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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운영체제 딜레마'에 빠진 제조사

 윈도우의 새로운 버전 '윈도우8'은 하반기 출시 예정입니다. 새롭게 변한 윈도우8으로 인해 많은 제조사들이 어떻게 제조해야 좀 더 윈도우8를 살리면서 구매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을지 계속 된 고민이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MS는 서피스를 내놓았고, 제조사들은 운영체제 딜레마를 다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운영체제 딜레마'에 빠진 제조사



 필자는 6월 21일자 포스팅에서 '서피스는 제조사를 자극하기 위한 MS의 비책'이라고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제조사들은 완전히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윈도우8을 선택할지, 선택하지 않을지로 말이죠.




윈도우




 제조사들이 윈도우를 완전히 배제할 확률은 사실 없습니다. 시중에 '리눅스'제품도 판매 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윈도우'기반이고 제작되는 응용프로그램이나 서비스, 플랫폼들도 윈도우 기반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조사에게는 그 강세인 윈도우의 대안은 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윈도우를 탑재한 PC 제품을 제작하지 않는다는건 전체적인 PC점유율을 내놓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MS에 라이센스를 지불하고 무조건 구입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서피스'라는 놈이 등장합니다. MS가 직접 제작한 이 태블릿은 하반기 출시예정으로 자세한 사양언급 등은 없었지만 'MS가 처음으로 직접 만든 PC제품'이라는 부분에서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만약 이 서피스가 잘팔리면 제조사는 무조건 구입해야하는 '윈도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혹은 윈도우8이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요?




딜레마




 서피스의 판매가 호조를 이룬다면 MS와 제조사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PC 유통인프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MS이기 때문에 기존 업체들이 이런 부분은 선전할 수 있겠지만, 주요 라이센스 품목인 랩탑과 태블릿 등 모바일 부분에 있어서 점유율이 뺏기는 타격은 큽니다.

 MS가 처음 만든 PC군이지만,  윈도우 원 제작자가 만들었기 때문에 윈도우부분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바탕으로 서피스가 잘팔릴 확률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안그래도 모바일 시장에서 맥북의 호조와 아이패드의 상승세 때문에 작년 타격 받은 점유율에 MS가 끼어들었다는 것부터가 딜레마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서피스의 판매로 껄끄러워진 제조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윈도우를 선택한다, 하지 않는다 두가지에서 윈도우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 깊어지는 딜레마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MS에 점유율 타격을 받는 상황에 윈도우 라이센스 비용까지 지불해야 한다면 더욱 환장할 노릇일겁니다. 그리고 MS는 서피스의 호조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굳이 제조사에게 맡기고 철수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후속을 만들어 더 큰 파이를 노릴지도 모르죠.


 반대로 윈도우8이 실패를 한다면 어떨까요?  윈도우8은 기존과 다른 새로운 윈도우의 모습으로 시장에서 평가받을 것이기 때문에 윈도우8의 성패는 MS에게 있어서도 그리고 제조사에게 있어서도 딜레마로 작용하게 됩니다. 메트로UI와 모바일 통합이 궁극적인 목적이고 주제라면 이를 바탕으로 한 성공이 이뤄질 수 있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MS는 다음 버전의 윈도우를 기존처럼 돌려놓은 것인지 혹은 통합을 주제로 밀고 나갈 것인지 고민할 것이고, 제조사들은 실패한 윈도우를 계속해서 채용할지를 고민할 것입니다.


 실상 윈도우8의 업그레이드 비용이 그다지 높지 않아 윈도우의 점유율이 단숨에 떨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기존 윈도우 모드로도 동작하기 때문에 메트로UI에 거부를 느낀다고 해서 실패가 되진 않을 것입니다. 다만, 경쟁사들이 '통합'이라는 부분을 이끌어 내기 시작하면 기존처럼 윈도우를 돌려놔버릴 경우 경쟁력이 없어지고, 실패했을 경우 애플한테 파이를 줘버리거나 굳이 윈도우가 아니라 맥이나 리눅스 그리고 자사의 크롬에서도 웹만 있다면 통합이 가능한 구글때문에 사용자의 넓어진 OS의 선택권으로 윈도우의 장기적인 하락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운영체제 시장에서 절대 왕이던 MS가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점유율 경쟁이 가능해진다는 것이고, 여기서 윈도우에만 메달리던 제조사들은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운영체제




 사실 윈도우의 점유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신흥국들의 PC보급으로 인해 사용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죠. 하지만 기존 PC사용자들에게는 넓어진 OS선택권으로 자신에게 맞는 OS를 소비하려는 생각이 점점 일반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분투는 대형 게임사들을 끌어들이고 있고, 이미 소프트웨어 센터를 이용해 빠르게 어플리케이션을 보급하고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맥은 앱스토어를 통해 소프트웨어 유통을 하고 모바일 통합으로 iOS 사용자들의 지지를 얻으며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때문인지 MS는 윈도우8에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부각시키려하고 생산성 부분에서만이라도 윈도우 점유율을 챙기려 합니다.


 소비자가 윈도우8을 선택할 마땅한 이유가 없다면 다른 OS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높아져 있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는 그럴 준비가 되어있는데 수백개의 제조사는 윈도우만을 제조하는 상황에서 다른 돌파구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차라리 제조사가 몇개되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여러 제조사를 상대로 점유율 싸움을 해야하는데 기존 사용자가 다른 운영체제로 빠져나간다면 윈도우의 입지가 줄어들고 그만큼 윈도우 재구매 수요도 줄어들기 때문에 좁아진 곳에서의 점유율 싸움은 더 치열해집니다.

 거기다 MS가 서피스를 내놓으면서 이의 성공이 짜증나는 상황을 연출한다면 제조사는 딜레마에서 결정을 내려야합니다. 새로운 PC플랫폼을 만들어 돌파구를 찾을 것인지, 아니면 윈도우만을 쓸 것인지가 여기서 나타는 것이죠.


 그렇다면 리눅스 노특북이나 깡통 노트북을 전문적으로 제조하여 그 쪽 점유율을 높히려는 업체가 생기거나 그럼에도 윈도우를 파는 업체, 병행하면서 주력와 비주력으로 생산 재고를 맞춰가며 제조하는 업체, 혹은 다른 대안 플랫폼을 마련하는 업체 등이 생겨나면서 PC시장 전반에 한바탕 난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이미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꽤 오래되었죠. 그동안은 윈도우가 소비자에게 강세였고 굳이 윈도우 외 다른 OS를 사용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윈도우에 메달였지만, 윈도우8은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다가올 것이고 이의 성패로 인한 딜레마 때문에 리눅스 노트북이나 아예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깡통 노트북의 제조와 그에따른 판매도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뾰족히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고, 이 문제는 윈도우8이 출시되는 이번 하반기와 보급되는 내년 상반기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입니다.


  윈도우8과 제조사들의 딜레마로 인해 PC 운영체제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것이 향후 PC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플랫폼 회사들도 여러 운영체제를 소화할 수 있는 영향력과 탈윈도우, 탈MS오피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주어진 다양한 선택권과 온라인 유통창구를 이용한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과 같은 확장 효과를 통해 격동기를 맞이하는 PC시장은 분명 새로운 논쟁거리를 만들며 소비자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에 어떤 제조사가 어떻게 딜레마를 극복하고 새로운 PC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에도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