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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aceBook

페이스북, 음성통화 서비스 전초?

 카카오톡이 보이스톡을 출시하고 4개월 가량 지났습니다. 크게 눈에 띄는 점은 없었지만, 통화량이 부족할 경우 편하게 음성통화를 대신해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사용량이 초기에 비해 69%나 상승해있습니다. 조용하게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통화요금의 부담은 줄이면서 남은 데이터를 음성통화로 알뜰하게 변환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000만명의 카카오 보이스톡이 이정도인데, 10억의 페이스북이 m-Voip시장에 진출한다면 어떨까요?





페이스북, 음성통화 서비스 전초?


 페이스북의 iOS용 페이스북 메신저 앱이 2.1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2.1에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가 되었는데요, 바로 '음성 메세지 전송'입니다. 녹음 버튼을 누른채로 전할 내용을 말한 뒤 떼게되면 자동으로 전송되게 되는데, 약간 무전기 같은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실시간으로 오고 간다면 전화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한 기능으로 긴 메세지도 빠른 속도로 전달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카카오톡이 음성 메세지 기능을 선보인 후 보이스톡을 출시했던 것처럼 페이스북도 음성 메세지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데자뷰 같아 보이지만, 페이스북 야심의 전초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m-Voip



  페이스북의 m-Voip 얘기는 작년 5월로 거슬러가야합니다. 스카이프가 한참 비실거릴 당시 인수설이 나돌았고 누가 스카이프를 인수할지에 대한 얘기가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구글과 페이스북이 거론됩니다. 구글은 보이스톡의 실패를 스카이프로 만회하기 위해서, 페이스북은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서 스카이프를 인수 할 것이라는 설이었는데, 실제 MS가 스카이프를 인수하기 전까지 페이스북이 스카이프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페이스북이 m-Voip를 고민했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MS와 페이스북의 협의 속에서 MS가 스카이프를 인수하고 이를 페이스북이 혜택을 받기로 했다는 가브리엘 컨설팅의 수석 애널리스트 댄 올즈가 지적하면서 '페이스북이 MS가 인수한 스카이프와 함께 가려는구나'라는 분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카이프에 페이스북의 연락처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죠.


 MS와 페이스북이 긴밀하게 협의를 하면서도 갈라지기 시작한 것이 페이스북이 제작년에 페이스북 메신저를 모바일앱으로 출시하면서부터였는데, 안그래도 MSN이 추락하고 페이스북이 뜨는 마당에 모바일 메신저는 눈엣가시였습니다. MS가 뜬금없이 스카이프를 인수한 이유도 MSN이 추락하면서 스카이프를 통해 다시 잡아보겠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재미있게도 그걸 거든 것이 눈엣가시인 페이스북이었던겁니다.


 어찌되었건 페이스북은 스카이프 인수건을 통해 m-Voip에 대한 야심을 적나라하게 노출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전초라도 되는냥 음성 메세지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음성통화




 그렇다면 페이스북이 실제 m-Voip, 음성통화 서비스를 직접 내놓게 될까요? 필자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보이스톡의 데자뷰로써가 아니라 페이스북의 연락처를 이용한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고, 이미 페이스북이 스카이프와 접촉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다는 것이죠. 더군다나 구글은 이미 보이스톡을 멋지게 실패했습니다. 완전히 망하진 않았지만 m-Voip로써 스카이프를 넘진 못한 것이죠. 스카이프는 커녕 페이스타임보다도 못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m-Voip를 서비스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서 하게 될테고, 보이스톡보다 더한 시너지를 마련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현재 페이스북 메신저는 미국 등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크 부분 무료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국내만하더라도 5위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증명을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회원 10억명이 전부 사용할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메신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만 하더라도 파급력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는 페이스북이 스카이프를 통해 시너지를 얻으려고 했으니 정작 MS는 Xbox라이브와의 연결에 더 큰 비중을 두면서 사실상 협의는 무산된 것이고 그렇다면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내놓는 방법을 택해야 하는데 그 전초가 음성 메세지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메세지 전송기능부터 내놓은 것일까요?


 무엇보다 m-Voip가 실패할 가능성을 염두해두어야 합니다. 아무래도 IPO는 실패했다는 얘기가 쏟아지고 주가도 오를 생각을 하지 않는 마당이기 때문에 섣불리 서비스를 런칭했다가는 남아 있는 주식도 날려버릴 수 있는 위치에 페이스북이 놓여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음성 메세지 기능의 경우 굳이 크게 런칭 사실을 공표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작은 서비스고, 그걸 토대로 트래픽 테스트를 거친 뒤 정식적으로 m-Voip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성 메세지의 트래픽이 일정 수준 도달하고 전송 상황이 원활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굳이 번거롭게 녹음하고 보내고를 해야하는 음성 메세지 서비스를 할 필요가 없고, 만족도를 높히기 위해 m-Voip를 시작하는게 당연하기 때문에 일단은 음성 메시지를 먼저 서비스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새로운 수익 모델?




 페이스북이 m-Voip로 진출하게 된다면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스카이프처럼 크레딧을 충전하여 일반 전화도 가능하도록 하거나 비즈니스 모델로써 서브파티 업체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현재 광고와 더불어 이상한 수익모델들로 페이스북 내부를 어지럽히는 것보다 m-Voip 같이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을 선보이는 편이 사용자들이 투자자들 모두에게 좋은 어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단순히 필자의 기대감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포브스는 페이스북이 음성 메세지를 통해 음성통화 기능을 시험 중에 있다고 어제 일자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페이스북의 행보 자체가 m-Voip를 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페이스북이 m-Voip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고 전세계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