에서 관심사 기반을 강조하려면 사용자층 확대가 필요할 것입니다.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는 구매 버튼을 먼저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만 제공할 계획입니다. 미국 서비스인 탓도 있으나 유통 업체와의 제휴 문제도 있고, 사용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도 미국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의 성과가 다른 지역에 구매 버튼을 추가할 때 어떤 상품 종류와 마케팅이 다양한 사용자층에 작용할 수 있는지 가늠할 자료가 될 수 있겠죠.
소셜 미디어의 경쟁이 단순히 이용자 수가 아니라 전자상거래에서도 나타나게 되었음은 흥미로우며, 좁은 사용자층의 쟁점을 해결하면서 팬시 등의 기존 업체와의 경쟁도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관심사 기반 소셜 미디어의 가치가 꾸준히 상승해왔기에 구매 버튼의 향방이 이런 가치를 상징할 사업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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