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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블랙베리에게 필요한 성공키워드는 수요층



 리서치 인 모션(RIM)은 짐 발실리와 마이크 라자리디스가 최고운영책임자(COO) 가운데 한 명인 토스텐 헤인즈에게 CEO를 맡기고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판매부진에 시달리던 림은 주주들의 압박에 견디지 못하고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을 모두 갈아엎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물갈이로 림이 살아날 수 있을까요?







블랙베리, 수요층을 잡아라


 블랙베리는 굉장히 매력적인 스마트폰입니다. 쿼티키보드, 트랙패드, 통합 메신저, 작은 사이즈, 깔끔한 디자인. 과거 스마트폰의 왕이라 불린 블랙베리는 현재 쇠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판매량 부진과 점유율의 급하락으로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때문에 블랙베리는 새로운 OS인 '블랙베리10'을 공개했고, 풀터치 폰 양산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기존에도 풀터치 라인이 있었고 쿼티 라인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을 많이 받았지만, 현재 대세가 풀터치폰이라 그런지 그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쿼티 라인은 지속적으로 생산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단지, 그것은 더 블랙베리를 늪으로 몰아넣을 것입니다.






포지셔닝


 블랙베리는 좋은 포지셔닝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포지션은 얻기가 힘들죠. 사람들은 블랙베리하면 '쿼티키보드'를 가장 많이 떠올릴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좋은 포지셔닝이라는 것입니다.

 원래 블랙베리는 비즈니스용으로 많이 사용되어졌습니다. 통합 메일 기능이 한몫을 했기때문인데요, 하지만 비즈니스 시장도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이 점유를 잠식해가면서 블랙베리의 입지가 줄어들었습니다.

 그 비즈니스 시장에서 줄어든 점유를 일반 사용자에게 메워보려고 하지만 잘되지 않습니다. 이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해버렸기 때문이였죠. 블랙베리는 이미 아웃사이더로 밀려난 모습이였습니다. 아웃사이더로 밀려나자 다시 경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새로워지고 싶어합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서 보여준 풀터치의 앱활용이 블랙베리는 부러웠나봅니다. 넓은 화면이 부러웠을 수도 있죠. 그래서 지금의 포지셔닝을 버리고 풀터치폰 라인을 강화하고 앱시장을 활성화시키려 합니다. 앱생태계의 조성이 성공의 방법이라고 림은 굳게 믿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포지셔닝을 버린다고 블랙베리가 다시 아이폰과 경쟁할 수 있을까요? 안드로이드를 겨냥할 수 있을까요? 지금 판매량보다도 더 못한 상황이 올 것입니다.






블랙베리가 해야할 것


 블랙베리의 포지셔닝을 간단히 말하면 '쿼티키보드'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꽤 큰 범위이고 실상은 쿼티키보드를 활용한 메신저 기능에 있습니다.

 블랙베리는 SMS, 메신저, SNS를 모두 통합하여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쪽저쪽 쫓아다닐 필요없이 연락처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죠. 쿼티키보드를 활용해 빠르고 정확한 타이핑과 통합적인 연락처 관리를 통해 편한 소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블랙베리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최고의 '소셜 메신저 폰'인 것이죠.

 그리고 블랙베리의 실 사용자들, 특히 블랙베리를 오래 사용한 사람들의 경우 블랙베리의 이런 가벼움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습니다. 메세지와 SNS를 많이 사용하고 간단하게 사진을 찍어서 빠르게 올린다던가 같은 것 말이죠. 그것을 위해 블랙베리를 구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조건 이 통합 메세지 기능을 강화해야합니다. 오로지 그것만 파고 들어야하고, 더 좋은 쿼티키보드와 작은 화면에서의 가독성을 더 높히고 다양한 메신저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블랙베리가 포지셔닝을 지키면서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만약 이 수요층을 버리게 되면 블랙베리는 누구와 경쟁하게 될까요? 윈도우폰입니다. 윈도우폰은 블랙베리의 통합 메세지 기능과 같은 '피플허브'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생각해보면 블랙베리가 지금 새로운 OS를 들고 앱시장에 뛰어든다면 현재 새로이 뜨고 있는 윈도우폰에 비해 더 주목받을 수 있을까요? 언론이든 개발자든 소비자든 누구에게나 말이죠. 똑같은 기능을 가진 두개의 풀터치폰이 있다면 풀터치폰 구입 희망자는 블랙베리를 선택할까요? 윈도우폰을 선택할까요? 뻔한 얘기라는 겁니다.

 더군다나 아이폰의 경우 트위터 연동이 가능하고 페이스북도 조만간 지원할 예정으로 보이고, 안드로이드는 이미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시장에 블랙베리가 끼어든다고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없습니다. 오히려 더 고배를 마실 것이 훤합니다.






초심으로


 지금이라도 풀터치폰 생산을 그만두고 쿼티폰만 주구장창 만들어 내는 것이 블랙베리 수요층을 더욱 단단하게 하고 그것이 곧 블랙베리의 힘이 될 것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블랙베리의 점유율은 굉장히 낮아졌지만, 퀴티폰 시장에서 블랙베리는 여전히 1위자리에 놓여있습니다. 쿼티폰 수요자에게 블랙베리는 아직도 최고의 폰이고, 가벼운 소셜 위주로 사용하고픈 사용자에게도 이만한 폰은 없습니다.

 다른 스마트폰과 경쟁하려하지 말고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할 필요가 있습니다. 쿼티키보드와 메세지 기능의 향상과 누구나 메인폰이 아닌 메신저용 서브폰으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만 유지하더라도 블랙베리는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스마트폰이 확실히 보급된 것도 아니고 한가지 스마트폰만 사용해본 경우가 많기때문에 풀터치 스마트폰의 기능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용자가 있다면 이들도 다시금 블랙베리를 찾을 것입니다.

 이건 블랙베리 사용자들이 더욱 공감하겠지요.


 만약 이대로 풀터치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그것은 잘 못된 생각이고 기존의 수요층도 버리는 것이며, 블랙베리는 사라지고 림도 완전히 무너지리라 단정지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