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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파란' 서비스 종료, 웹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

 포털 서비스 '파란'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파란을 서비스한 KTH는 국내 포털의 고착화와 사용자 감소로 인해 모바일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파란이 포털 경쟁에 밀려 사라진다고 볼 수 있지만, 좀 더 크게 그리자면 웹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파란' 서비스 종료, 웹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


 2004년, KTH에서 서비스하던 하이텔과 KT의 한미르가 통합하면서 생겨난 포털 사이트가 '파란'입니다. 파란이 등장할 당시에도 네이버와 다음이 국내 대표 포털로 자리 잡고 있었지만, 대용량 메일과 새로운 블로그 서비스의 장을 열면서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고 기존의 전화번호 검색이나 하이텔 자료실 등이 주요 컨텐츠로 자리잡으면서 나름 파란의 색을 지니면 회원을 확보했던 포털이였죠.




서비스 종료 어떻게 진행되나?




 파란은 사이트에 공식적으로 서비스 종료 안내 공지를 게제했습니다.


 종료 일시는 2012년 7월 31일이며, 종료되는 서비스와 이전 되는 서비스에 대한 설명과 '이전 신청', '데이터 내려받기'를 통한 데이터 보존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종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종료 안내 페이지 바로가기>



 파란의 주요 서비스이자데이터 보존이 가장 필요한 메일과 블로그의 경우 다음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각각 '다음 메일'과 '다음 티스트리'로 옮겨지게 되며, 7월 2일부터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종료되는 서비스에 대한 데이터는 '내려받기'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 보관할 수 있습니다,


 Allstar, PLAYY, 하트콘, 비즈프리 서비스는 포털과는 무관하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 외 모든 서비스는 7월 31일이 모두 종료됩니다.




웹과 모바일의 변화에 대응하는 파란





 파란은 작년 초기화면을 개편하면서 재기를 꿈꿨지만, 홍보의 문제와 점유율이라는 벽을 넘지 못한채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다만, 파란이 표면적으로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같은 포털에 밀려나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웹환경이 변함에 따라 파란이 적절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란은 얼굴인식 서비스인 '푸딩'을 서비스 하면서 한때 인기몰이를 한 적이 있었는데,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이 서비스를 모바일앱으로 제공하면서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푸딩카메라와 푸딩투 등 푸딩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운 모바일 서비스를 계속 내놓았고 'PLAYY'나 '아임IN' 등의 모바일앱 서비스도 덩달아 인기를 얻으면서 PC 포털보다는 모바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실상 파란이라는 브랜드만 남아있을 뿐 포털 사이트는 점점 잊혀지고 있었던 것이죠.



 이 부분을 파란이 점유율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 파란을 버리고, 그나마 상태가 좋은 모바일로 발길을 돌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다른 포털에 밀렸기 때문이라고 보기에도 전체적인 포털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국내 1위, 2위의 포털 서비스지만 이들은 분명 킬러 컨텐츠가 나뉘어집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트래픽을 거기서 쌓아올리고 있죠. 사용자의 입장에서도 포털 사이트의 서비스 전체를 이용하는 사람은 드물며, 정보를 얻기 위해서 타 커뮤니티나 SNS를 이용하는 사용자도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포털이 여러가지를 제공하더라도 사용자는 특정 컨텐츠를 이용하는 한에서 정보를 얻어가고, 그 컨텐츠를 얻기 위해 포털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페나 블로그, 지식인, 실시간 검색어를 예로 들 수 있겠죠.


 포털 하나에 담겨 있지만 이들 서비스를 따로 이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모바일에서 통합앱 사용보다 컨텐츠 하나하나 분리 된 앱의 사용 비중이 높은 이유도 그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포털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컨텐츠 무리를 따라 사용자가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파란의 경우 푸딩 등으로 모바일로의 전환과 각각 컨텐츠의 사용자를 따로 이끌어 냈기 때문에 이같이 종료를 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로 컨텐츠가 떨어져 나간 것이라면 굳이 파란 포털을 이용할 이유가 사용자에게도 없으니까요.




웹의 변화




 웹이 변하고 있고, 그때문에 기존의 포털들도 주력 컨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이것저것 많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파란이 그것에 밀렸다기 보다는 재빠르게 전환에 성공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만약 현재 네이버 블로그와 다음 미즈넷을 각각의 컨텐츠로 분리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도 사용될 것입니다. 기존 사용자들이 있으니 말이죠. 반대로 새로운 카페와 같은 서비스가 웹과 모바일로 병행되어 생겨나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도 사용될 것입니다. 이젠 사용자들이 기존 서비스에 머물러 있지않고 다양한 서비스도 옮겨가면서 여러 컨텐츠를 한번에 이용하기 때문에 포털에서의 정보만이 절대적인 시절은 사라졌습니다.


 이는 모바일을 통한 접근성이 향상되었고, 그래서 시시각각 컨텐츠를 병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웹환경과 근접해있을 수 있기 때문에 2~3개의 SNS를 병행하는 경우나 용도별 SNS를 따로 사용하여 쉐어하는 모습 등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죠. 비단 파란만의 문제라기보다는 포털 전체의 문제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현재의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가 강세인 포털이지만 이들이 이런 분리 된 컨텐츠에 적응하지 못하고 병행 사용되는 컨텐츠에 끼이지 못한다면 정보 전달에 있어서 '검색'의 역활만 도맡아 할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정보의 영역이 개인화되면서 검색을 통한 불특정다수의 정보보단 믿을만한 정보자의 정보를 피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고 국내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파란의 서비스 종료가 다른 거대 포털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당장에 그리 될 것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몇년은 더 걸리겠죠.


 이 부분을 피하고 포털이 포털만의 서비스로 사용자를 유지하려 한다면 컨텐츠들의 차별성과 검색이라는 가장 주가 되어야 할 무기로 정확한 정보 전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하며, 모바일에서의 접근성을 빠르게 늘려 당연한 제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웹이 변화를 겪게되면, 많은 양의 컨텐츠를 한번에 다 얻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컨텐츠를 찾아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IT 뉴스보다 IT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는 이유 같은 것도 거기에 포함이 되겠죠. 이런 형태가 늘어나게 되면 현재의 포털 사용자의 트래픽이 줄어들 수 밖에 없으니, 사용자들이 원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지금의 사용자에 대한 안이한 태도가 나타난다면 전체적인 포털이 사라지는 것도 당연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