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는 어떻게 구별하는 것일까요? 학벌? 지능지수? 경력? 결과물? 어느 것이건 기업이 만족할만한 우수 인재라고 결정이 나면 그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수를 써야 합니다. 직원이 만족할 만한 연봉과 직장 환경, 복지 시스템까지 말이죠. 그리고 미국은 이민법까지 건들고자 합니다.
FWD.us의 인재 접근법
인재는 곧 기업의 경쟁력과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두 명분의 일을 한 명이, 그것도 더 빠르게 일을 처리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런 인재만 회사가 가지고 있다면 또 어떨까요? 물론 그것을 객관적인 수치로 파악하긴 힘들겠지만, 분명 그런 몫을 해내는 인재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일류 기업들은 그런 인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죠. 이런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는 경쟁은 실리콘 밸리에서 매우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FWD.us
유수 대학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고급 인재를 찾는 것이 쉬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직원 한 명, 한 명이 크게 생각하는 기업 문화 때문에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수없이 생겨나는 스타트업과 이들에게 돌아가는 인재들 때문에 인수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흔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입니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크버그는 현지 시각 11일, 이민법 개혁을 추진하는 정부 로비 단체인 'FWD.us(Forward US)'의 창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인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이민 법안의 개혁과 과학 연구 개혁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주크버그와 함께 링크드인의 리드 호프만, 드롭박스의 드류 휴스턴 등이 공동 창업자로 참여합니다. 그 외 그루폰의 앤드류 메이슨,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 구글의 에릭 슈미트, 넷플릭스의 리드 헤스팅스, 테슬라 모터스의 엘론 머스크도 기부자로 참여합니다.
마침 주크버그는 워싱턴포스트에 투고한 칼럼에서 '지식경제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인재지만, 현재 미국의 이민정책을 뒤떨어져 있으며, 재능 있는 사람에 대해 시민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의 이민법이 형평에 어긋나고 낡았으며, 인재를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정책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주크버그의 이런 주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미정부는 현재 새로운 비자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타트업 비자'라는 이름의 신설 비자를 만들 것을 의회에 요구했으며, 양당 상원의원 10명은 새로운 이민법안을 제안했습니다. 실리콘 밸리에 더 많은 고급 기술 인력 수급과 미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쉽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스타트업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정책적인 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 이런 정부의 움직임에 MS의 스티브 발머나 구글의 에릭 슈미트는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주크버그가 아예 단체를 만들면서 이 정책을 지지하는 의견이 공개되게 되었기에, 이제 의회에서도 이 문제는 가장 큰 주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FWD.us는 '포춘 500대 기업의 40%가 이민자들이나 그들의 아이들에 의해 설립되었다.'며, '공학 대학원의 57%가 이민자이기 때문에 이민 개혁을 하지 않으면 다 떠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주크버그는 FWD.us에 $2천만를 기부했으며, 다른 기부 참여자들도 $200만~$500만 수준을 내놓았습니다. 이 자금이 미정부로 흘러들어 갈 것을 고려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실제 이민법안에 대한 개혁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습니다.
굉장히 미국다운 발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FWD.us의 인재 접근법은 인상적입니다.
접근법
미국이 현재 진행 중인 정책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또 미국에서 취업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스타트업의 투자 규모나 기업의 평가에 따라 미국 시민권을 주어 머무를 수 있게 하며, 시민으로서의 혜택도 주겠다는 겁니다.
오바마는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이민자가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있지만, 또 많은 사람이 시민권을 얻지 못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미국에서 펼칠 수 없다.'며, 인재들을 미국에 붙잡아 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주장에 FWD.us라는 이름으로 미국의 기업들이 적극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정부 입장은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인재가 국가의 국민이 되면서 얻은 경제적 가치는 매우 높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기업이 이를 주장하고 로비를 하기 위한 단체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국내 상황을 보았을 때 꽤 충격적입니다. 굳이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더라도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법은 존재하며, 참여 기업 중 글로벌 지사를 거느린 업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봤을 때, 이민법안을 개정해야 한다는 것은 인재가 실리콘 밸리에 고립되도록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런 인재들을 위한 회사 복지나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도 모자라 미국인으로 만들면서까지 최대한의 편의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마치 인재 우상 주의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딱히 유수 대학이 밀집해 있어서뿐 아니라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하고, 경험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재라는 것이 검증되도록 하여 자신의 기업에 득이 될 수 있도록 끌어들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내는, 장기적이지만, 그들만의 인재 접근법입니다. 실리콘 밸리라는 영역을 통째로 흔들어서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재에 대한 투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교육이나 인턴십의 개념을 넘어 인재가 회사를 유지하는데 가장 큰 거름이고, 원동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이런 부분이 순환되었을 때 자신의 회사가 얻을 수 있는 더 우수한 인재도 늘어날 것이라는 장기적인 계획을, 연합체가 경쟁자들임에도 손을 잡고 FWD.us로 뭉쳐 추진하는 겁니다.
실리콘 밸리
미국이기 때문이기에 가능한 것일 수 있습니다. 굳이 미국이 아니라 실리콘 밸리이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겠죠. 이것처럼 행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필자는 우수 인재들, 특히 실리콘 밸리를 유지하는 엔지니어들이 중심이 된 구조가 아니라 단순히 경영자의 위치에서 개발자들을 일종의 생산 파츠로 분류했을 때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의 대표 대부분은 엔지니어 출신이며, 엔지니어들을 어떻게 다뤘을 때 더 가치가 커질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를 위해서 로비를 통해 정책까지 뜯어고치고자 실천합니다. 기업보다 인재가 더 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어디든 자신의 몫을 해낼 수 있는 것이 우수한 겁니다. 그리고 그 인재를 다른 기업에 빼앗겼을 땐 그만큼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인재를 미국으로 모셔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특이한 것이 아니라 어째서 그들의 기업 문화가 일류 기업을 만들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것인지 그대로 방증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반갑습니다, 후드래빗입니다.
후드래빗 독자들을 대상으로 BYOD(Bring Your Own Device)와 관련해 리서치를 진행하고자 공지를 띄워봅니다.
업무에 자신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그럴 예정, 혹은 회사에 특별한 BYOD 정책이 있거나 MDM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에 따른 편의나 불편한 점, 자유로운 생각 등 BYOD에 대해 마음껏 의견을 주시면, 의견들을 모아모아 BYOD와 관련해서 다양한 분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후드래빗 역사상 처음있는 리서치라 두근거리기도 하고 미흡할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시도라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길 바래봅니다 ;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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