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과 이별한 노키아는 일반 소비자와도 멀어졌으나 기업 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속도가 빨라진 분위기입니다.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지만, 그런 움직임은 이전에도 있었고, 어느 정도 진행한 사업도 안정화하고 있음에도 부족한 사업에 공격적인 것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죠.
 


노키아, 위딩스를 인수한 이유
 
 노키아가 비전으로 보고 있는 건 여느 기술 업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물인터넷이나 가상현실, 그리고 헬스케어를 바라보고 있고, 성장 사업인 만큼 기업 간 제휴도 여러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인수 소식인데, 그 대상이 프랑스의 의료기기 업체인 '위딩스(Withings)'입니다.
 
 


 노키아는 위딩스를 1억 9,00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위딩스는 2008년 설립된 의료기기 업체로 기존 의료기기와는 다르게 세련된 디자인과 직관적인 사용 방법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성장했습니다. 단지 전통적인 의료기기 업체와 다르게 의료기기의 성능과 관련해서는 개선할 부분을 지적당하는 실정이었죠. 그런데도 의료기기가 새로운 기술과 결합하는 데 긍정적인 여지를 보인 점은 분명했습니다.
 
 노키아가 위딩스를 인수한 큰 그림은 당연히 헬스케어입니다. 노키아가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는 게 낯선 모습일 수도 있으나 휴대폰 사업부가 중심이었을 때도 노키아는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했고, 자사 제품과 의료기기나 소프트웨어를 결합하기도 했습니다. 위딩스의 인수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 거죠.
 
 다만 헬스케어라는 사업을 기반으로 확장할 노키아의 목적은 좀 더 세부적입니다. 의료기기만 판매한다는 목적으로는 위딩스의 기존 가치와 비교하여 인수 금액이 크기 때문입니다.
 
 


 노키아가 위딩스를 인수하면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드웨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 노키아에 하드웨어 사업부는 존재하고, 작년에는 태블릿인 'N1'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지는 않았죠.
 
 위딩스는 체중계나 수면 추적기, 스마트워치뿐만 아니라 모션인식 카메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존 노키아가 진행하는 헬스케어 방향은 병원은 대상으로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고, 센서 기술을 도입하여 개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쪽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네트워크 사업과 헬스케어 사업을 결합하는 거죠.
 
 그런데 여기에 위딩스의 하드웨어를 결합할 수 있다면 헬스케어 플랫폼은 일반 소비자와 병원 등을 연결할 수 있을 정도로 확장합니다. 가령 위딩스의 스마트워치를 노키아와 제휴한 병원과 연동하여 건강 정보를 주고받도록 하는 등 말입니다. 또한, 위딩스의 혈압계나 체지방 체중계를 병원에서 사용하여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활용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미 노키아는 건강 상태를 확인하여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한 센서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을 위딩스의 하드웨어와 결합할 수 있다면 하드웨어를 이용하는 일반 소비자가 질병을 대비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상기했듯이 위딩스의 의료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고, 하드웨어와 연동하여 이용자의 건강 정보를 취득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을 수는 있겠으나 일단 노키아가 위딩스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는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헬스케어와 함께 노키아가 집중하는 사물인터넷 분야와 밀접합니다. 그저 이전의 노키아는 사물인터넷을 강화한다고 했음에도 주력할만한 하드웨어 브랜드나 제품이 없었다는 점인데, 위딩스를 인수하면서 헬스케어와 사물인터넷을 모두 잡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노키아의 위딩스 인수를 탁월하다고 할 수 있고, 비전을 생각한다면 인수 금액도 수긍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인수는 3분기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둘의 융합한 행보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헬스케어로 다시 일어서려는 150년의 노키아와 설립 10년도 되지 않았으나 디지털 의료기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위딩스의 만남이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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