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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네이버 뉴스캐스트, 개선 가능한가?


 'NHN'은 '한국언론정보학회'와 어제 12일, '뉴스캐스트의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얼마 전 조중동 탈퇴설이나 폐지설에 의한 점검을 위해 진행되었던 토론회였는데요, 전 국민이 가장 많이보는 뉴스 창구 '뉴스캐스트'. 개선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네이버 뉴스캐스트, 개선 가능한가?


 NHN은 지난달 27일 뉴스캐스트와 제휴한 언론사 96곳에 뉴스캐스트의 불편이나 개선 사항에 대해서 설문 메일을 보냈습니다. 2009년 시작 된 이례 처음있는 여론 조사였는데요, '뉴스캐스트의 역효과에 대해 개선하고자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안은 없지만 의견 수렴을 통해 차차 개선에 반영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역효과'는 '선정성'이나 '허위/과장성' 기사로 인한 문제점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에 대한 대책을 위해 어제 '뉴스캐스트의 전망과 과제'라는 토론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개선 과제




 뉴스캐스트를 이용하면서 가장 문제 되는 점이 무엇일까요? '과도한 트래픽 경쟁'일 것입니다. 포털을 메인으로 삼는 한국의 인터넷 시작 형태 상 메인에 뜨는 뉴스캐스트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하루 한번은 지나치게 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메인에 기사가 걸리더라도 흥미를 돋우지 못하면 트래픽을 유발 할 수 없다는데서, 일부 언론사들은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합니다. '경악'이나 '충격', '결국' 같은 과대 포장 할 수 있는 단어나 선정성이 다분한 제목들은 심심치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과대, 선정 제목을 필터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서정아 머니투데이 크리에이티브 미디어유닛장은이번 토론회에서 '뉴스캐스트 편집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대응하기 위해 10명이 종일 대응한다'며 고충이라 밝히기도 했는데, 양질의 뉴스 컨텐츠 보다는 실시간 검색에 의한 메인 쟁탈이 주 타겟이라고 얘기하는 꼴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렇다면 개선 과제는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없애는 것이나 실시간 검색어에 얽메이지 않고 양질의 뉴스를 제공하는데서 시작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뉴스캐스트의 형태를 바꿀 수 있어야 하는 걸까요?




뉴스캐스트




 트래픽 경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당연히 '광고'때문일 것이고, 이게 언론사들의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이것이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최대 악영향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언론의 주요 수입원이 광고였던 것은 본래부터 그래왔습니다. 다만, 광고 외에도 언론사들은 자체적인 투자망이나 월간지, 주간지 등의 매거진 발행, 언론사의 주제별 양질의 컨퍼런스나 강좌를 주최 등의 다양한 방향으로 수입원을 내면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본질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포털이 인터넷 언론을 다루게 되면서 여러 정보 유통 구조나 수입원, 그리고 구독자에게는 질을 무시한 경쟁 구도를 낳게 되었습니다. '인터넷만 키면 뉴스가 한번에 모여서 나오는데 누가 주간지를 사서 보나?'가 요인이였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원래 뉴스를 구독 할 때 신중했던 구독자들을 위해 양질의 미디어를 생산해야 했던 언론사들이 뉴스 캐스트의 제목 낚시만으로도 트래픽 유발이 가능해지자 거기에 투자하고 집중하는 구조가 발생했고, 지금에 와서는 광고도 선정적인 광고들로 언론사 페이지가 도배되면서 이런 인터넷 광고가 주요 수입원이 되면서 그로 인한 악순환이 지속되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뉴스캐스트를 통해 전체 트래픽을 90%이상 조달받는 언론사도 있다는 점을 보자면 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봉석 NHN 뉴스서비스관리팀장은 토론회에서 '언론사와 상생관계를 전제로 했기 때문에 양적인 측면에서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했으나, 질적인 문제는 전혀 달성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덕분에 지저분한 인터넷 언론 문화가 생겼고, 낚시 기사나 기자, 언론사에 대한 비난도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언론사 페이지의 선정적인 광고를 봐야하고, 이는 남여노소 관계없이 노출됩니다. 그리고 그걸 노출 시키기 위해 언론사는 뉴스캐스트 노출을 위한 낚시 제목을 걸어둡니다. 내용은 그다지 상관없습니다.




