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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거실 전쟁, 셋톱박스로 몰리는 까닭은?

 '거실 전쟁'이라는 이야기가 부풀어 올랐던 적이 있었으나, 근래 다시 잦아드는 모습입니다. '우와~'하며 감탄할만한 거실 혁명은 일어나지도 않았으며, 거실의 핵심인 TV의 사용 목적이 여전히 실시간 방송에 집중되어 있어 다양한 기능의 제품들이 아무리 쏟아져도 별 커다란 반향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원인입니다. 스마트TV 군이 선전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교체 시기가 긴 제품인 만큼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 여전히 레드오션으로 자리하고 있어 전략 수를 띄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거실 전쟁, 셋톱박스로 몰리는 까닭은?


 그럼에도 이 거실 전쟁은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TV를 제조하던 회사는 TV 본체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반면, 그렇지 않은 업체들까지 뛰어들어 거실 전쟁 대열에 합류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형태는 달라도 지향하는 바는 같습니다. 업체들이 셋톱박스 제조에 몰리면서 양상이 뒤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셋톱박스


 애플 TV의 분기당 평균 판매량은 200만대입니다. 로쿠는 가장 다채로운 셋톱박스 제품을 겸비하고 있는 회사이며, USB형 제품까지 만들어냈습니다. $50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상당한 파급력을 보이고 있죠. D-Like의 박시(Boxee)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셋톱박스이며, 오픈소스 전략으로 그 어떤 셋톱박스보다 빠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질세라 지난 2월, 인텔은 올 하반기부터 자체 셋톱박스와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5일에는 아마존이 셋톱박스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5월 21일 자사의 콘솔 제품인 차세대 Xbox를 위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말 그대로 '셋톱박스 과열'입니다. TV가 중심이지만 TV를 생산하려 들기보다는 너도나도 셋톱박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스마트 TV보다 더 주목받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더넷과 디스플레이, 전원만 연결하면 어떤 TV든 스마트 TV로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수요가 발생하고 과열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소비자들과 제조사들이 셋톱박스 제품에 접근하는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그리고 거기서 셋톱박스에 몰리는 까닭도 찾을 수 있습니다.




까닭




 제조비가 저렴하고, TV를 제작할 기술력이 없어도 되며, 기존 TV 시장에 편승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 TV의 대체재로 셋톱박스가 주목받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스마트 TV와 대조하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이 대조하여 대체재로 보는 부분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TV의 교체 주기가 길다는 점을 생각해봅시다. 대부분의 TV 사용자들이 TV를 교체할 때는 신중을 기합니다. 크기부터 화질, 성능, 옵션 등 오래 사용할 제품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체크를 하는 제품군입니다. 그리고 현재 TV 제품의 최상위에 올라있는 것을 스마트 TV라고 한다면, 향후 TV 소비자들은 스마트 TV에 전부 몰려들 것입니다. 2020년이면 스마트 TV 보급률이 80%에 육박할 것이라고 하니 소비자들의 스마트 TV 선택이 얼마나 이뤄질지 대충 짐작이 가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스마트한 기능'때문에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단지 오래 쓸 제품을 선택하는데 이왕 구매하는 거 싸구려보다는 나은 제품을 구매하자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죠. 어차피 사용률 대부분이 실시간 방송에 집중되는 것은 어떤 TV든 똑같습니다. 현재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지만, 다양하게 활용하는 헤비유저 보다 메세징에 집중한 로우유저가 많은 것과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즉, 스마트 TV와 셋톱박스 판매를 대조하여 분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둘 다 가지고 있는 가정이 더 많을 테니까요. TV는 TV이고, 셋톱박스는 셋톱박스입니다. 차이는 플랫폼에서 나타날 뿐이죠.

