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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스프린트 인수의 새로운 국면, Dish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를 인수하기로 합니다. 인수 금액만 $201억, 한화로 약 22조 46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 제시되었습니다. 이 상황에 누군가 끼어드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고, 사실상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하면 끝이 날 것으로 보였습니다. 승인 절차만 남아있었죠. 그런데 복병이 등장합니다. 디쉬 네트워크(Dish Network)가 인수전에 참가한 것입니다.





스프린트 인수의 새로운 국면, Dish


 디쉬의 스프린트 소송 참가에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만약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했다면 세계 3위의 무선 통신 그룹이 될 수 있었지만, 디쉬의 참가로 무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쉬가 제시한 금액은 $255억, 약 28조 5000억원으로 소프트뱅크보다 13%나 많습니다. 더군다나 스프린트가 소프트뱅크와 맺었던 합의 사항을 파기할 때 발생하는 위약금 $6억도 디쉬가 대납해주기도 하면서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인수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소프트뱅크의 매출은 디쉬보다 2배가량 많은데, 일각에선 디쉬가 무리하게 진행하면서 소프트뱅크를 압박하고 계약이 파기 되었을 때 인수 금액을 다시 조정하여 거래를 성사시키려 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Dish




 그런데 Dish라? 맥갤러리를 꾸준히 구독하신 분이라면 들어봤을 기업일 겁니다. 바로 지난해 11월, 구글이 무선 통신 파트너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는 그 회사입니다. 미국 2위의 위성TV업체인 디쉬는 당시 새로운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파트너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었고, 그 중 한 회사가 구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새로운 네트워크 사업이 무선 통신 사업인 것으로 알려져 구글이 통신사를 하려한다는 내용이 보도되었었는데, 그 디쉬가 스프린트 인수전에 참가한 것입니다.

 현재 디쉬는 미국 기업들의 상당한 백업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무선 통신 사업을 진행하고자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는 구글의 입김이 강하기 때문에 규모 면에서 소프트뱅크에 다소 뒤진다 할지라도 믿는 구석이 충분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카드를 쥐고 있는 이상 그 역할도 스프린트 인수전에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더 디쉬를 유리하게 만든 것이 미국 기업이라는 사실인데, 디쉬는 '소프트뱅크는 미국에 구축해 놓은 통신 설비가 전혀 없다.'며, '우리가 내놓은 제안이 주주들에 더 커다란 이익을 줄 뿐 아니라,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안전한 것.'이라며, 스프린트를 설득 중입니다.

 이미 디쉬는 미국 내 통신망을 통한 무선 통신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었고, 거기에 스프린트가 더해지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주들이 상당히 혹할만한 근거를 제시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하면 중국이 미국 내 통신망을 이용해 스파이 활동을 펼칠 수 있다.'면서, 그 이유로 '소프트뱅크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가 중국의 화웨이와 ZTE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지난 1월에는 미연방수사국(FBI)가 '외국 통신사가 자국 통신사를 인수할 때는 국가 안보를 위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시에 소프트뱅크를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 국가 안보 이야기를 들쑤시니 당연히 소프트뱅크가 압박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디쉬가 위약금을 대납해주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유리한 상황 때문이며, 소프트뱅크를 포기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스프린트가 먼저 손을 내밀게 할 심산으로 보입니다.




소프트뱅크



 안 그래도 중국 장비 문제로 시끌시끌했고, 이 때문에 승인 절차도 늘어지는 바람에 고생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에 디쉬라는 큰 산의 등장은 스프린트 인수를 좌절하게 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인수금액을 더는 올리지 않을 것이며, 기존 플랜에서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현재 디쉬의 상황을 놓고 보자면 인수를 확정했던 지난 10월과 달리, 50:50 수준으로 실패를 염두에 둔 상황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일본의 엔저 현상 때문에 무리해서 인수 금액을 올릴 여지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포기하면 소프트뱅크의 미국 진출이 무산되는 것이며, 미국 LTE 1위를 노렸던 목표도 잃게 됩니다. 세계 3위 통신사의 꿈도 사라집니다. 포기의 문제가 아닌 스프린트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지만, 기존 플랜을 고수한다는 것 자체가 일부 포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왜 일부만 포기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일각에서 들려온다는 이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소프트뱅크가 어떤 압력을 받더라도 FCC의 승인 절차만 밟게 되면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의 것입니다. 걸림돌이 되고 있는 디쉬가 인수 금액을 더 제시했더라도 승인만 떨어지면 끝인 겁니다. 문제는 디쉬가 FCC에 승인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있는데, 이는 스프린트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결정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실상 카드를 쥐고 있는 것은 스프린트이고, 그대로 계약을 진행하면 소프트뱅크는 굳이 인수 금액을 올리지 않더라도 그 선택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스프린트 입장에서도 소프트뱅크와의 계약이 파기되어 디쉬와 다시 계약할 때 인수 금액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디쉬가 아무리 소프트뱅크를 압박하더라도 스프린트가 디쉬를 당연한 듯 선택할 수 없는 것입니다.

 소프트뱅크는 거기에 걸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포기하더라도 아직 방도가 있기 때문에 전부 내놓지는 않는 것이고, 인수 금액도 더 올리지 않는 겁니다.




스프린트



 디쉬의 참가로 스피린트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미국 통신 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하는데, 소프트뱅크가 그대로 인수하게 되면 해외 통신사의 미국 진출이 이뤄지는 것이고, 디쉬가 인수하게 되면 구글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고민에 스프린트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디쉬의 제안에 대책 위원회를 마련하여 검토하고 있습니다.

 복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스프린트의 결정이 인수전의 향방을 결정짓는 것이 될 것이며, 소프트뱅크와 디쉬는 계속해서 자신들을 어필해가야 합니다.

 이런 통신사 인수전에 국가 안보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치열하게 대랍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며, 국가 간의 통신 사업자 인수에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프린트 인수전은 매우 중요하며, 이 상황이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결정을 내리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달 안으로 스프린트가 어느 쪽을 선택할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며, 그에 맞춰 보도들도 쏟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갑습니다, 후드래빗입니다.

후드래빗 독자들을 대상으로 BYOD(Bring Your Own Device)와 관련해 리서치를 진행하고자 공지를 띄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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