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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무선인터넷 이용률과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

 '와이파이(WIFI)'라는 용어가 국내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되게 랩탑이나 PSP같은 포터블 기기 사용자들 사이에서 사용되곤 했었지만, 범국민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건 굉장히 짧다는 것이죠. 단순히 '장화'가 '레인부츠'가 된 것처럼 '무선랜'이 '와이파이'가 된 것 뿐인데 사용의 형태는 무궁무진해졌습니다.






무선인터넷 이용률과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


 와이파이의 이용이 늘었다는 것은 용어의 사용량만으로도 충분히 와닿는 부분입니다. 그뿐인가요? 3G나 LTE의 사용도 체감적으로 다가올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이용률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합니다. 당연했던 것이죠. 어릴 적 상상화에서 그렸던 '걸으면서 무선 통신'을 이용하는 그런 모습들이 현실이 되었을 뿐이니까요.

 그렇다면 실제 이용률은 얼마나 될까요?




무선인터넷 이용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실시한 ‘2012년 무선인터넷 이용실태조사’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9월 현재 만12~59세 국민의 87.0%가 최근 1년이내 무선인터넷을 사용한 '무선인터넷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무선랜, 이동통신망(3G, LTE), 와이브로를 모두 포함한 사용 실태로써 전년 대비 21.8%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2002년 조사에서 32.3%의 이용률이 나타난 것으로 본다면 10년간 57.7%나 이용률이 증가한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작년까진 이용률 성장폭이 10%미만 이었다면, 올해 처음 10%를 넘어 20%이상의 성장을 보인 첫 사례로 '급성장'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무선인터넷 사용기기로는 '스마트폰'이 90.3%로 1위에 올랐고, 랩탑이 35.%, 피처폰이 9.7%, 태블릿PC가 8.6%로 조사되었습니다. 접속방법으로는 이동통신망(2G, 3G만)이 100%로 나타났고, 뒤이어 와이파이가 76.4%, LTE가 28.3%, 와이브로 1.3%로 나타났습니다. 고로 무선인터넷 이용률의 급성장 이유로 '스마트폰'을 꼽을 수 있으며, 과거 이메일이나 웹서핑에 치중해있던 이용목적이 '메신저', '뉴스', '음악', '위치기반서비스' 등의 사용이 늘어난 것도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가 낳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젊은층의 이용률이 높았던 다른 해들과 달리 40~50대의 이용률은 전년 대비 31.4%, 35.2%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장년층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대폭 늘어난 것입니다.


 KISA의 무선인터넷 이용실태조사의 조사규모는 3,000명이며, 만12-59세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가구방문 면접조사로 이루어졌습니다. 표본오차는 무선인터넷 이용률±1.08%p(95% 신뢰수준)입니다.




이용률 증가



 큰폭 상승한 이 이용률은 계속해서 더 증가할 것입니다. 태블릿PC와 무선랜포트가 없는 랩탑의 사용증가로 인해 이용조사의 방향을 단순히 '이용률'을 조사하는 것이 아닌 사용실태를 조사하는 위주로 바뀌어가겠죠. 결과적으로 미래의 무선랜은 현재 100%를 넘어서는 우리나라 휴대폰 이용률과 같이 누구나 사용하게 되는 것이 될테니까요.

 문제는 이런 이용률이 한번에 큰폭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입니다. 체계적이지 않은 급성장은 항상 더 큰 부작용을 낳기 마련인데, 무엇보다 이용률을 크게 상승시킨 요인인 '스마트폰'의 경우 기존 MP3플레이어, 게임기, 전자사전, 내비게이션, PMP 등의 점유율을 다 빼았아버렸기 때문에 집중되어있는 곳이고, 그런만큼 스마트폰에 대한 부작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선인터넷 이용실태조사의 '인식'부분을 살펴보면, '스마트기기의 분실, 도난, 해킹 등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될까 걱정된다'에 56.3%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13.2%는 '매우 그렇다'로 답했습니다. '스마트기기가 없으면 불안하고 답답하다'라는 항목에는 43.8%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9.2%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무신인터넷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SNS, 메신저 등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증가하고, 정보의 습득과 공유가 활발해졌지만 이로 인한 '불안 증상'은 이전부터 사회현상으로 대두되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불안 증상을 줄여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이후에도 이용률이 큰폭으로 계속 상승하게 될 시에는 단순한 경고나 주의만으로 이 현상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히 이용률을 줄이는 방안, 요금을 올린다던가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은 더 확대하면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체계시스템을 어릴 적부터 교육으로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 일부 유럽국에서는 유치원에서 태블릿의 사용을 가르치고, 단순히 '장난감'에 머무는 것이 아닌 생산적 기기로 인식시키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용 시간을 나뉘어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면서 스스로 절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 문화가 국내에서 발달하기는 영어단어 하나 더 가르쳐야하는 상황상 힘들다고 판단되지만, 적어도 가정에서만큼은 이를 유도할 수 있도록 교육자료 전달이나 심각성을 사회적으로 부각시킬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제한을 해서는 안되겠지만요.


