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자동차와 자율 주행 차량에 대한 관심은 이전보다 확실히 커졌습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공상 수준이었던 것이 현재는 어느 정도 충분한 성과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규제도 현실화에 다가왔습니다.
 


'자동 브레이크'? '브레이크 페달 제거'? 뭐든 사람보단 안전하다
 
 지난 2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구글에 '자율 주행 시스템을 운전자로 해석할 것'이라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무인 자동차라면 운전자가 없으니 이해하기 편하지만, 자율 주행 차량 전반을 운전자로 간주하겠다는 건 운전자가 탑승하고 있더라도 자율 주행 시스템을 개발한 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주 NHTSA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20개의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 제동장치(AEB)를 마련하는 것에 대한 표준안을 발표했습니다.
 
 AEB는 자동차가 다른 자동차를 회피하거나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도록 먼저 경고하고, 운전자가 경고에 대처하지 못할 때 스스로 제동을 거는 장치입니다.
 
 미국 교통부 장관 앤서니 폭스(Anthony Foxx)는 '자동차의 안전에서 AEB는 매우 의미 있다.'면서 'AEB를 장착하면 수천 건의 교통사고로부터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준안에 참여한 20개의 자동차 업체는 미국 점유율이 99% 수준이므로 사실상 미국 내 모든 자동차가 AEB를 장착하게 되는 것과 같은 탓입니다.
 
 이에 앞서 구글은 아예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자동차의 시판을 허가하는 규정을 마련하자는 서한을 미국 정부에 보냈습니다. 구글이 주장하는 것은 미국 연방 안전 기준을 통과했다는 걸 입증할 수 있는 회사는 규제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게 하자는 겁니다. 구글 자율 주행 차량 부문 총괄 크리스 엄슨(Chris Urmson)은 이런 내용을 폭스 장관에게 보냈습니다.
 
 현재는 시험 운행만 가능한 상태이고, 판매할 수 없습니다. 구글이 직접 판매를 얘기했다는 건 판매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자율 주행 차량과 아예 운전이 필요 없는 자동차를 도로에서 볼 수 있는 걸까?'
 
 필자는 규정이 변화하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실상 대중들의 인식 변화도 주목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구글이 무인 자동차를 개발할 때만 하더라도 여러 상황이 존재하는 도로를 기계가 마음대로 다닌다는 상상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상황에 따하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해야 하는데, 기계가 인간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긴 세월이 필요하리라 말이죠.
 
 그래서 10년전에도 사막을 횡단한 무인 자동차 사례 등으로 기술 확보에 대한 목소리는 높은 상태였으나 제도를 통한 산업화까지는 이어지기 어려웠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NHTSA의 발표로는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3년 만에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 음주운전이 전체의 30.5%였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으로 사망한 사람은 9.7% 수준이었습니다.
 
 인간이 기계를 제어할 수 없는 상황, 여러 상황에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을 직접 만들어서 사고가 발행하는 일이 많기에 차라리 기계가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쪽이 훨씬 안전하리라는 겁니다.
 
 폭스 장관이 안전을 근거로 AEB를 추진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구글도 이 분위기라면 충분히 자동차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빼버리는 게 가능하리라 판단한 거로 보입니다. 기술력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제도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만큼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했다고 봐야합니다.
 
 


 필자는 이런 변화가 한 차례 더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율 주행 차량의 본격적인 도입은 2020년이 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시기만 하더라도 운전자가 운전하는 차량과 자율 주행 차량이 도로에 섞여 있겠지만, 점점 지점을 벗어나면서 자율 주행 차량의 수가 도로에 늘어났을 때 어느 순간 '자동차는 인간이 운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현재 미국 정부의 행보로는 그 전에 AEB부터 보편화하겠지만요. AEB 표준안에 참여하는 20개 자동차 업체는 아우디, BMW, 피아트 크라이슬러, 포드, GM, 혼다, 현대, 기아, 재규어 랜드로버, 마세라티, 마츠다, 메르세데스 벤츠, 미츠비시, 닛산, 포르쉐, 스바루, 테슬라, 도요타, 폭스바겐, 볼보 등입니다.
 
 현재는 미국의 상황이지만, 업체들이 주도할 수 있는 시점이 되면,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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