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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태블릿은 뉴스 소비를 얼마큼 변화시켰나

 태블릿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발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 컨텐츠' 이후 또 다시 '태블릿 컨텐츠' 시장이 점점 더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태블릿의 출하량을 급격히 늘어났고 이에 소비자를 충족시킬 컨텐츠 제작과 새로운 소비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을 위해 여러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데, 태블릿 컨텐츠 중에서 '뉴스'는 가장 주목해야할 컨텐츠 중 하나입니다.






태블릿은 뉴스 소비를 얼마큼 변화시켰나


 책만한 크기와 무게, 하지만 정보의 양으로만 따지자면 그 어떤 책보다 방대한 양을 계속 생성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태블릿'입니다. 휴대도 간편하고 웹이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뉴스의 특성에 맞게 태블릿 고유의 뉴스 소비 시장이 발달했다 할 수 있는데, 과연 태블릿이 '뉴스'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으며 그리고 이런 변화가 태블릿 컨텐츠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The Future of Mobile News




 퓨 리서치 센터 (Pew Research Center)는 지난 1일 'The Future of Mobile News'라는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조사는 미국의 9,513명을 대상으로 6월에서 8월 사이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조사 직전인 5월에 비해 태블릿 보유자는 22%로 두배 늘었습니다. 태블릿 사용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리고 이 조사에서 핵심이 되었던 것 하나가 바로 '뉴스'입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매주 뉴스를 읽는 접하는 사람이 '태블릿 이용자의 64%', '스마트폰 이용자의 62%'였으며, 매일 각각 37%, 36%의 비율로 뉴스를 접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이메일' 다음으로 태블릿 활용에 있어 '뉴스'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큰 화면으로의 '동영상 재생'의 대략 2배 가까이 비중의 차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하루에 어떤 기기로 얼마나 뉴스를 이용하는지'에 대해서는 태블릿 사용자는 평균 51분, 스마트폰 사용자는 평균 54분으로 집계되었지만, 둘 모두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태블릿 64분, 스마트폰 54분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뉴스를 접한다는 것에서 보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이나 크게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헤드라인을 얼큼 체크하는지에 대해서는 태블릿 이용자 중 57%가 정기적으로, 35%때때로 확인한다고 했으며, 스마트폰 이용자는 각각 53%, 32%였습니다. 그리고 태블릿 이용자 중 69%가 기사 제목부터 기사의 내용까지 모두 읽는다고 전했습니다. 또 태블릿 이용자 43%가 태블릿을 구입하기 전보다 구입 한 뉴스를 더 많이 접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태블릿 이용자의 78%는 쉬는 시간 한 자리에서 하나 이상의 심층적으로 기사를 읽으며, 72%가 원래 찾지 않았던 내용의 기사를 심층적으로 읽는다고 나타났습니다.


 'The Future of Mobile News'의 조사를 통해 태블릿 이용자들이 뉴스를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사를 얼마큼 전체적으로 집중해서 읽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69%가 제목부터 내용까지 읽는다는 형태는 주목할만 합니다. 이런 수치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보급으로 리더의 활용이나 뉴스앱, 웹서핑 등의 뉴스를 접하는 접근성이 PC를 사용할 때 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며, 두가지를 같이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방식의 활용이 각각 이뤄지지만, 태블릿 사용자는 제자리에서 기사를 심층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을 통한 뉴스 제공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뉴스가판대




 'The Future of Mobile News'의 조사 중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뉴스를 소비하느냐'이며, 이 어떤 방식에 따라 좀 더 심층적으로 뉴스를 읽느냐의 집계가 없다는 점인데, 필자는 가장 대표적인 소비 창구라고 할 수 있는 '뉴스 가판대'에 집중 하고 싶습니다.

 아마 현재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 뉴스 가판대가 사용되지 않고 그저 자리 차지하는 것으로 낙인 찍어두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한국에서도 어느정도 컨텐츠가 늘어나긴 했지만, 일간지나 주간지 등의 뉴스 소비가 굉장히 침체되어있는 분위기인데다, 이를 소비하게 할 고급 컨텐츠 생산이 더디고, 대부분이 웹서핑을 통해 얻는 정보와 별반 다르지 않으므로 소비 가치를 느끼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컨텐츠가 생겨나는 속도 자체가 매우 더디죠.


