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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노키아의 저가 공세?', 노키아가 의도하는 바


 CES 2012에서 공개한 노키아의 새로운 윈도우폰인 '루미아 900'이 AT&T를 통해 3월 중 출시 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무려 2년 약정을 했을시 $99.99에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폰4 8GB를 2년 약정으로 구입하는 것과 같은 가격으로 굉장히 저렴합니다.
 노키아의 저가 공세, 윈도우폰의 점유율만을 높히기 위함일까요?







노키아의 저가 공세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노키아의 윈도우폰은 티모바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루미아710'입니다. 루미아710의 가격은 2년 약정시 $49.99입니다. 이 루미아710은 한국에서도 판매가 되어지고 있는데요, 출고가만 41만원이며, 34요금제로 2년 약정시에는 16,800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루미아800의 경우는 영국 티모바일 기준 2년약정에 £30에 판매되어지고 있습니다. 전부 10만원채 되지 않는 말그대로 저가폰인 것입니다.

 그러던 중 루미아900이 $99.99에 출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윈도우폰




 윈도우폰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필자도 루미아710을 개통하여 사용하고 있는데요, 어플리케이션 환경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빠른 구동이나 웹브라우징 속도, 그리고 피플허브와 메트로UI를 사용한 SNS 어플리케이션으로 SNS 기능을 강화한 OS로써 기존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와는 다른 사용 환경과 새로운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 기존 스마트폰 유저들 중 일부가 느낄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거부를 해소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대한 거부라는 것은 사용자들이 크게 하이엔드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나에게 필요한지 그렇지 못한지 판단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로 고사양의 게임을 즐기지 않을 경우 하이엔드 제품이 필요하진 않을 것입니다. 단지 안드로이드의 경우 플랫폼의 특성상 가용메모리를 늘리고 그에 따른 구동 속도를 맞추기 위해 하이엔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지만, 만약에 하이엔드 제품이 아님에도 비슷한 구동 속도만 갖출 수 있다면 소비자는 하이엔드 제품을 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윈도우폰은 이런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OS입니다. 특히 SNS를 주로 즐기는 수요층에게 윈도우폰은 최고의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현재 개발된 윈도우폰의 CPU는 모두 싱글코어입니다. 듀얼코어가 대세인 것으로 통용되며, 올해는 쿼드코어폰이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가 들어오는 중에 윈도우폰은 싱글코어폰만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판매되는 듀얼코어폰과 비슷하거나 빠른 구동 속도와 안드로이드의 고질적인 버벅임도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저렴한 제품을 사더라도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기존 하이엔드 제품들의 가격을 의심해보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윈도우폰은 잘만들어졌습니다.





노키아




 노키아는 왜 저가 공세를 하는 것일까요?

 사실 노키아의 윈도우폰만이 저가인 것은 아닙니다. $100가 넘어가는 윈도우폰은 삼성의 포커스S와 HTC의 타이탄 뿐이고, 둘다 $199.99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은 $199인 모델을 지니고 있고 그 아래 제품의 경우 3~4배는 저렴한 모델을 뿌려놓았습니다. 당연히 누가봐도 $199.99인 제품이 좋아보일 것입니다. 그 아래에는 시선이 가질 않죠.

 노키아는 그런 생각을 버렸습니다. 이번에 출시될 루미아900도 $99.99인데 그 아래의 루미아710과 $50 밖에 차이가 나질 않습니다. 노키아의 라인업에서 루미아900이 최상위를 차지하면서도 다른 제품군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습니다. 저가 제품만을 판매하면서 확실히 노키아의 윈도우폰 라인 전체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들의 경우 최상위 아래 제품들을 묻어버리는 반면 노키아는 그것을 부각시키면서 라인을 탄탄하게 하고, '윈도우폰하면 노키아'라는 인상을 나타내려합니다.

 물론 노키아와 MS와의 제휴가 있기도 했고, 노키아가 '온리 윈도우'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가격 덕분에 노키아의 윈도우폰은 모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저가 공세'라는 말이 생기기도 하면서 말이죠. 실상은 노키아만 저렴한 것이 아닌데도 그렇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윈도폰을 통해 현재의 안드로이드나 아이폰과 경쟁을 하려한다기보다는 윈도우폰내에서의 노키아의 입지를 뚜렷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결국에는 윈도우 개발자들이 윈도우폰에 또 다른 생태계를 형성시킬테고 윈도우를 원하는 사람은 구입을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윈도우폰을 구입하려고 희망하는 사람이 어떤 회사 제품을 구입하느냐인데 노키아는 그런 부분을 잡으려는 것이죠.


 '휴대폰하면 노키아'였던 과거를 겪었었기 때문에 그 브랜드 파워라는 것이 얼마큼 큰 영향을 끼치는지 노키아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점유율만 높힐 계획이였다면 '온리 윈도우'를 외치지도 않았겠죠.





성장


 2011년 노키아의 윈도우폰 판매량은 130만대라고 합니다. 루미아 시리즈를 발표 후 1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었고 전부 유럽에서만의 판매량입니다. 2달만에 유럽에서 130만대를 판 것이죠. 요즘 스마트폰 판매량이 천만 단위가 나오니 얼마 안팔린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폰의 경우 2007년 판매를 시작한 후 100만대를 채우는데 꼬박 72일이 걸렸습니다. 그에 비하면 빠른 걸음마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11일부터 판매가 시작 된 루미아710의 경우 호평일색으로 노키아에 대해 주목하고 있고, 이번에 출시 예정인 루미아900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루미아900을 통해 어느정도 판매량을 상승시키고 윈도우폰에서의 입지만을 굳힌다면 윈도우폰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에게 노키아는 구입 희망 1순위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노키아가 바라는 것이니까요.





 얼마 전 'IHS 아이서플리'는 보고서를 통해 2015년에는 윈도우폰이 iOS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말 따라잡든 그렇지 못하든 윈도우는 그만큼 성장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그리고 노키아는 윈도우를 통해 재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성장세의 중심에 노키아는 있고 싶은 것이고, 지금의 저가 공략 또한 그를 위한 포석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