 그리고 보안에 대한 문제인데, 필자는 이것이 매우 아쉬운 부분인 것이 '걱정된다'에 '그렇다'고 한 응답자가 '56.3%'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3천만명인데, 이중 2천만명이 스마트뱅킹 이용자입니다. 가장 보안의 최전방에 있어야 할 금융이용자가 2천만명인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시선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XDA 디벨로퍼 포럼를 통해 삼성의 엑시노스 AP가 탑재 된 기기들에 보안결함이 발견되었고 삼성은 이를 인정하면서 빠른 수정을 약속했는데, 이 보안결함만 보더라도 단순한 멀웨어만으로도 루트권한을 취득할 수 있기 떄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보안결함은 모든 기기들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때문에 개인이 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항상 갖춰놓고 있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경각심이 심각한 정도에 비해 낮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것입니다. 더 많은 무선인터넷이 사용된다면 더 다양한 기기들의 엑세스가 허용되고 그만큼 랜과 연결 된 개인정보가 훨씬 늘어나게 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범죄와 수법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재미있다고 여기기만 하는 위치정보서비스나 혹 개인정보를 마음껏 유출하는 SNS의 경우 자동으로 로그인되도록 설정하는 이용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만약 루트권한이 넘어간다면 단순히 연락처를 빼거나 사진을 보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더 악의적인 범죄에 노출 될 수 있음을 항상 유의해야 합니다. 이는 유선랜을 사용할 때와 달리 '어느 기기든, 언제 어디서든 접속해있다'는 전제가 있기에 더 중요한 것이며, 더 많은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에 자각할 수 있어야합니다.




과제




 이런 문제들은 입이 마르도록 지적하고, 중요하다 얘기하고, 문제라고 말하는 부분들입니다. 가장 최우선 과제이고, 가장 대두되는 급성장의 부작용인 것이죠. 하지만 필자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바로 '이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선인터넷 이용률은 어찌되었건 계속 올라갈 것이고, 곧 100%에 도달할 것입니다. 국내 통신 인프라의 특성상 이는 예견된 일일 뿐이라는 것이죠. 그에 반해 무선인터넷에 대한 이해정도는 매우 떨어집니다. 그것은 불안증세나 보안 경각심 부분에서도 드러난 것이지만,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이해정도로 인해 실상 주의만 하면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요금폭탄'이나 '멀웨어사기' 등이 연신 뉴스를 타고 있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해서 이해하지 않으려했던 부분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급성장에 따른 우리나라의 근현대사가 왜곡되고 문제점이 나타나듯이 말입니다.


 어떤 연예인이 어떤 사람과 연예하고 결혼하는 걸 꿰고 있듯이 개인과 밀접한 이 부분이야 말로 이해도를 높혀야 하는 부분이며, 단순히 필자가 IT블로거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IT블로거이기 때문에 이런 이해정도를 넓히는 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해정도가 떨어진다면 왜곡된 사실과 그에 따른 문제점은 크게 부각되지 않습니다. 찻잔 속의 태풍처럼 IT에 관심있는 사람들만 논란거리로 만드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항상 곁에 있는 것을 어려워한다는건 매우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내 옆자리 짝꿍과도 신학기 한달이면 손잡고 등하교를 하는데 말이죠. 이런 부분은 역사나 IT나 굉장히 밀접해 있는 곳에서 잘나타납니다. 오히려 평생 만날 일도 없는 연예인들 이야기는 누구보다 잘알고 있지만요.


 증가한 무선인터넷 이용률의 증가가 단순히 통신사 배불리기나 보안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는 수치가 아니라 실제 사용자들에게 유익하고 장점이 장점으로써 부각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필자가 바라는 것이고, 필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