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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응해야 한다


 페이스북과 음원 서비스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요? 페이스북에서 들은 음원을 공유하고, 공유한 음원을 재생목록으로 구성하려면 일정한 요금을 내는 방식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이미 많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다는 점에서 그리 좋은 생각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페이스북,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응해야 한다
 
 주요 기술 업체들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나씩 끼고 있습니다. 구글은 구글 뮤직, 애플도 최근 애플 뮤직을 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름을 바꾼 그루브, 삼성도 밀크 뮤직을 제공하죠. 트위터나 야후가 음원 서비스를 종료하긴 했지만, 페이스북은 딱히 음원과 관련하여 큰 움직임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더 버지(The Verge)는 뮤직 앨라이(Music Ally)의 소식을 인용하여 '페이스북이 애플 뮤직 등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경쟁할 서비스를 계획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페이스북이 주요 음반사들과 협의를 했다는 소식에 이은 것입니다.
 
 음반사와 어떤 협상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페이스북도 비슷한 행보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한 번쯤 해볼 만 하기에 뮤직 앨라이의 소식에 쉽게 수긍할 수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먼저 페이스북에서 뮤직비디오를 제공한다는 겁니다. 이미 페이스북이 동영상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기에 광고를 포함한 뮤직비디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음원 홍보와 광고 수익의 55%를 저작권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라는 거죠. 그러나 뮤직 앨라이가 얘기한 건 별개의 음원 서비스이고, 왓츠앱 등의 인수 사례를 들어 스포티파이 등 기존 음원 스트리밍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이런 소식에 페이스북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음반사들과 협의 중이긴 하지만, 그것이 여타 음원 서비스와 같은 걸 개발하기 위함은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 애플 뮤직의 등장으로 페이스북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응해야 할 이유가 생기긴 했습니다. 적어도 수년 동안은 페이스북이 소셜 미디어의 왕으로 군림하겠지만, 애플은 애플 뮤직에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소셜 미디어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신곡 소식이나 근황, 작업하는 모습 등을 공유할 수 있고, 애플 뮤직을 이용하는 팬들은 해당 내용을 외부 서비스로 공유하거나 호응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해당 아티스트가 오직 애플 뮤직에 소식을 올리진 않겠지만, 음원 서비스와 연결하여 음원 배포 플랫폼으로 탈바꿈한 애플 뮤직에 마케팅을 진행하려는 아티스트가 몰리는 건 당연하죠. 무엇보다 과거 애플의 실패작이었던 핑(Ping)과 달리 애플 뮤직은 사용자의 음악 취향을 더욱 세부적으로 분석하여 접근성을 키웠다는 겁니다. 덕분에 음악을 듣는 사람이 쉽게 아티스트에 접근할 수 있게 된 탓에 아티스트의 접근성도 덩달아 높아졌습니다. 아티스트들의 홍보 창구 중 하나였던 페이스북이 파이를 빼앗길 수 있는 경쟁 서비스가 등장한 셈입니다.
 
 페이스북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애플 뮤직의 소셜 기능을 보면 음원 콘텐츠가 기반이 될만한 요소의 등장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페이스북이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얼마 전 음원만 스트리밍 제공하던 스포티파이가 동영상 서비스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여러 동영상이 공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음원 스트리밍과 연결할 가능성이 크고, 가령 해당 음원의 뮤직비디오를 추천하는 등의 시도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페이스북은 작년에 멘션(Mention)이라는 연예인 등 공인된 이용자만 쓸 수 있는 독립적인 앱을 출시했는데, 대부분 멘션 사용자가 가수고, 이들이 페이스북에 끼친 영향을 생각한다면 페이스북으로는 음원 스트리밍을 견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음반사와의 협의에서 나올 무언가라면 기대해볼 만 합니다.
 
 페이스북이 경쟁 소셜 미디어도 아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들과 경쟁하게 생겼다는 건 꽤 흥미롭습니다. 물론 페이스북의 앱 기능으로 스트리밍 기능을 페이스북 내 탑재할 순 있지만, 어쨌든 서비스의 상호 작용이 확대하면서 페이스북을 위협하는 만큼 페이스북도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죠.
 
 페이스북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지 않고도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