 비교하자면 DVD 플레이어나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TV를 통한 외부 멀티미디어 재생은 비디오를 넘어 DVD로, 그리고 블루레이를 지나 지금에 와서는 스트리밍이 되었습니다. 굳이 디스크의 구매를 위해 돈을 지불하거나 배송을 기다리거나 할 필요없이 리모콘을 몇 번 조작하는 것만으로 원하는 멀티미디어를 구매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소비자 관점에서 이 셋톱박스들은 기존 아날로그 플레이어들의 연장선에 있는 부가장치인 것입니다. 물론 스마트 TV에도 스트리밍으로 멀티미디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는 각 플랫폼에 따라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하므로 스마트 TV가 아무리 직접 멀티미디어를 제공하더라도 셋톱박스를 구매하게 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아이튠즈를 이용하고 싶은 소비자는 당연히 애플 TV를 구매할 것이고, 게이밍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는 Xbox를 구매할 것입니다. 둘 다 구매할 수도 있겠죠. 이것이 가장 큰 까닭입니다.

 그리고 넷플릭스, 훌루와 같은 서비스의 성장도 한몫을 했습니다. 컨텐츠를 아예 보유하지 않은 업체도 이들과 손을 잡는 것만으로 컨텐츠 영역을 순식간에 넓힐 수 있으며, 자기들만의 특징적인 기능을 포함하여 다가가면 그것만으로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진입이 좀 더 수월해졌습니다.


 스마트 TV가 아무리 성장을 하더라도 셋톱박스와 크게 경쟁을 시장은 아녀서 TV를 만들 기술이나 자본, 그리고 부담을 최소화하여 플랫폼을 제공하려는 업체들이 셋톱박스 제작에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우수한 스마트 TV를 가지고 있더라도 키넥트를 달고 싶다면 Xbox를 구매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플랫폼만 제공할 수 있다면 레드오션인 TV 시장에 진출하는 것보다 블루오션인 셋톱박스 시장이 더 매력적일 테니까요.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플랫폼의 경험을 제공하려는 현상이 거실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후



 그렇다고 해서 셋톱박스가 꼭 스마트 TV 이상의 경쟁력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몇가지 문제점도 있는데, 일단 거추장스럽게 선을 연결해야 한다는 점과 셋톱박스를 둘 공간이 따로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선반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아예 벽에 TV만 걸어두는 실내장식에 셋톱박스는 깔끔함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애플 TV나 로쿠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따로 마운트도 출시되었지만, 박시나 Xbox는 상당히 곤란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가적인 장치라 하더라도 실시간 방송과 떨어진 상태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특정한 플랫폼에 관심이 없다면 굳이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안테나 커넥터를 제공하는 제품도 있긴 합니다.)

 셋톱박스를 제작하려는 업체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에 확실히 개성을 반영해야 합니다. 애플 TV는 맥과 에어포트를 통해 집안 전체의 멀티미디어를 홈 공유로 TV에 불러들이는 것이 가능하며, 차세대 Xbox는 윈도우8과의 조화를 무기로 삼을 예정입니다. 박시는 오픈소스를 통해 다양한 앱을 공급받는 중이며, 아마존도 자체 컨텐츠를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셋톱박스 제품에 대한 접근성은 오래전부터 높았습니다. 케이블 TV를 보기 위해 ipTV를 설치하고, 콘솔 게임기를 구매하기도 했으니 과열을 보인다고 해서 새로운 시장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갔듯 셋톱박스의 성능이 상승하였고, 활용 방식이 폭넓어지면서 새 라운드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 셋톱박스 경쟁에는 주요 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참여하면서 다양한 컨셉의 제품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거실 전쟁의 가장 큰 불씨입니다.




반갑습니다, 후드래빗입니다.

후드래빗 독자들을 대상으로 BYOD(Bring Your Own Device)와 관련해 리서치를 진행하고자 공지를 띄워봅니다.

업무에 자신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그럴 예정, 혹은 회사에 특별한 BYOD 정책이 있거나 MDM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에 따른 편의나 불편한 점, 자유로운 생각 등 BYOD에 대해 마음껏 의견을 주시면, 의견들을 모아모아 BYOD와 관련해서 다양한 분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후드래빗 역사상 처음있는 리서치라 두근거리기도 하고 미흡할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시도라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길 바래봅니다 ;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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