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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웹OS(Web OS)를 윈도우8 라이벌로 키우려는 HP

 윈도우8의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윈도우8을 탑재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가격들이 공개되면서 관심도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윈도우8의 특징은 바로 '터치스크린'에 있습니다. 윈도우8만의 타일 인터페이스 스타일로 터치 스크린에 적합하게 디자인되었다고 하는 것이 MS의 설명이며, 덕분에 하이브리드 제품이 뜰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 제품들이 예전보다 더 눈에 띄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맞춰 윈도우8에 견제구를 던질 운영체제로써 웹OS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웹OS(Web OS)를 윈도우8 라이벌로 키우려는 HP


 웹OS의 시작은 'PDA'였고, '스마트폰'으로 넘어갔으며, '태블릿'까지 도달했었습니다. 도달만 했었습니다. 지금은 무너져서 제품 출시로 이어지지 않고 있고,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새로운 버전이 개발 중에 있죠. 웹OS팀은 얼마전 HP를 떠나 '그램(Gram)'이라는 이름의 신생 기업을 차려 나갔습니다. HP와 이별한 듯 싶지만, 신생 기업으로써의 자금이나 투자유치 등에 HP가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협력은 계속 이뤄가고 있는데 웹OS에 대한 HP의 지원이 심상치 않습니다.





웹OS




 웹OS가 그램으로 옮겨가면서 새로운 베타버전과 SDK를 선보였고, 개발자 유치를 막 하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결과물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지난 28일에는 웹OS를 갤럭시넥서스에 포착하여 구동되는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 GNexus_OpenWebOS >


 동영상의 재생상태가 썩 좋지도 않고, 구동 속도도 매우 느립니다. 다만, 기본적인 인터페이스와 구동이 되고 있다는 것 정도의 정보는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애초 모바일 기기용으로 웹OS가 구상되었기 때문에 가장 관심이 가는 대상이 '스마트폰'일텐데, 그에 대한 구동영상으로는 조금 아쉽고 부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스마트폰으로의 출시로 이어질 것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해볼 수 있고,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다양한 업체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번 갤럭시 넥서스 포팅을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PC




< Open webOS Demo on HP TouchSmart PC >


 HP는 오픈 웹OS 1.0 (Open webOS 1.0)이 자사의 올인원PC인 TouchSmart PC에서 구동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PC에서 구동되는 웹OS인데 역시나 구동 속도가 깔끔하진 않지만 터치스크린에 맞춰진 인터페이스에서 잘 구동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윈도우8을 올인원에서 구동하는 것과 겹쳐보이기도 하는데, HP가 이를 공개한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닙니다.


 HP는 웹OS팀을 그램으로 넘기기 전, 자신들은 웹OS가 탑재 된 하드웨어를 개발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상에서 알 수 있듯 그램이 아닌 HP가 참여하고 있고 스마트폰, 태블릿, PC에 웹OS를 탑재하고 HP가 직접적으로 하드웨어 생산을 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웹OS의 PC 탑재는 웹OS 3.0이 공개되면서 언급된 바 있습니다. 웹OS를 단순히 모바일 기기를 구동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으로써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PC, 다양한 임베디드 시스템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개발자들에 통보했던 것인데, 물론 HP가 웹OS에 손을 떼면서 이런 계획도 물거품이 되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HP가 직접 PC 구동을 보여주면서 웹OS팀과의 협력관계, 그리고 지원 부분이나 하드웨어 개발부분에 있어서도 충분히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더불어 웹OS의 개발 방향도 적절히 내비치면서 과거 웹OS 3.0떄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아직 '현재진행형'의 단계에 있음도 보여줬습니다.




윈도우8과 웹OS, 그리고 HP




 재미있게도 HP는 웹OS 영상을 공개한 뒤 이틀만에 윈도우8이 탑재 된 기업용 태블릿인 '엘리트패드900'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웹OS를 당장 팔 수도 없거니와 웹OS를 판다고 해도 윈도우를 버릴 순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면 웹OS를 어떻게 활용 할 것인가...


 웹OS를 그램으로 분리해 넘긴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일겁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로써 남겨두고 자유로움을 내보이거나 HP의 이미지가 강해 질타를 받던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선 그램으로의 이전은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램에서 오픈소스로써의 웹OS를 HP가 사용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죠. 어차피 지원 관계에 있어서 기술지원에 대한 비용이 서로 크게 발생하진 않습니다.


 현재 출시가 코앞인 윈도우8 태블릿들의 가격을 보면 알겠지만 매우 비쌉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비하면 가격에 높은 편인데, 윈도우8의 특성은 바로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이 한대 엮이는 구조이고, 이 구조때문에 안드로이드나 아이패드와는 다른 매력을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HP가 하고자 하는 것은 그램에서 공급받은 웹OS를 가지고 윈도우8과 같이 3가지 제품, 나아가서는 더 많은 제품들이 웹OS를 통해 엮이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나서는 것은 윈도우8과 다르게 가이드라인에 대한 진입벽을 낮추고, 기술지원 비용도 낮춰 안으로이드 같은 접근성을 높히겠다는 것이죠.


 윈도우8처럼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사용이나 업무 활용 등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리눅스를 위한 깡통PC처럼 저렴하게 웹서핑을 즐길 수 있는 웹OS 랩탑을 쏟아내거나 크롬북처럼 미니 데스크톱 등에도 내놓을 수 있습니다. 현재 윈도우8의 성공이 굉장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런 웹OS의 진격이 모바일 시장에 불어닥친 오픈소스 대세처럼 PC시장에서도 불게 될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입니다.


 웹OS가 그램으로 넘어갔지만, HP가 그램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개발자 구직도 HP가 지원하고 있는데, 웹OS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과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과 이에 대한 성과가 어떤식으로 나타나게 될지에 대해서 HP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HP는 웹OS를 한번 버렸습니다. 그래서 웹OS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간다고 한들 꽤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지원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된다면 웹OS가 출하량이 떨어지고 있는 HP의 보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오픈소스가 점점 더 활성화 되고 있는 IT 시장에서 운영체제의 다변화에 기여한다면 큰 변화를 맞이하려는 윈도우에 대한 충분한 견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