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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Kakao

카카오 게임을 왜 카카오가 관리해야 하냐고?

 카카오 게임에 관해 이야기 할 때 카카오를 배제하고 이야기하시는 분이 간혹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카카오는 이미 게임에 관한 검열을 하고 있고, 게임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며, 무작정 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게임 업체가 수익을 올리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런 의견은 겉만 보더라도 오류를 찾는 것이 가능합니다. '카카오가 검열한다고 해서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것인가? 게임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될 수 있나? 무작정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나? 수익이 지속적이라고 할 수 있나?'





카카오 게임을 카카오가 왜 관리해야 하냐고?


 카카오의 검열 때문에 카카오 게임에 입점하지 못하는 중소업체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당연히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아무 게임이나 입주시켜선 안되는 것이 당연하죠. 괜한 짓이 오히려 평판을 깎을 테니 게임성이 충분하고 카카오톡과 어울리는 게임을 선별해야 하는 것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제대로 된 관리라고 누가 단정할 수 있나요?







 필자는 지난 14일, '카카오에 드리운 아타리의 그림자'라는 글을 작성했습니다. 카카오 게임의 현재 상황과 아타리로 때문인 미국의 비디오 시장 붕괴를 겹쳐 본 내용이었는데, 어제 필자가 활동 중인 비석세스에 게재되었습니다. (비석세스에 게재되는 글은 제가 송고하는 것이 아니라 비석세스에 권한을 주고 필요한 글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이름을 달고요.) 그리고 YoungOne Park님께서 재미있는 덧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카카오게임이 BM측면에서 싫증과 피로감이 느껴진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후반부에 대해선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우선, 카카오가 서드파티 개발자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꽤나 깐깐한 검수를 하고 개발사측에 요구도 많이 하고 있죠. 오히려 '무분별한 서드파티'문제는 현재의 구글플레이에서 발생할 법한 이야기지만 그런 위기감(다수의 수준미달 컨텐츠로 인한 시장 전반의 붕괴)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또한 게임팩이라는 실물경제보다 데이타라는 무형경제가 더 위험하다라는 부분도 근거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실물경제는 재고부담의 문제가 있기에 실제 관련시장의 몰락으로 이어졌지만 무형경제는 오히려 그런 리스크가 적지 않을까요?물론 지나친 탐욕은 소비자의 외면으로 이어진다는 결론에는 공감합니다.


 일단 카카오가 서드파티 개발자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다고 필자는 말한 적이 없습니다. '아타리가 그렇게 했다'가 전부였죠. 문단만 보면 그렇게 읽을 수도 있지만, 그러므로 '소비자 불만'에 대해 먼저 작성을 한 것입니다. '카카오 게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있다.', '카카오 게임을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상황이라면 아타리가 가격을 내려 소비자를 끌어모으려 한 것처럼 이벤트 같은 걸 하려 들 것이다.' 이게 다입니다. 정확히 '드래곤 플라이트, 다함께 차차차, 활, 윈드러너 등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의 상위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타리처럼 질이 떨어지는 게임이 문제 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라고 카카오 게임이 아타리의 서드파티 게임처럼 쓰레기 게임을 팔고 있는 건 아니라고 앞서 말했죠.

 필자가 얘기한 것은 '아타리는 쓰레기 게임으로 소바자 불만을 샀다.', '카카오는 초대나 결제 유도로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다.'였습니다. 그리고 '시작하기 전, 이것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카카오가 아타리와 동일시된다는 게 아닙니다. 단지, 상황이 아타리의 말로를 보았을 때 상당히 주목할만하다는 겁니다.'라고 못 박아두고 시작했습니다.

 딱히 해명이라기보다는 글의 전체 내용이 아니라 문단만 보고 판단하신 것 같은 아쉬움이 들었고, 이 이야기를 더 풀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카오 게임



 카카오가 게임을 검열하는 것은 그냥 카카오의 입장입니다. 카카오의 입장이 소비자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죠. 마치 게임 등급 위원회가 소비자의 정서를 정확하게 반영하여 등급을 메기고 있다는 것과 같습니다. 아니면 게등위는 절대 악이고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딴 식으로 등급을 정하고, 카카오는 절대 선이기 때문에 다르다고 주장할 것인가요? 카카오가 검열해서 나온 게임들이 소비자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카카오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죠.

