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유독 한국에 대한 문제를 요즘들어 많이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하기사 예전에는 아예 iOS 한국어는 지원조차 않던 애플이 아이폰과 함께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하면서 국가 사정을 배제한 짓을 서슴치 않고 있는데, 이전에는 독도 표기 문제로 시끌시끌하더니 이번에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라는 표기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애플의 '조선인민공화국' 논란, 질타해야 할 것은?


 애플은 연령별 컨텐츠를 제한하기 위한 방어책으로 '유해 컨텐츠 차단'이라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옵션은 각 국가의 등급제한에 맞춰서 제공되며, 5.1버전부터 대한민국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iOS6가 업데이트 되면서 원래 있던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설정창에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라고만 되어있습니다.


 당연히 논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애플이 삼성과의 소송때문에 고의적으로 했다'라는 이상한 논점도 생겨났습니다. 필자는 이에 대한 논란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과연 우리가 애플에 질타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대한민국을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으로 표기?




 맞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으로 표기한 것일 뿐'이라는 의견이 있으나 대한민국이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으로 표기 된 것이 확실합니다. 이유는 '등급'에서 알 수 있는데, 애플은 국가의 컨텐츠 제한 연령 등급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설정에서 유해 컨텐츠 차단을 켜고 동영상의 연령을 설정하려 하면 '대한민국의 연령 설정'이 나타납니다. 결론적으로 북한을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으로 표기한게 맞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판매국의 제한등급이 있을 시에만 이 설정 항목을 적용하는데, 북한은 애플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 않으니 북한으로 표기 할 이유는 없죠.




고의




 고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삼성에 대한 보복성을 얘기하는데, 과연 고의일까요?


 정말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봅시다. 소송을 한 것과 별개로 애플은 한국에서 장사를 해야합니다. 장사를 해야 하는 입장이 고의로 이런 짓을 했다? 더군다가 시리 한국어 지원이나 위치 서비스를 위한 한국 내 서버 설치 등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와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애플이 그걸 망치고 싶어서 고의로 대한민국의 표기를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으로 바꾸었다는건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한 국가의 기업에 대한 보복성으로 발한 것이었다면 다른 지역 설정을 건들이지 않은 것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아이폰이 아니더라도 몇백만명이 소비하고 있는 시장에 빅엿 먹으라며 이런 짓을 저지를 멍청하고 유치한 기업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애플의 이번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표기가 고의가 아니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위의 내용이고 그를 뒷받침 하는것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iOS와 더불어 이 유해 컨텐츠 차단 설정은 아이튠즈에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튠즈의 국가 설정에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 없고, '대한민국'만 존재합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한국에서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미국은 'North Korea', 그리고 일본과 중국은 '朝鮮'으로 되어있습니다. 여기서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이 표기 자체가 북한 표기에 대한 하나의 데이터 베이스라는 점입니다.


 이 점들을 미뤄볼 때 애플의 고의성이라기 보단 iOS팀의 문제인 것으로 보여지며, 대한민국의 데이터 베이스를 사용해야 할 것을 북한의 데이터 베이스를 사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지막으로 이전 버전에 있던 대한민국이 빠지고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 들어갔다는 점인데, 사실 이 연령 등급 제한에 대한민국이 포함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이 처음 포함되었던 것이 모바일 연령 제한에 대해 자율심의가 적용되면서부터 였습니다. 국가 정책상 등급이 바뀌면 해당국가도 사라졌다 다시 등장했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수정이 많은 부분이라는 것이죠. 아마 그 수정 과정에서 아이튠즈팀은 표기 데이터를 대한민국을 사용했지만, iOS팀에서는 북한을 사용했다는 것이죠.




질타




 필자가 궁극적으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애플이 실수했으니 상관없는 것이다'라는게 아닙니다. 굳이 '고의성이다', '아니다'를 논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풀었던 것은 필자의 답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필자는 애플이 질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애플이 고의적으로 했다는 이번 논란의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독도 문제 등과 더불어 이번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문제까지 애플이 한국에서 장사를 하고 싶다면 한국에 대해 제대로 검토하여 정보 부재나 고의성, 실수, 규제 뭐든간에 국내 실정에 맞춰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입니다.


 대한민국의 데이터를 북한의 데이터로 잘 못 사용한 것보다, 한 국가에 판매하기 위해 그 국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실수입니다.


 한반도는 국가와 국토분쟁, 전쟁의 최전방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아무리 시장이 자유롭다고 한들 지켜야 할 선이라는 까다로운 부분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출시하기 전에 먼저 검토해보고 출시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5번의 베타를 거친 iOS6이기 때문에 더욱 베타 과정에서 이런 국가적인 문제가 논란이 되지 않도록 했어야 하는게 기본적인 상도입니다.


 기능을 빼는 것은 그렇다 칩시다. 지도가 구린 것도 그렇다 칩시다. 다만, 국가 실정, 그것도 국민들에게 매우 민감한 사안을 한번 더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불쾌한 일입니다. 이런 문제는 고의로 하지 않았더라도 물건을 팔 생각이 있다면 대충대충 처리하지말고 확실하게 했어야 함이 옳은겁니다.


 애플, 한국에서 계속 장사를 하고 싶나요? 한국어 시리? 좋습니다. 위치 사업자 등록? 서버 설치? 좋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능들 보다 한국이라는 국가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는게 어떨까요? 실수를 했다고 한들, 그 실수를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문제라면 수긍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수출의 기본도 제대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은 장사꾼으로써 실격입니다. 베타 기간 동안 한번 더 검토해보았을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았습니다.


 디자인에 디테일 함을 보이듯 국가의 문제에 대해서도 디테일 함을 보일 수 있는 애플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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