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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이슈를 쫓는 것이 아닌, 생각하는 블로그가 되라


 어제 위키피디아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나서 뭔가 찝찝함을 계속 느꼈습니다. 블로거로써의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어떤 문제에 대한 저의 시선을 전하고자 포스팅을 해가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마음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테죠.

 단지 이슈를 쫓아다니는 블로그가 아닌 1인 미디어 매체로써 생각하는 블로그 문화가 이어지길 바라며 글을 시작합니다.







 어제 위키피디아의 블랙아웃 운동에 대해 포스팅을 했을 당시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럴만도 했죠. 딴나라 이야기인데다가 SOPA에 대한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저녁쯤부터 블로그 유입도 많아졌고 뷰 추천도 높아졌습니다. 뭔가 싶어 유입경로를 확인해보니 위키피디아 검색에 의한 유입이 많더군요. 알고봤더니 이게 9시 뉴스에 보도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곧 포털 핫토픽에 오르기도 했죠. 이슈가 된겁니다.

 이 SOPA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던터라 반가웠습니다. 이것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길 바랬으니까요. 그것이 블로그의 장점이자 정보를 습득하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취침 전 위키피디아를 검색해봤습니다. 낮까지는 검색 최상단 메인에 있던 제 글은 뒤로 밀려났고 '위키피디아 블랙아웃'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여러 글들이 최상단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블로그에 위키피디아에 관한 글들이 쓰여졌다는 것이였죠.

 실망스러웠습니다. 위키피디아 문제의 기사를 그대로 들고와서 온갖 위키피디아 이미지도 도배된 글들 뿐이였습니다. 블로거의 시각으로 그 문제를 받아들인 블로그는 한참 뒤로 넘어가서야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실시간 검색어의 이슈로 포스팅을 하고 정보를 인스턴트적으로 유통하는 블로그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블로그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했을 글들이 무작정 복사되어 바퀴벌레처럼 번식만 하는 인스턴트 글에 묻히는 것을 보면서 의욕감을 상실했습니다.

 그것이 누군가의 일기이건 기행기이건 또는 전문적인 지식이건 모두 정보의 생산입니다. 자신의 일기를 쓰면서 아무런 생각없이 남의 생각을 일기에 복사해넣는 사람이 있을까요? 기행기를 쓰는데 남이 한 여행기를 자기가 간것처럼 쓰는 경우가 있을까요? 정보의 생산양이 아니라 질적으로 나아져야하고 그래야만 블로그의 장점이 두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히 이슈에 메여 이것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미 일방적인 전달은 언론도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웹2.0 기반으로 소통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공유하면서 웹에 여론을 형성하는 역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소통이 아닌 전달만을 목적으로한 그것도 자신의 생각이 아닌 언론의 얘기를 구관조처럼 반복하는 것은 블로그의 존재의의를 상실하게 만듭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SNS가 여론을 대변한다고.... SNS는 네트워크, 즉 정보의 연결과 전달의 새로운 도구이지 블로그 같은 역활을 할 수 없습니다. 여론을 대변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여론을 연결하고 전달하는 네트워크가 SNS인 것이죠. 고로 이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연결하는 것은 블로거로써도 좋은 시스템입니다. 문제는 그 전달되어야할 정보의 질을 몇몇 블로거들이 떨어뜨린다는 것이죠.

 물론 바퀴벌레 같은 글들을 메인에 두는 포털들의 정보 유통의 문제이긴하지만 근본적으로 질이 높은 정보 생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든 SNS든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여러 사람이 웹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은 블로거들이 만들어내야합니다. 우리가 엉뚱한 기사를 보면서 '기자하기 참 쉽네'라고 말합니다. 그말그대로 '블로거 하기도 참 쉽네'가 됩니다. 쉽나요? 좋은 글을 쓰고 발행하기 위해 여러 정보를 습득하고 고민하여 쓰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생각조차 할까요? 실시간 검색어만 보면 복사할 수 있는 정보가 넘치는데 말이죠.





 의욕을 상실하긴 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오기가 생겼습니다. 더 좋은 더 질 높은 정보를 생산해내고자라고 말이죠. 물론 그 정보라는 것은 '어떤 것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을 공유하다보면, 좀 더 나아가다보면 블로그라는 매체의 입지가 뚜렷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