개선 방법




 언론사들이 자체적으로 양질의 미디어만을 제공하고, 적절한 제목을 사용해준다면 사실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96곳이나 되는 제휴 언론사들은 모두 경쟁자임이 당연하며 서로 협력하여 꾸려나가자고 한들 이뤄질 가망성은 거의 없습니다. 차라리 방법을 한가지 제시해보자면 기사를 클릭하기 전에 미리보기 썸네일을 제공하고 썸네일 내에 광고를 게제하는 것입니다. 물론 언론사는 기존처럼 뉴스를 제공하면 되고, 여기에 게제되는 광고는 네이버가 관리하여 수익을 언론사에 전달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합니다.


 언론사가 메인에 낚시성이나 과대 제목을 붙여놓더라도 썸네일을 통해 본 제목과 기사 대강의 내용을 파악 할 수 있도록 하면, 구독자에게도 미연의 방지가 되며 제목에 마우스 포인트를 올렸을때 미리보기가 나타나 네이버를 사용하는데 걸리적거린다면 따로 기사 옆에 미리보기 버튼을 생성하는 것도 좋을지 모릅니다. 대부분 리더의 경우 이런 미리보기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응용하는 방법의 예입니다.


 물론 어떤 식이 옳다라고 정의하긴 힘들지만, 이보다도 다양한 개선 방법이 있을 겁니다.


 현재 언론사들과 네이버가 마찰을 빗는 부분이 얼마전 네이버가 뷰 트래픽을 좀 더 가져가도록 바뀌면서 언론사 페이지로의 이동이 줄어들었고, 이때문에 조중동이 뉴스캐스트를 탈퇴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네이버 측이나 언론사 측이 아닌 뉴스를 구독하는 구독자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구독자의 영향이 분명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를 보는 방식의 변화




 김익현 아이뉴스24 글로벌리서치센터장은 토론회에서 '소비자의 뉴스 소비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언론과 포털이 같이 고민해야 하며, 그러한 관점에서 극단적인 변화나 뉴스캐스트 폐지는 무책임하다'고 얘기했는데, 소비방식이 정확히 어떤 식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없었지만 '종이 신문에서 인터넷 신문'으로의 변화를 얘기한 것이라면 굉장한 오산입니다.


 웹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지면서 국내에도 RSS 이용자가 늘어났고, 대표적으로 구글리더를 활용하는 구독자들이 늘었습니다. 리더를 이용해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각 방면의 블로그들만 구독하더라도 나만의 멋진 일간지가 탄생합니다. 굳이 포털 뉴스에 의존할 이유도 없고, 단지 언론사라는 하나의 부가적인 요소로 인식시키는 것도 가능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Flipboard''나 'Pulse New' 같은 모바일에서 피드를 할 수 있는 앱이나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한 뉴스 피드 방식 등 단순히 매체의 변화가 아닌 접근 방식이 다양화 되고 바뀌게 되었습니다. 뉴스 뿐 아니라 쇼핑이나 검색 등도 다방면화 되면서 '탈(脫)포털화'가 진행되는 시점에 현재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에 의존하고 있는 언론사들의 트래픽도 이런 변화를 맞게 될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이런 변화를 주도 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미디어를 생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고, 이에 대한 필터링이나 기술적 기능 제공이 필요 합니다. 또한, 네이버의 가장 큰 문제점인 '네이버 me'와 같은 폐쇄적이기만 한 서비스의 폐해의 인식도 필요할 것입니다.


 언론사들과 네이버가 이런 토론을 통해 머리를 맞대고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결정적으로 서로간의 이익 싸움이 주가 된다면 아무런 효과는 없을 것입니다. 탈퇴한다던 조중동의 경우 굳이 뉴스캐스트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형태를 지녔지만, 그렇지 못한 언론들의 경우 지금 당장 눈앞의 경쟁을 이겨내야 할 판이기 때문에 이런 제재와 중제는 네이버의 몫이 되어야하며 네이버는 그 사이에서 자신들이 트래픽을 독점하려는 형태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뉴스를 보는 방식이 아니라 웹을 보는 방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웹을 소비하는 혁신은 지금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뉴스캐스트가 이런 웹의 혁신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네이버와 언론사들의 하기나름에 달렸습니다. 웹서비스는 브랜드를 통한 캐시카우가 될 수 없는 지속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곳입니다. 뉴스캐스트의 개선 의지가 어떻게 반영 될지 현재로써는 알 수 없으나, 지금과 같은 악영향을 줄일 수 없다면 구독자는 점차 사라질 것이고 그에 따른 불이익은 고스란히 네이버와 언론사들이 짊어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