 그렇다면 미국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모바일 시장 전문기관인 '디스티모(Distimo)'가 지난 3월에 밝힌 바로는 아이패드 이용자들이 뉴스 가판대 컨텐츠에 하루 '$7', 한화로 약 '8천원'정도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적 관점에서 보면 하루에 뉴스를 소비하는 것 치고는 높은 액수인데, 2~3가지만 소비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주간지, 월간지 등의 결제를 포함했을 경우 평균적으로 $7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소비하는 뉴스 컨텐츠의 양이 많으며, 이를 굉장히 활발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죠.


 태블릿 전용 뉴스인 더 데일리가 재정 문제로 위태하다는 기사가 있기도 했지만, 뉴욕타임즈와 더불어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보그', 'GO' 등 유명 잡지를 출판하는 세계적인 잡지 재벌 '콘데 나스트 (Conde Nast)'는 매출신장율 286%를 기록하며 뉴스 가판대의 효과를 톡톡히 맛보았습니다.

 그 뿐 아니라 'PC게임', '맥라이프' 등을 출간하는 영국의 유명 잡지사 '퓨처(Future)'는 뉴스 가판대를 통해서만 약 1년만에 $800만, 한화로 약 88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는 뉴스 컨텐츠가 태블릿을 통해 얼마나 유통되어 소비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며, 실제 잡지사나 언론사들이 뉴스 가판대라는 컨텐츠 집합을 통한 수익에 의심할 여지를 남기지 않습니다. 가령 '앱대박'이 났다고 얘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뉴스 대박'을 태블릿으로 이뤄냈다는 것이죠.




뉴스




 태블릿의 뉴스 발전은 다양한 플랫폼으로도 나타났습니다. '플립보드(Flipboard), '펄스(Pulse)', '자이트(Zite)는 그 대표적인 모델들이며, 자이트의 경우 CNN이 인수해버리기도 했습니다. 야후도 '야후 매거진' 등을 내놓으면서 태블릿 뉴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 질 수록 이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하여 뉴스 소비를 끌어들이길 원하는데 CNN이 자이트를 인수한 이유로 자신들의 뉴스를 좀 더 효과적으로 보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만큼 태블릿 뉴스에 빠르게 자리잡기 위한 노력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데, 태블릿 이용자가 성인의 22% 밖에 되지 않지만 출하량과 판매량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현재의 수익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이들을 움직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움직인다는 것은 단편적으로 태블릿 사용자들이 뉴스를 매우 자주 이용하며, 이는 또 뉴스를 보는데 있어서 태블릿이 매우 유용한 기기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Pew Research Center'의 리서치까지 포함시키면 태블릿 이용자들은 굉장히 가치 있는 뉴스를 심층적으로, 한 자리에서 분석하며 소비한다는 것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인스턴트적인 뉴스가 아닌 좀 더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뉴스의 소비가 활발해져 이를 기반으로 한 고급 컨텐츠 생산이 더욱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량의 인스턴트 기사를 많이 읽는 것보다 한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하나의 기사를 분석한다는 점은 많은 기사보다는 하나의 기사를 좀 더 심도있게 작성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향후 뉴스 제작의 관점 자체도 태블릿의 소비에 맞춰 발전 할 수 있고, 그런 기사들이 진짜 빛을 발할 수 있는 소비 형태로의 변화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태블릿 뉴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어떤 천연탄광을 찾은 것처럼 캐낼 것과 연구해볼 것이 많은 분야입니다. 태블릿은 종이 신문이나 잡지보다 더 많은 매체를 담아 보관할 수 있고, 그 장점이 뉴스를 소비하는 사용자들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은 많은 이들이 뛰어들어 볼만한 미디어 산업입니다.


 그렇게 태블릿은 뉴스 소비를 더 활발하게, 생산을 더 고급적으로, 그리고 유통을 간결하게 바꾸어가며 '진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