 카카오 게임에 '카카오에 드리운 아타리의 그림자'에서 얘기한 것처럼 수익을 위한 시스템과 결제 유도 등을 주력하는 게임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면, 카카오가 검열을 통해 출시를 허락한 것이 그런 게임들인데, 카카오는 문제없고 게임 업체들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무슨 논리냐는 겁니다. 그냥 카카오가 그런 게임들을 원하고 있는 겁니다. 그건 검열을 하고 있건, 기준이 깐깐하건 아무 상관이 없는 얘기입니다. 소비자 기준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카카오가 그런 게임들을 통해 수익을 맛보기도 했지만,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것인데, 카카오가 손놓고 있어도 된다는 것인가요? 이미 소비자들은 카카오 게임의 초대가 싫어서 카카오톡을 삭제합니다. 좋습니다. 검열이고 뭐고 카카오 게임이 게임 업체의 문제라고 칩시다. 그러나 카카오톡이 삭제되는 것은 카카오의 문제입니다. 그게 카카오 게임에서 발생되고 있는데 상관이 없으니 손가락 빨고 있으면 해결되는 거군요? 왜냐하면 문제 있는 게임 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소비자의 소리에 귀기울여 게임을 만들 테니까요. 절대!!! 카카오 게임에 입점하지 못한 중소업체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다고 하는데, 게임의 수가 문제있는 건 아닙니다. 그 접수 된 게임 중 과도한 초대 시스템을 배제한 게임이 없으리라 장담할 수도 없으며, 카카오가 그런 게임을 빼버렸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소설입니다. 하지만 카카오 게임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는 건 게임 업체가 아니라 카카오이며, 카카오가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카카오톡에 문제가 생기니 위기감을 가져야 하는 건 분명한 겁니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사람이 해결하지 않으면 누가 하냐는 겁니다.

 다시 아타리랑 겹치는 부분을 봅시다. 아타리는 서드파티 업체들을 통해 대량으로 쓰레기 게임을 시장에 유입합니다. 그래놓고 E.T가 결정타가 되어 망했죠. 아타리가 원맨쇼를 하다 망한 것도 아닙니다. 닌텐도와 세가가 압박을 했었고, 이들은 서드파티 업체를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당연히 쓰레기 게임만 뽑던 아타리가 밀리게 된 건 당연했던 것이죠.

 카카오 게임의 품질은 아타리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어쨋든 게임이 동작을 하지 않는 일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초대와 심한 결제 유도, 그냥 한마디로 쓰레기 시스템을 대량으로 뿌렸습니다. 표절게임도 포함시켜보죠. 그걸 검열하고 통과시켜 출시한 게 카카오입니다. 하지만 그런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이 카카오톡을 멀리하게 되었을 때 카카오가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망하면 그저 아타리 쇼크의 데자뷰인 겁니다. 물론 아직 카카오는 괜찮으니까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죠. 왜냐면 닌텐도와 세가한테 물렸던 아타리보다 카카오 주변의 경쟁자가 더 많으니까요.

 근거가 없다? 소비자들이 카카오톡을 지우고 있는 상황이 근거가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그래도 카카오톡을 쓰는 사용자는 많다고 얘기한다면, 그건 그냥 현실에 안주해 있기만 하다는 소리이니 굳이 아타리 얘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카카오는 위기 그 자체입니다. '그냥 우린 경쟁자에게 먹히겠습니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다를 바 없죠.




카카오



 카카오가 카카오 페이지의 서비스를 게시하면서 컨텐츠 제공자와 카카오와의 상생에 대해서 줄곧 언급해왔습니다. 카카오 게임도 마찬가지죠. 그래요. 게임 업체와 카카오가 상생하는 건 알겠습니다. 그럼 소비자와는 상생하고 있습니까?

 아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소비자는 좋은 상품을 선택할 뿐이고, 아니면 떠날 뿐이니까요. 당연히 카카오톡은 소비자들이 선택한 것이었고, 카카오 게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소비자와 상생하려 들지 않는 기업은 위기에 봉착하기 마련이라는 건 이치입니다. 하든 말든 선택은 기업의 자유지만, 망하기 싫으면 해야 하는 것이 소비자와의 상생입니다. 기업들에게 소비자들이 원하니 해달라는 게 아니라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해야하는 것이니 그럴 필요가 있단 말입니다. 소비자가 떠나게 하지 않기 위해선 상생하라는 겁니다.

 카카오 게임의 문제는 카카오가 책임져야 합니다. 그게 소비자와 상생하는 것이고, 현재 카카오 게임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카카오 게임은 게임 업체들을 관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소비자들을 관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랬다면 계속 불만을 토로하는 초대나 결제 문제를 해결하려 했어야죠. 카카오톡은 사용하고 싶은데, 카카오 게임 때문에 불만을 가진다면 카카오톡 소비자를 무시한 겁니다. 그게 아니면 카카오톡 사용자는 무조건 카카오 게임에 참여해야 한다는 건가요? 쓰레기 게임이라도 구입하라던 아타리와 뭐가 다른 겁니까?

