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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넷플릭스, 방송계를 뒤흔들다

 영상 스트리밍 업체들의 한결같은 고민은 컨텐츠였습니다. 예를 들어 실시간 편성에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다시 보기의 횟수가 높아지거나 시기에 맞춰 구독권 구매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스트리밍 업체들도 덕을 볼 수 있었던 거죠. 그리고 컨텐츠의 양이 늘어야 사용자가 영상을 보는 시간도 늘어나기 때문에 일단 많은 영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 방송계를 뒤흔들다


 DVD 대여점인 블록버스터가 파산했을 때 경쟁 업체였던 넷플릭스는 주목받았습니다. 블록버스터처럼 망해버릴지 아니면 자기 살길을 찾아낼지 말입니다. 모든 사람이 비디오 / DVD 대여 시대는 끝이 났다고 얘기했으며, 넷플릭스도 거기에 휩쓸릴지 두고 본 것입니다. 당시 넷플릭스는 온라인 DVD 대여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째였지만, 오프라인 대여를 할 때보다 경쟁자는 더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시대에 뒤처질지 않을지 주목되었던 것이었죠. 하지만 그런 시선과 달리 넷플릭스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나 봅니다.




실적




 넷플릭스는 오늘 1분기 순이익이 $269만를 기록하였으며, $10억 2,000만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1분기의 $460만 순손실을 흑자로 전환한 것이며,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24%나 폭등했습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2천917만 명을 달성했으며, 이는 HBO를 앞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1분기에만 신규 가입자가 305만 명이나 늘어 흑자 전환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주가가 폭등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단타성 가입자 유치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넷플릭스를 바라보기에는 턱없어 보이죠. 넷플릭스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넷플릭스는 지난해, '릴리해머'라는 자체 드라마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스트리밍 업체가 직접 드라마를 제작하여 반영하는 수를 쓴 것입니다. 이런 넷플릭스의 전략은 상당히 파격적이었고, 정치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에서 절정을 맞이합니다. 1990년대 영국 드라마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현대 미국 정치의 내막을 다루고 있는데,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으로 나섰으며,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에 $1억를 투자했으며, 독점권을 획득했습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레 가입자는 늘었으며, 넷플릭스 1분기 흑자 전환의 기회를 가져다줬습니다. 무엇보다 드라마 한편에 $1억라는 투자가 무모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종식하며, 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에 넷플릭스로서는 의미가 큰 것이며, 이는 방송계에도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



 하우스 오브 카드는 단순히 투자하고 드라마를 제작해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끝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그저 대박을 터뜨린 컨텐츠 중 하나에 불과할 뿐 넷플릭스의 상승세에 겸하는 것이 되긴 힘들었을 겁니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를 공개하면서 전편을 모두 꺼내 들었습니다. 기존 한편씩 공개하며 방영하던 것이 아니라 전부 꺼내 들어 시작부터 시청자들이 몰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바빠진 현대 사회와 다양한 채널이 들어선 상태에서 보고 싶은 컨텐츠는 많지만, 모니터가 하나라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가 심야나 주말에 시리즈물을 몰아서 시청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넷플릭스는 월 구독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시청자의 구독 형태를 반영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여태까지의 방송 형태를 완전히 흔들어 놓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우스 오브 카드가 성공했다는 점이겠죠.


 넷플릭스가 표방하고 있는 것은 유료 케이블 채널인 HBO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HBO의 가입자를 따라잡았다고 이야기한 맥락도 거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투자 규모만 보더라도 HBO 인기 시리즈인 왕자의 게임 시즌3의 투자 비용을 하우스 오브 카드가 뛰어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규모 비교가 아닙니다. 기존 방송 채널과 나란히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가 채널로의 역할을 하며 그를 앞지르고 있다는 부분이 기존 방송계로써는 상당히 위협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규모에서든 전략에서든 모든 부분이 넷플릭스에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으로 자체 컨텐츠의 경쟁력이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컨텐츠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의 역전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애초 넷플릭스는 컨텐츠를 컨텐츠 기업을 상대로 확보하여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렀었지만, 이제는 자신들이 컨텐츠를 만들어 기존 컨텐츠 기업, 즉, 방송사나 영화 제작사와 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 방송계가 넷플릭스를 뿌리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넷플릭스에 자사의 컨텐츠를 방영하여 라이센스비를 받아야 운영하는데 타격을 받지 않으니까요. 현재 넷플릭스는 상당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것이 1분기 흑자를 낳게 한 원인이며, 주가 폭등의 이유입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훌루와 아마존도 자체 컨텐츠를 준비 중 입니다. 아마존과 애플은 다운튼 애비의 방영권을 획득하여 방송사보다 먼저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동영상 업체인 유튜브도 유료 구독 채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존 방송 시장이 완전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런 전환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국내만 하더라도 곰TV나 아프리카TV 등이 자체적인 컨텐츠를 제작하여 반영하고 있으며, 네이버의 TV 캐스트도 방송에 욕심을 내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규모에 있어 기존 방송계를 뒤흔들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기존의 영역을 흔들어 놓았다는 것에 의미가 깊습니다.


 필자는 넷플릭스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예상합니다. 이에 대적할만한 우수한 컨텐츠가 기존 방송계에 등장하지 않는 이상, 넷플릭스가 제시 한 새로운 컨텐츠 제공 방식과 자체 컨텐츠 제작, 요금, 제퓨 플랫폼, N스크린 등의 경쟁력은 상당하며, 이번 흑자 전환이 성장을 거듭할 발판으로서 충분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2가 준비 중에 있으니 거품처럼 꺼져 들어가진 않을 겁니다. 다음 실적을 기대해보는 것도 좋겠죠.


  오프라인 대여 시대의 끝을 맞이하며 주목되었던 기업은 이제 새로운 방송 서비스의 시작에 놓이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우리 소비자들도 말입니다. 방송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도 새로운 드라마를 접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반갑습니다, 후드래빗입니다.

후드래빗 독자들을 대상으로 BYOD(Bring Your Own Device)와 관련해 리서치를 진행하고자 공지를 띄워봅니다.

업무에 자신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그럴 예정, 혹은 회사에 특별한 BYOD 정책이 있거나 MDM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에 따른 편의나 불편한 점, 자유로운 생각 등 BYOD에 대해 마음껏 의견을 주시면, 의견들을 모아모아 BYOD와 관련해서 다양한 분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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