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설립된 스냅챗은 정말 무시무시한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단순히 삭제되는 메시지로 시작한 메신저 서비스였지만, 서비스를 거듭 개선하면서 현재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함께 거론할 수 있을 만한 소셜 미디어가 되었죠. 그리고 여전히 성장 중이기에 스냅챗이 과연 그나마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구형이라 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밀어낼 수 있을지는 업계 주요 쟁점입니다.
 


스냅챗이 당장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되지 못하는 이유
 
 물론 규모 측면에서 트위터는 둘째 치더라도 스냅챗이 페이스북을 따라잡으려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다만 쫓기는 쪽은 페이스북이고, 스냅챗의 전략에 따라서 페이스북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러나 일면만 놓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스냅챗의 약점도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Piper Jaffray)가 미국의 14~19세 청소년 6,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의 28%는 스냅챗을 자신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 중 가장 중요한 서비스라고 응답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27%로 뒤를 이었고, 3위는 18%의 트위터였으며, 4위가 17%의 페이스북이었습니다.
 
 파이퍼 제프리는 '조사에서 스냅챗이 트위터는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인스타그램을 넘은 건 뜻밖이다.'라고 밝혔는데, 이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스냅챗이 10대 사용자층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10대 사용자층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스냅챗이 10대 사용자층을 끌어들이자 10대를 초점에 둔 마케터들이 스냅챗에 유입되었고, 점점 사용자층이 넓어지면서 더는 10대만 이용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페이스북에서 공유되는 콘텐츠가 과거에는 개인의 일과나 감정 등 사적인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공유되는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사적인 공유를 원하는 사용자층이 스냅챗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이 인수한 것이지만, 어쨌든 스냅챗이 사적인 공유에 민감한 10대 지지도에서 인스타그램까지 제쳤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추세에 따라서 스냅챗의 연령층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고요.
 
 이런 추세라면 사적인 콘텐츠를 공유하는 측면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계속 밀릴 것이고, 그 점이 스냅챗이 미래에 페이스북을 따돌릴 원동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 쫓는 스냅챗에도 필요한 걸 얘기합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62%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뉴스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 18%는 소셜 미디어로 뉴스를 자주 접한다고 말했으며, 2012년에 조사한 49%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여전히 고전적인 방법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상위 서비스로 꼽힌 것이 레딧과 페이스북, 트위터인데, 레딧 이용자의 70%가 레딧에서 뉴스를 소비했으며, 페이스북은 66%, 트위터는 59%로 나타났습니다. 서비스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소셜 미디어로 뉴스를 접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10대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인스타그램은 이용자의 23%만 뉴스를 접한다고 응답했고, 스냅챗은 17%로 나타났습니다.
 
 최근까지 스냅챗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소비자는 없었습니다. 스냅챗이 뉴스 서비스를 강화 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뉴스 부문을 강화하면서 이용자의 17%가 뉴스를 스냅챗으로 소비하게 한 것입니다. 그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다만 상기한 것처럼 스냅챗으로 이동하는 이용자의 특성은 개인적인 콘텐츠를 공유하고, 외부 콘텐츠를 자신과 밀접한 이용자끼리 나누는 것입니다. 덕분에 뉴스가 확산하려면 자체적으로 공유 범위를 확대하는 등 깊게 관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익히 알고 있듯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페이스북의 위치는 과거 야후나 AOL처럼 포털 사이트와 비슷합니다. 정보의 종류나 범위와 관계없이 연결되면서 포털 사이트와 다른 건 개인이 전달 주체라는 점이죠.
 
 그래서 소셜 미디어의 뉴스 전달은 정보의 규모는 비슷할지 몰라도 포털 사이트의 흐름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미디어가 직접 페이스북에 콘텐츠를 공유하더라도 이를 개인이 전달하는 주체가 되어 콘텐츠를 확산하므로 확산한 불특정한 콘텐츠를 마주하고자 하는 이용자가 직접 사적인 콘텐츠를 공유하지 않더라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하게 되는 겁니다. 그건 스냅챗과 명확하게 다른 점이고, 반대로 말하면 사적인 연결이 끊어졌을 때 스냅챗은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큽니다. 초창기 페이스북을 거품이라고 했던 이유와 똑같죠.
 
 


 그럼 페이스북처럼 콘텐츠 소비를 다각화하도록 개선하면 될 것 같지만, 그래서는 스냅챗이 인기를 얻게 된 정체성을 해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체성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다르게 사적인 콘텐츠에 집중한다면 지금처럼 10대들의 지지는 얻을 수 있겠지만, 지금의 10대가 더 많은 정보와 인간관계가 필요해지는 시기에 들어섰을 때도 스냅챗을 가장 중요한 소셜 서비스라고 생각하게 될지는 의문입니다.
 
 또한, 어떤 시대의 10대든 그들은 매번 새로운 서비스를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죠. 스냅챗이 꾸준히 10대들만 공략할 수 없다는 것과 현재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드는 시기지만, 콘텐츠의 종류와 범위에서 경쟁력이 흔들렸을 때 고정적인 사용자를 놓칠 가능성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 크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실제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으로 10대 이용자를 옮겨놓으면서 페이스북으로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여 콘텐츠 소비 방향을 좀 더 젊은 사용자에 맞추고 있습니다. 넓은 콘텐츠 범위를 활용한 전략이죠. 마찬가지로 트위터도 페리스코프를 핵심으로 내세우기 시작했고, 미디어들이 해당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스냅챗도 충분한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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