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과거 트윗 다운로드가 책임감 부여 할 것

 트위터가 API 규제 강화 등을 통해 논란이 많은 시점에서 오랜만에 유저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간 트위터는 주간 뉴스피드 기능을 선보인 것 이후 API 규제라는 상황에 봉착하여 실직적인 사용자를 향한 정책이나 기능들에 소홀해보였고, 더군다나 인수 얘기도 흘러나오면서 여러모로 부정적 이미지를 쌓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등장한 기능이라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갑게 맞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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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과거 트윗 다운로드가 책임감 부여 할 것

 트위터의 특징 중 하나는 최근 3200개 까지의 트윗만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 불만 있는 사람들도 많았고, 일기를 쓴다는 느낌을 주는 페이스북의 타임라인과 비교하여 일상을 체크하고는 있지만 인스턴트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 트위터였습니다. 그런 트위터가 3200개의 트윗 이전, 과거 작성했던 트윗까지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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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트윗 다운로드

 트위터 CEO 딕 코스톨로는 지난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온라인뉴스연합(ONA)컨퍼런스의 인터뷰에서 '과거 작성한 트윗 아카이브 모두를 연말부터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용자들이 가장 원했던 것'이라고 밝힌 코스톨로는 '이를 CEO가 말하고 있지만, 엔지니어가 말하곤 있지 않다'는 농담을 던지며 기술적 확신과 구체적인 구현 사항을 회피했지만, '트위터 사용자가 가장 원하는 것이고, 연말까지는 완료해야하는 최우선 사항'이라며 트윗 다운로드 기능의 필요성과 무게에 대해 재차 강조했습니다.

 사실 이 기능에 대해선 이미 지난 7월 뉴욕타임즈를 통해 코스톨로가 언급한 바 있습니다. 트위터는 그간 시스템 안정을 위해서 일부 기능들을 제한하고 있었는데, 과거 트윗을 검색하는 것도 그 항목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트위터 사용자들은 과거 트윗을 얻고 싶어했고 그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웹에서 검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과거 트윗을 검색 대신 사용하려는 유저와 함께 여태 트위터에 기록했던 일상을 일기처럼 다운로드 받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에게도 유용한 기능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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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대한 책임감

 과거의 트윗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단순히 '내가 작성했던 이전 트윗을 볼 수 있다'로 끝이 나진 않을 것이라는게 필자의 생각입니다.

 3200개의 트윗이 트위터의 중요한 특징이었던 것은 3200개 이전의 트윗에 대한 사용자의 책임감을 결여시켰기 때문입니다. 트위터는 한없이 인스턴트적입니다. 페이스북과 구글플러스와 비교해봤을 떄 접근성이나 기능 자체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죠. 물론 인스턴트적인 페이스북과 구글플러스 사용자가 없다는 것도 아니고 트위터 사용자가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시스템의 특성상 연락처와 연동되어 기본적인 신상을 노출시키는 페이스북과 애초 가려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트위터는 분명 다릅니다.

 그런데 140자내 포스팅이라는 지금의 일상을 빠르게 기록하고자 하는 사용자들도 분명 존재하며, 그 사용자들이 대상이 되었을 때 이 다운로드 기능은 책임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존 3200개를 넝었을 땐 기록되었던 일상도 사실 무용지물인 셈이 되었지만, 그렇지 않게 된다는 것은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처럼 기록의 범위가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범위에 따른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이죠.

 이는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일상이 곧 개인의 신상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뜻하기 때문에 트윗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리고 그것이 디지털 데이터가 아닌 아날로그 데이터로의 변환도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트위터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140자에도 책임감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은 트위터 생태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책임감이 생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적어도 사용자가 작성한 트윗이 개인에게 있어 어떤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강박입니다. 자신의 말 한마디가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강박이 생긴다는 것은 트윗을 하더라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제동장치가 된다는 것이죠. 물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며, 강박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용자도 많을겁니다. 하지만, 3200개 이전의 트윗이 사라지지않고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일부 책임감이 결여 된 사용자에게 책임감을 부여할 수 있는 동기는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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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예절

 웹 예절, 흔히 네티켓이라 불리는 것 자체가 존재의 유무가 없는 것이고, 실명제라는 것이 생긴 것도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일반적인 커뮤니티 사이트들이나 카페들을 보더라도 실명제로 가입을 했건 하지 않았건 자신이 웹에 미치는 웹 공해나 혹은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작성 되는 글이나 덧글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스스로 웹 속의 내가 다른 사회의 또다른 나라는 인식으로 기초적인 예절은 지켜야함이 옳다고 실천하는 사람도 많죠.

 트위터는 '개인'이라는 특징에서 그런 책임감이 결여 된다는 것은 그런 사용자들도 인해 웹 예절이 커뮤니티가 무너지는 것과 달리 개인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 장치가 부족하다보니 인스턴트적인 비상식적 행위나 혹은 한번 더 생각해보지 않는 공해성 트윗이 남발 될 수 있었던 겁니다.

 개인이지만 개인들이 모였을 때 생기는 사회가 트위터에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사용자가 그 사회의 일환이라면 자율성에 의거하되 기본적은 웹 예절은 지켜질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야 하지만 사라진다는 것에서 인스턴트함이 지속되다보니 트위터의 생태계에 공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이기에, 연말에 등장 할 과거 트윗 다운로드가 이런 공해를 완벽히 해소하긴 힘들겠지만, 사용자가 트윗을 할 때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개인이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각인 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적어도 현재 내가 작성하고 있는 트윗이 과연 정당성이 있고, 트위터라는 사회에 내 의견을 전달 할 때 주관적이지만 책임을 질 수 있는지는 미래 자신이 과거의 트윗을 다운로드 받았을 때 후회하거나 부끄럽지 않을 수 있다면 그건 작성 당시 충분히 생각했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소신있는 이야기로써 남아있을 수 있음을 되새길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