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어캣(Meerkat)과 페리스코프(Periscope)는 스마트폰을 훌륭한 방송 장비로 만들었고, 인기는 치솟고 있습니다. 많은 마케터들이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으며, 네이버도 연예인 전용 서비스인 V를 출시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트위터는 페리스코프를 핵심적인 사업으로 키울 생각입니다. 아직 이 서비스가 어떤 영향력을 갖출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지만,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어떻게 다듬어 내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트위터의 최대 경쟁자인 페이스북이 맞불을 놓았습니다.
페이스북은 자사 유명인 전용 앱인 멘션(Mentions)에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멘션 이용자는 해당 앱으로 자신의 모습이나 보고 있는 현장을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페이스북에 전송할 수 있고, 스트리밍이 끝난 동영상은 타임라인에 게시물로 게재합니다.
미어캣이나 페리스코프와 비교하여 특징이라고 하면 새로운 앱이 아닌 기존에 존재하던 앱에 기능을 추가했다는 것과 페리스코프가 트위터의 서비스임에도 팔로워 기능만 가져왔을 뿐 콘텐츠와 트위터와의 접접은 없는 것과 다르게 페이스북 앱에 직접 콘텐츠가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페리스코프 이용자는 무조건 페리스코프를 통해서만 스트리밍 동영상을 볼 수 있죠.
이는 페이스북이 미어캣이나 페리스코프보다 나은 경쟁력을 가질 부분입니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활용하려는 마케터가 행사나 시상식 등에서 유명인들의 참여를 이끌었을 때 별도의 앱 없이 뉴스피드에 그대로 노출하므로 앱 이용을 부추기지 않아도 참여와 공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매우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고, 마케터들이 원하는 걸 페이스북이 잘 잡아냈습니다.
하지만 멘션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는 건 일반인이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할 수 없고, 여전히 미어캣이나 페리스코프를 이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마케팅이 아닌 플랫폼 관점에서는 미어캣이나 페리스코프가 더 성장할 수 있고, 그건 V의 한계점과도 닮았습니다.
지난달, 필자는 '네이버 V, 핵심과 한계'라는 글을 통해 'V의 문제는 언제까지 연예인으로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V가 마케팅 도구보다는 연예인을 내세워 서비스를 마케팅하는 방식인데, 연예인을 모시지 못하면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는 아주 느슨한 플랫폼이라는 겁니다.
물론 페이스북은 기존 멘션 이용자와 페이스북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V처럼 연예인을 모셔놓아야 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또한, 마케팅 도구로서 가능성도 보였기에 V의 문제점이 완벽히 적용되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콘텐츠의 폭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유명인들의 여행이나 식사 모습, 보고 있는 것 정도가 전부라면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의 가치 자체가 해당 콘텐츠 폭에 고정된다는 거죠.
미어캣과 페리스코프는 그런 제약이 없습니다. 되레 미어캣과 페리스코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일반인들이 새로운 콘텐츠 영역을 창출할 수 있고, 단순 동영상 게시물을 넘어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수 있습니다. 당장 마케팅으로는 페이스북이 낫겠지만, 그런데도 마케터들이 미어캣과 페리스코프를 놓칠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고로 페이스북이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의 콘텐츠 폭을 넓히고자 한다면 일반인들도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문제는 실시간 콘텐츠의 공해가 발생할 수 있고, 페이스북이 대량의 전송량을 감당할 수 있을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처럼 계속 멘션에만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고, 페이스북은 최근에 유튜브 앱처럼 팝업 형식으로 재생 중인 동영상을 띄워놓은 채 앱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도 시험 중에 있어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이 탄력을 받을 여지도 있습니다. 또한, 콘텐츠 차단 기능을 지금보다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콘텐츠 공해를 막을 수도 있고, 그렇다면 마케터들도 페이스북을 더욱 활용할 방법이 생길 겁니다.
필자는 페이스북이 이런 황금밭을 이대로 놔두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V처럼 보이지만, 미어캣과 페리스코프와 경쟁할 가능성도 크기에 현재로서는 압도적인 서비스라고 평가하긴 어렵우나 지켜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합니다.
Join me for my lunch break
Posted by Lester Holt on 2015년 8월 5일 수요일
사실 가장 문제인 건 트래픽입니다. 현재 올라오는 동영상을 처리하는 데도 페이스북은 많은 공을 들였고,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나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은 저장된 동영상이 아닌 스트리밍이 지속하는 상태이고, 해당 동영상을 보려는 사용자가 동시에 몰렸을 때도 안정적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고, 되레 멘션에만 적용한 것이 시험 목적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페이스북이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화톳불을 짚인 건 분명합니다. 덕분에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페리스코프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거나 미어캣이 다른 소셜 미디어와 결합하여 동영상을 제공하는 등 빠른 움직임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비슷한 포지셔닝으로 시작한 V의 변화도 주목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베낀 것이라 할 수 있고, 또 어찌 보면 동영상에 주력한 페이스북의 필연적인 선택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제 페이스북이 이 기능을 어떤 위치에 놓게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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