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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APPLE Geek Bible

스타벅스로 시작 된 애플 패스북, 성공 가능성은?

 iOS6의 핵심 기능인 '패스북(Pass Book)'에 본격적으로 활용 가능 한 앱들이 하나둘씩 출시되고 있습니다. 출시라기보다는 일종의 패스북 지원 업데이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MBL앱' 등은 한국에서도 사용/결제를 하여 패스북을 이용 가능 하도록 되었으며 독일의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앱은 한글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었습니다.

 본격젹으로 패스북을 이용할 수 있는 앱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iOS6 업데이트 이후 이런 빠른 움직임들은 매우 흥미로운 것입니다.






스타벅스로 시작 된 애플 패스북, 성공 가능성은?


 10월 3일, 스타벅스앱이 패스북을 지원하도록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기존에 다른 패스북 지원앱들도 있었지만, 스타벅스로 '시작'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스타벅스의 패스북 지원 시작의 의미가 큽니다.

 스타벅스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와 그를 통해 볼 수 있는 패스북의 성공 가능성을 엿봅시다.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패스북'이 등장하기 전부터 바코드 결제를 지원했었습니다. 미국에서 먼저 1000개의 매장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했으며, 이후 2011년 1월 19일 스타벅스 전매장에서 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적용하였습니다.

 미국의 스타벅스앱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페이팔이나 신용카드로 충전을 한 뒤 자신의 바코드를 생성하고, 이를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 뒤 스캐너에 바코드를 가져가면 결제가 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패스북이 등장하면서 변한 것은 이 바코드가 패스북 속으로 들어갔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무슨 얘기인가하면 이런 바코드 결제가 가장 잘 발달되어 있는 매장을 구비하고 있는 것이 '스타벅스'이며, 모든 매장에 바코드 스캐너가 있고 직원 교육도 잘되어있습니다. 더군다나 스타벅스가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공간이 아닌 문화공간이나 식사공간으로도 활용되어 매우 생활에 밀접해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기존부터 사용해 오던걸 패스북에 집어 넣어 편하게 사용해보자 하는 것 뿐이기에 새로운 변화를 유도하기보다는 편의성을 극대화 시키는데 스타벅스는 패스북 최적의 지원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스북의 시작을 스타벅스를 통해 했다고 할 수 있으며, 전자결제 시스템을 전매장을 상대로 가장 빠르게 적용하고, 인프라가 제일 잘 짜여져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의미가 큰 것입니다.




바코드 결제




 필자가 전자결제에 관련 된 글을 작성하면서 가끔 오해가 있는 것이, NFC는 그냥 본인이 가져가기만 하면 되는데 바코드 결제는 직원한테 주고 결제를 해야하니까 불편하지 않느냐인데, 바코드 결제로 스캐너만 앞으로 빼두면 NFC의 결제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NFC의 결제 방식은 예를 들어 구글월렛을 실행하고 NFC로 결제라면, 패스북의 바코드 결제 방식도 패스북 실행 후 바코드 결제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현재 바코드 결제가 NFC보다 가장 큰 강점은 접근성에 있습니다. NFC의 경우 스마트폰 내에 NFC가 탑재되어야 하며, 가맹점에는 결제 단말기가 필요합니다. 두가지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바코드의 경우 가맹점에 바코드 스캐너만 구비해두면 되기 때문에 휴대폰의 기종에 관계 없이 결제가 가능합니다. 현재 보급형 제품들의 경우 NFC를 빼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바코드를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가맹점 입장에서도 NFC가 뜬다고 한들 현 시점에는 바코드 스캐너를 구비하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말입니다.


 필 쉴러가 Q&A에서 아이폰5에 NFC가 없는 것에 대해 'iOS6의 패스북만으로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이유도 이런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면 어느정도는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타벅스 전 매장에 바코드 스캐너가 구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성공 가능성




 사실 '성공' 가능성이라고 하기 보다는 '활성화' 가능성이 옳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패스북이 구글월렛처럼 수수료 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존 앱의 바코드 기능을 한 곳에 모아주는 기능에 위치정보 활용이나 푸시 지원 등을 애플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자리 잡아있기 때문에 패스북이 성공한다고 한들 애플이 패스북으로 직접적인 이득적 성공 취하기보단 전자지갑 활성화를 통한 iOS기기 마케팅에 주로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활성화'에 주목을 해야하는게 우선입니다. 뭐 궁극적으로 패스북이 성공하면 애플의 마케팅도 성공하는 것이니 '성공'이라고 해두기로 하죠.


 성공 가능성에 대해 사실상 성공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처음부터 얘기했지만 패스북은 스타벅스의 전 매장을 끼고 있으며, 미국 유통업계의 큰 손 월그린도 패스북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항공사는 물론이고, 극장들도 패스북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원이라는게 별거 없습니다. 기존의 결제 방식을 패스북으로 업데이트 시키는 것이 전부라는 얘기죠. 그리고 바코드 스캐너만 구비해두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활성화를 시킨 뒤 NFC를 지원하기 시작했을때 입니다. 소비자들이 패스북이 익숙해진 상태에서 NFC를 지원하게 되면, 당연히 NFC를 지원하기 위해 단말기 구비를 시작할테고 패스북 사용으로 이어지게 되니 애플의 한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폰5를 통해 NFC를 지원했더라도 스타벅스를 끼고 시작할 수 있었을겁니다. 스타벅스에는 바코드 스캐너 말고 NFC 단말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체적인 활성화는 주춤했을 것입니다. 예전부터 해오던 바코드와 이제 막 뜬 NFC의 도입에 대한 인식 접근은 확실히 다르기 때문이죠.


'애플의 패스북(Passbook), 모바일 결제 정점 찍을 파급력'에서 언급했지만, 스퀘어와 페이팔 등과의 업체간 관계도 분명 패스북이 바코드만을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략상 패스북의 수는 굉장히 치밀하고 좋았습니다. 당장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지 않고도 전자지갑 시장을 어느정도 장악할 수 있도록 하는 패스북의 매우 간단한 방식 자체가 애플이 이후 전자지갑 시장에서 다른 무언가는 보여주는데 있어 큰 밑거름이 될 것이기에 패스북의 가능성만큼은 활짝 열려있다고 평가합니다. '먼저'만 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정말 카드와 쿠폰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지 않더라도 되는 전자지갑 사용화가 본격화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NFC도 있고, 구글월렛도 있지만, 패스북도 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조용한 폭풍일지 모르겠지만, 곧 자연스레 휴대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시대를 맞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