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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기술이 발전하면 산업인력은 줄어들까?

 필자가 어린 시절에는 갑작스런 기술 발전으로 학교 선생님들도 공상에 빠져 수업을 하곤 했습니다. 교과서의 어느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면서 미래에는 이렇게 될 것이고, 이런 부분들은 필요가 없을 것인데 너희 세대에는 그런 생활을 하게 된다고 말이죠. 어린 마음에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기술 사회에 당도했고 발전을 지켜보면서 정말 어떻게 될까하는 어린 시절의 공상을 현실에 빗대어 보기도 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산업인력은 줄어들까?


 '인간이 음식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인간이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를 약처럼 캡슐에 담아 그걸 먹으면 인간이 굳이 음식을 따로 조리하고 섭취하지 않아도 삶을 살 수 있으니, 미래에는 음식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이게 잘 못된 생각이라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포만감과 음식의 식감, 향 등으로 느끼는 식욕은 알약으로 느낄 수 없습니다. 알약에 포만감을 느끼게 하게 향을 첨가하더라도 그건 진짜 음식이 아니니 누구도 만족할 수 없죠.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음식의 조리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세상의 식재료가 모두 사라진다면 달라지겠지만 현재 기술로써는 영양제의 원료도 식재료를 통해 추출하고 있습니다. 공상의 오류라는 겁니다.




 기술과 산업인력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는 많습니다. 터미네이터처럼 치고박고 싸우는데 특화된 안드로이드가 있기도 하고, 아이로봇처럼 사람이 해야할 일들을 대신해주는 로봇이 나오기도 하죠. 아이로봇은 우리가 로봇 사회를 빗댈 때 자주 인용하곤 하는데 아마 우리의 삶과 굉장히 닮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기에 로봇을 끼워넣은 것이죠.


 미래에 대한 공상을 할 때 이런 로봇에 대한 상상력은 무궁무진한데 이들이 가정부 역활을 하거나 혹은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모습 등을 상상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그런 공상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산업인력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죠. 현재도 디지털 방식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으로 업무를 보는 회사가 꽤 있습니다. 그런 회사는 디지털 방식이 되면 인간미가 줄어들고 사람이 필요없게 되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하기때문에 이메일을 활용하지 않고, 미디어를 잘 이용하지 않죠.


 그런데 정말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산업인력이 줄어들게 될까요?




인력구조의 변화




 필자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인력구조의 변화가 오겠죠.


 전자제품을 어떻게 생산하고 있다고 알고 계신가요? 얼마 전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패드를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모습의 사진이 돌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었는데, 사실 대부분의 전자제품이 그런식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휴대폰의 도색의 경우 사람이 직접 휴대폰의 커버를 인쇄장비에 놓고 잉크를 밀어서 작업합니다. 기업의 로고 등도 그런식으로 작업을 하고 기계가 하는 것은 건조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기계로 할 시 불량률이 높고 사람이 좀 더 정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색이 가능한 인쇄기기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사람과 같이 정밀하게 할 수 있어야하고, 로봇이 이를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겠죠.

 그런데 만약에 기술이 발전해서 로봇이 이를 대체할 수 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인쇄를 하던 사람은 모두 사라지고 로봇만 그 자릴 차지하게 될 것 같죠. 하지만 로봇을 관리할 인력도 필요하게 됩니다. 그 로봇을 연구하고 개발해 낼 인력도 필요하겠죠.


 공사장이라면 로봇이 무거운 철근을 나르고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등 인간이 위험을 감수해야할 일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봇에 대한 조작과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고 거기에도 수리기사가 필요하며 서버 관리 인력도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인력의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실제로 조그마한 주택을 건설하는데 4~5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스스로 관리감독하고 설계를 보며 집을 짓죠. 로봇이 4~5명이 들어가더라도 감독할 인원의 변화는 없습니다. 단지 몸을 쓰는 일이 로봇으로 대체되는 것이고, 오히려 이를 관리할 인력이 늘어나죠.


 '고급인력'의 필요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고급인력




 인간의 가장 큰 힘은 아이디어를 구현해내는 힘이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우리의 생활을 바꿔왔습니다. 그런 인간의 능력을 컴퓨터의 연산을 통해서만 내놓을 순 없으며 이를 구현하는 것도 인간의 영역이라는 것이죠. 기술을 연구해서 개발하고 생산해서 제공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이 해야합니다. 그것을 관리하고 제어하는 것에도 인간이 필요하고, 이는 컴퓨터나 로봇의 영역으로는 해낼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술 개발의 범위는 갈수록 넓어지고 필요한 수요 인력은 늘어나죠.


 영화를 예로 들어 봅시다. 영화를 제작하는 기술은 예전에 비해 발전했지만 참여 인력은 늘어났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이 발달하자 그래픽을 다룰 줄 아는 인력이 필요하게 되었고 음향기술, 촬영장비를 다룰줄 아는 인력부터 관리, 지시를 할 인력등 더 세분화되고 덕분에 많이 기술이 포함 된 영화들이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투입되는 인력은 늘어난 것이죠.


 거리에 있는 수많은 병원을 봅시다. 병원이 그렇게 많은데 어느 곳을 가도 환자가 붐비고 기다려야합니다. 큰 병원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기다려야 할 때도 있죠.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환자가 굳이 병원을 가지 않더라도 건강상태를 의사에게 보낼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미 기술을 개발되어 있고요. 이제 의사는 실시간으로 피드받을 수 있는 환자의 정보를 보고 건강상태를 체크하며 진료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호출을 통해 병원 방문을 지시할 수 있죠. 이렇게 되면 개개인의 주치의가 더 필요하게 되고 의사는 더 늘어나야 합니다. 자동화 시스템이 병원의 접수처나 약조제 등을 담당할 수는 있겠지만 진료를 하고 조제를 관리 감독하고 약을 건내주는 의사나 약사는 늘어나야 하고, 건강상태의 무선 피드 기술의 개발과 관리를 하는 사람도 생기게 되죠. 기술이 일정 부분을 대체하지만 인간의 영역이 좁혀지진 않습니다.


 

 로봇이나 자동화 시스템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보다는 인간이 익혀야하는 기술부분에 있어 도태되는 인간이 생기는 것을 염려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의사가 더 필요하다고 모든 사람이 의사가 될 수도 없고, 로봇을 관리하고 개발할 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만큼 해박한 지식을 인간이 습득을 할 수 있어야 인력으로써 가치가 있는 사회가 올 것이고, 이런 인력의 수요는 늘어나겠죠.


 인간은 이제 이런 고급인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교육방식과 사회적인 인프라를 요하게 될겁니다. 그렇게해야 도태되는 인간이 생기지 않을테니까요. 결국에는 산업인력이 줄어들기보단 고급인력이 더 늘어나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공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