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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 인도에서 해법 찾기


 압도적인 인구수의 중국에서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중국 정부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탓인데, 그런데도 페이스북은 홍콩을 경유하는 등으로 중국 기업들의 페이스북 광고 유치를 통해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반대로 인도에서는 페이스북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고전하고 있죠.
 


페이스북, 인도에서 해법 찾기
 
 물론 인도와 중국의 인프라 차이를 이해할 필요는 있습니다. 단지 인도 시장이 작은 것이 아닌데도 페이스북은 쉽지 않다는 것인데, 끝내 중국 시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없다면 페이스북이 지역을 확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최적인 곳은 인도입니다. 많은 인구의 잠재 수요와 2017년까지 인터넷 사용자가 5억 명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 된 겁니다.
 
 


 로이터는 페이스북이 인도 광고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인도의 페이스북 이용자는 1억 3,200명으로 1억 9,300명의 미국 다음으로 많은 이용자가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광고 수익에서는 반대인 상황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분기마다 1인당 7~8달러의 이익을 내지만, 인도에서는 15센트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의 분석가 닐 샤(Neil Shah)는 '페이스북이 인도에서 분기마다 1,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는 있으나 구글은 3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둔다.'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도 제대로 이익을 내지 못한다는 건 이용자 확보가 아닌 광고 사업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인도가 중요한 시장이고, 이용자를 계속 늘린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이익의 증가가 많이 늘어나지 않으니까요.
 
 인도의 온라인 의류 유통 업체인 20드레시스닷컴(20dresses.com)의 CEO 수만트 카슬리왈(Sumant Kasliwal)은 '잠재 고객에 도달하고자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으나 여전히 TV 광고를 선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12만 명이 20드레시스닷컴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요하고 있지만, TV 광고를 선호한다는 건 소셜 미디어의 광고 효과가 TV의 파급력에 아직 미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TV 광고 시장이 축소하고 있는 미국 시장과는 완전히 다르고, 소셜 미디어의 근본적인 광고 효과를 의심 받는 데서 페이스북은 해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페이스북은 인도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먼저 모바일에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데 소모하는 데이터를 줄이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죠. 이미지나 동영상을 압축하는 기술로 개발도상국 사용자가 적은 데이터를 사용해서 페이스북을 이용하게 하는 겁니다. 그런 방도로 페이스북의 무게를 줄인 '페이스북 라이트(Facebook Lite)'라는 별도의 앱도 내놓았죠. 이에 페이스북의 소프트웨어 기술자인 마티 그리니아(Marty Greenia)는 '인도 등 개발 시장에서는 여전히 2G 네트워크가 지배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주도하는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는 이런 문제도 해결하고자 준비 중인 드론이 있습니다. '아퀼라(Aquila)'라는 이름의 이 드론은 20,000m 상공에서 50km 반경으로 인터넷 신호를 내볼 수 있고, 지상에서는 수신기를 이용하여 LTE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닷오알지 차원에서는 인도주의적인 프로젝트라고 말하지만, 아퀼라의 주요 지역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가 인도이고, 인도의 넓은 지역을 아퀼라로 덮을 수 있다면 인터넷 접속자를 급격하게 늘리는 건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단말기 시장도 잘 갖춰져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상기했듯이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더라도 페이스북의 주요 이익인 광고 수익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건 매출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로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어야만 소셜 미디어의 활용이 활발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기에 인도를 주요 시장으로 전략을 구성하려면 페이스북의 활용을 공고히 할 방법이 현 지점에서 필요한 겁니다.
 
 페이스북이 해법을 찾으려면 먼저 처리해야 할 의문이 '어째서 광고 이익이 이용자에 비례하지 않는가'하는 것입니다. 광고주가 소셜 미디어에 적극적이지 않다면 당연하긴 하지만, 1억 명이 넘어가는 이용자에도 광고주들이 소셜 미디어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크레딧스위스의 자료를 보면 중국은 전체 소비자의 65% 이상이 6개월간 적어도 1번 이상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러나 인도는 32%로 나타났는데, 이는 연령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중국의 18~29세 응답자는 70%, 30~45세 응답자는 60%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주요 소비층의 전반적인 호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인도는 18~29세 응답자는 35%, 30~45세 응답자는 겨우 20%를 넘겼으니 온라인 광고 대부분이 온라인 쇼핑과도 연관되어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아직 인도의 온라인 활용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덕분에 광고주조차 TV를 선호하는 이유도 그들도 비 온라인 소비자를 온라인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고객으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이 가벼운 앱을 출시하고, 아퀼라를 띄우는 등 인터넷 이용자를 늘리고자 하는 것처럼 인도의 온라인 사업자들도 더 많은 사람이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므로 여전히 TV쪽에 몰려있는 거죠.
 
 


 고로 페이스북은 이용자 늘리기보단 페이스북을 통한 광고 효과를 입증하는 단계로 넘어가서 광고주들이 소셜 미디어 경쟁에 치열해질 수 있도록 조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도는 아직 미국처럼 페이스북의 주력인 모바일 광고가 활발한 시장이 아니라는 걸 고려해야 합니다.
 
 크레딧스위스의 자료만 하더라도 왜 페이스북이 진입도 하지 못하는 중국에 광고 사업을 시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현재 간절한 건 인도에 그런 상황이 펼쳐지는 것일 겁니다. 그러기에 인터넷 사용자를 늘리는 방안도 지속해야겠으나 실질적인 해법이라는 건 광고주를 회유하는 방법이 되어야 합니다.
 
 그건 페이스북의 전체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테고, 나아가 인도가 미국과 같은 핵심적인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수도 있을 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