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2014년에는 모바일 기기가 현재의 Xbox를 뛰어넘는 그래픽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꽤나 자신감있는 발언이지만 '시선끌기'에 불과하다고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엔비디아, 모바일 그래픽 콘솔 넘을것. 하지만?
엔비디아(NVIDIA)는 '사용자들은 2014년 전에 새로운 콘솔게임기를 기대하겠지만, 모바일 기기는 현재의 콘솔 그래픽을 넘어설 것이고 그럴 계획'이라고 4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혔습니다. 확실히 모바일 GPU의 상승세가 가파르고, 이번 뉴아이패드의 경우 향상된 그래픽 성능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래픽
엔비디아는 그래픽 성장 그래프를 간담회에서 보였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확실히 PC, 콘솔, 모바일 중 모바일의 발전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콘솔의 경우는 성장이 거의 멈춰버렸습니다. 당연 그래프의 속도만 보자면 모바일이 콘솔 그래픽을 따라잡을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엔비디아의 말처럼 2014년의 모바일 기기가 2012년의 콘솔, 정확히 말하자면 2005년 콘솔을 따라잡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시장의 회전성의 문제일뿐 이라는 것입니다.
모바일 그래픽의 성장은 놀랍지만, Xbox360은 2005년에 출시되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3는 2006년에 출시되었죠. 벌써 출시된지 6~7년이나 지난 제품이 아직 현역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는 회전성이 빠릅니다. 스마트폰만 하더라도 한해 몇백개의 제품이 쏟아지고, 스마트폰의 성장과 함께 태블릿으로 확장되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위해 너도나도 개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성장입니다. 당연히 교체 주기에 따라 기술의 발전도 빨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Xbox인 가칭 'Xbox720'은 2013년 하반기~2014년쯤 출시할 것으로 보여지며, 그에 따라 큰 폭의 그래픽 향상이 있을 것 입니다. 그렇다면 그래프의 모습도 바뀌겠죠. 2002년에서 2005년 큰폭으로 치고올라온 부분만 보더라도 2014년의 그래프가 머리에 들어옵니다.
모바일은 모바일, 콘솔은 콘솔
그리고 모바일의 그래픽이 뛰어나지더라도 결정적으로 콘솔 시장을 넘볼 순 없습니다. 똑같은 수준의 게임을 만든다고 한들 모바일은 모바일 수준에 그치겠죠.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잘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스토리부터 모바일에 적합한 게임 방식, 그리고 화려한 그래픽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그러나 콘솔이였다면 그 화려한 그래픽에 컨트롤러를 이용한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과 게임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바일의 작은 화면으로 뛰어난 그래픽을 모두 잡아내어 플레이한다는 것은 무리겠죠. 아이패드가 얼마나 크든 40~50인치 대화면에서 즐기는 콘솔게임과는 그래픽을 느끼는 차이에서 달라집니다. 스마트폰을 TV에 연결해서 게임을 플레이 할수도 있지만 결국에 게임기전용은 아니라는거죠.
아무리 휴대폰의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더라도 소형 모듈이 DSLR을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듯이, 이 콘솔의 그래픽이라는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모바일 기기의 발전으로 콘솔게임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키넥트 같은 입력 장치를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니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무너진다기보다는 이런 콘솔게임기가 비타나 3DS처럼 작아지는 형태로 변할지는 모르겠죠. 하지만 아직까지는 모바일과 콘솔의 경계는 분명합니다.
개인 디바이스의 성능이 발전해도 가정용 기기로써 커넥팅 해줄 장치가 필요하다면 그것이 콘솔 게임기일 것이고, 커넥팅으로만 자리 잡는다고 하더라도 콘솔게임기 자체가 사라지거나 무너지지는 않겠죠. 형태가 바뀔 뿐입니다.
테그라
요즘 엔비디아는 테그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고, 테그라 전용 게임 스토어인 '테그라존'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테그라에 최적화 된 게임을 쉽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테그라를 사용하는 제조사도 제법 늘었죠.
아마 이런 테그라 마케팅의 일환으로 콘솔 발언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모바일의 콘솔과의 한계는 분명하며, 콘솔의 가능성도 모바일 못지않게 무궁무진합니다. 그래픽 성능이 아무리 좋아지더라도 그 부분을 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스마트폰이 계속 PC시장을 넘보지만 그의 경계가 분명하듯, 새로운 Xbox가 나오는 시점에서 콘솔 시장의 새로운 바람이 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것은 현재의 콘솔을 보는 시점이 아닌 발전된 키넥트 등의 새로운 장치에서 볼 수 있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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