 카카오가 카카오 게임을 검열하고 있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검열이 소비자를 지향하는 방향이 맞는지, 그리고 소비자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논해야 할 것이며, 카카오는 이런 관점에서 카카오 게임을 관리해야 합니다.


 말꼬리

1. YoungOne Park님의 덧글 후미에 '또한 게임팩이라는 실물경제보다 데이타라는 무형경제가 더 위험하다라는 부분도 근거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실물경제는 재고부담의 문제가 있기에 실제 관련시장의 몰락으로 이어졌지만 무형경제는 오히려 그런 리스크가 적지 않을까요?'라고 말씀하신 부분을 풀어보자면, 실물은 '재고'라는 리크스가 있지만, '디지털 데이터'는 거품이라는 더 큰 리스크가 있습니다. 근거라..... 하아..... 이건 가장 기본적인 시장원리에요. 지금 현재에 와서 싸이월드의 도토리를 원하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왜 원하지 않죠? 싸이월드를 하지 않으니까요. 주체가 무너지면 데이터의 가치도 한 번에 무너지는 거품이 있습니다. 카카오 게임이 무너지면 그 안에 입주한 게임들의 골드니 보석이니 등의 가치가 0이 되는 건 당연하죠. 그에 반해 E.T 게임팩은 아타리가 망했음에도 이베이에서 여전히 $5.99에 팔리고 있습니다. 실물 상품은 떨이라도 할 수 있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게 가능합니다. 다만, 아타리는 초도 물량을 심각하게 잡았고, 재고를 소진하기 전에 회사가 망한 거죠. 재고라는 리스크를 무시하고 그냥 마구 생산한 겁니다. 어째서 리니지 아이템이 아직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간단하죠. 그렇다 하더라도 리니지가 없어지면 그 가치도 거품처럼 없어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리니지는 그걸 유지하기 위해 계속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해오고 있는거고요.

 디지털 데이터가 재고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니 덜 위험하다? 재고가 아닌 기본 가치 자체가 거품인 디지털 데이터는 생산될 때부터 리스크를 지니는데 덜 위험하다니요. 모든 사람이 옷을 할딱 벗고 디지털 지상주의에 빠져 사는 세상이 오면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카카오는 마치 아타리가 재고라는 리스크를 무시했던 것처럼, 디지털 데이터의 리스크를 무시하고 있죠.


2. 카카오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하니 '카카오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얘기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내 참... 못하고 있는 걸 못하고 있다는데 그게 싫어하든 좋아하든 무슨 상관입니까? 고등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걸 혼냈더니 '그 학생이 싫어서 혼낸거냐?'라고 묻는 것과 뭐가 다르냔 말입니다. 그리고 카카오에 이런 여론을 내비치는 것은 오히려 카카오가 생존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거죠. 이걸 무슨 카카오가 싫어서 망하길 바란다는 식으로 들으면 얼마나 속이 좁은 겁니까? 짜증이 나서 원.... 그럼 이전에 '카카오를 응원합니다. 데헷~ > _ < ' 이렇게 마무리 지은 글은 '니 놈은 카카오를 빨아 재끼는데 탁월한 능력자구만'이라는 소리가 나왔어야 하는 거군요?

 제 글에 대해 반박하는 것은 상관없습니다만, 자기가 공감 안 된다고 해서 제가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시면 길은 하나인데 답은 두 개가 되는 기현상이 생깁니다. 담론을 원하신다면 자기주장을 정확하게 말씀 주시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담론이 이뤄지면 하나의 길에 하나의 답이 생기는 거죠. 카카오가 어떤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지 더 명확해지는 겁니다. 그걸 싫고 말고로 구분 지으려 든다는 것은 얼마나 발전 가능성이 없는지를 대변하지 않나 싶네요. 솔직히 짜증 나서 이런 얘길 하는 겁니다. 절 카카오를 싫어하는 사람으로 보는 게 짜증 난다는 것이 아니라 밑도 끝도 없이 던져놓고 가는 형태가 짜증나는 겁니다.




반갑습니다, 후드래빗입니다.

후드래빗 독자들을 대상으로 BYOD(Bring Your Own Device)와 관련해 리서치를 진행하고자 공지를 띄워봅니다.

업무에 자신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그럴 예정, 혹은 회사에 특별한 BYOD 정책이 있거나 MDM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에 따른 편의나 불편한 점, 자유로운 생각 등 BYOD에 대해 마음껏 의견을 주시면, 의견들을 모아모아 BYOD와 관련해서 다양한 분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후드래빗 역사상 처음있는 리서치라 두근거리기도 하고 미흡할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시도라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길 바래봅니다 ;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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