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페이스북은 치열하게 맞붙고 있지만, 유튜브가 동영상의 저장과 검색 등에 장점을 보이는 것과 다르게 페이스북의 동영상은 관심 있는 것이 뉴스피드를 지나가는 수준입니다. 다른 특징을 지닌 것인데, 쟁점은 두 서비스의 수익이 똑같은 광고라는 겁니다.
페이스북 라이브, 동영상 광고 지형을 바꿀 것
페이스북은 동영상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많은 광고주가 페이스북을 광고 플랫폼으로 선택하도록 유도했습니다. 하나하나 콘텐츠를 찾아야 하는 유튜브와 다르게 타임라인에 곧장 보이는 페이스북의 특징이 매력적으로 보인 덕분입니다. 그리고 이제 실시간 동영상도 타임라인을 장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스트리머를 누구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주저 없이 '마크 주커버그'라고 얘기할 것입니다. 그는 최근 수시로 페이스북의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으로 생방송을 하고 있으며, 스트리밍을 시작한 지 1분이면 수십만 명의 시청자가 그의 말과 행동에 주목합니다.
창업자이자 CEO로서 자사의 새로운 기능을 홍보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 이 방법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라이브 기능이 있는 걸 처음 알게 된 이용자도 늘고 있으며,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을 활용했을 때 나타날 결과나 활용 방안에 대해서 마케터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했습니다.
트위터도 페리스코프로 페이스북보다 먼저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마케터들이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고민만 하는 와중이었기에 주커버그가 직접 나서서 실시간 스티리밍의 영향력을 보여준 건 마케터들이 페이스북을 좀 더 나은 플랫폼으로 인지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 라이브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을 곳은 트위터가 아닌 유튜브일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조사를 보면 슈퍼볼 광고를 전달하는 플랫폼으로 기업이 가장 선호한 서비스는 페이스북입니다. 유튜브는 2위로 나타났는데, 실제 슈퍼볼 광고 동영상 조회 수는 올해 처음 페이스북이 유튜브를 따라잡았습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2배 가까이 유튜브가 앞섰기에 그동안 페이스북이 동영상 사업에 공을 들인 것이 빛을 본 셈입니다.
이 점이 실시간 스트리밍과 결합했을 때 동영상 광고의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Monologue rehearsal with Jimmy Fallon
Posted by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on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올해 슈퍼볼 광고에서 페이스북이 주목받은 이유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전달하기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슈퍼볼 기간에 특정 기업의 광고를 유튜브로 보려면 채널을 구독하거나 검색해야 합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기업 페이지를 구독하지 않더라도 해당 기업에 관심을 둔 친구의 관심만으로 광고를 소비할 수 있습니다. 슈퍼볼 광고에 큰 비용을 쓰는 기업으로서는 더 많은 수요를 발견할 수 있는 페이스북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는 거죠.
물론 유튜브의 조회 수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이런 선호도가 실시간 스트리밍 분야에서 유튜브의 점유율을 뺏을 수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뉴스피드의 동영상은 페이스북, 저장된 동영상은 유튜브로 이용자는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으나 실시간 스트리밍은 플랫폼의 선택권에 특징을 배제합니다. 스트리밍 속도, 화질, 함께 시청하는 이용자의 규모가 고려되는 요소이고, 콘텐츠가 핵심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페이스북은 조금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이용자가 어떤 콘텐츠를 볼 것인가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뉴스피드의 존재로 의미가 없습니다. 즉, 콘텐츠에 상관없이 이용자를 실시간 스트리밍에 끌어들일 여지가 생기는 겁니다. 이게 뭐가 중요한가 싶겠지만, 기존에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먼저 고르고, 홍보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했습니다.
고로 마케터는 실시간 스트리밍에 대한 고민과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홍보 고민을 함께해야 했으며, 이용자는 선호도가 높은 플랫폼이나 자신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이 아니라면 콘텐츠에 대한 관심에 따라서 페이스북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야 하는지 결정해야 했죠. 그건 마케터에게 이용자가 플랫폼을 넘어가게 할 수단을 강구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상기한 슈퍼볼 광고의 사례처럼 페이스북의 동영상은 뉴스피드에 노출하면서도 플랫폼의 이동 없이 그대로 소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친구가 함께 시청하고 있다면 해당 콘텐츠를 통해서 여러 얘기를 할 수도 있으니 굳이 스트리밍과 홍보를 플랫폼을 나누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스트리밍 속도, 화질 등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용자를 위해서 다른 플랫폼을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 그동안 마케터들이 고민했던 부분을 해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미 많은 퍼블리셔들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방법을 시험 중이므로 그동안 보편적인 실시간 스트리밍에서 강력함을 보인 유튜브를 페이스북이 압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나마 페이스북이 유튜브에 뒤떨어졌던 건 화질입니다. 페리스코프는 고프로 카메라를 지원하기로 밝혔지만, 페이스북은 아직 촬영 환경이 유튜브보다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지난주, 페이스북은 iOS만 지원하던 이 기능을 안드로이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외부 촬영 장비를 연결하기에 안드로이드가 더 유용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질 문제는 금방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무라리서치는 '2017년까지 페이스북이 동영상 광고로 38억 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는 유튜브의 광고 매출보다 낮은 것이지만, 실시간 스트리밍을 상정하지 않은 분석입니다.
페이스북이 서비스 강점을 토대로 유튜브를 압박할 수만 있다면 더 나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테고, 그건 동영상 광고 지형을 바꾸는 게 될 겁니다. 올해 페이스북의 실시간 스트리밍을 주목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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