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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MS

지루한 iOS와 엉망진창의 안드로이드, 괜찮은 윈도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모바일을 버리고, 윈도폰을 세상에 내놓은 지 3년째입니다. 우리나라에 출시된 제품이라고는 루미아710 뿐이니 크게 와 닿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고 자기들만의 사업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iOS를 지루하다 표현하고, 안드로이드를 엉망진창이라고 한다면 윈도폰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지루한 iOS와 엉망진창의 안드로이드, 괜찮은 윈도폰?


 자기들은 뭔가 해놓지도 않고 iOS와 안드로이드를 향해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니 꼴사나워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노키아는 지난 4분기 2억 200만 유로의 이익을 달성했고, 윈도폰의 점유율은 3.5%로 블랙베리보다 3% 뒤처진 4위를 기록하고 있으니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비꼬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완전히 망해서 사라진 윈도우 모바일과 더는 제품을 생산할 여력조차 남아 보이지 않던 노키아가 그래도 뭔가를 해내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겁니다. 비록 iOS와 안드로이드가 멀찌감치 있더라도 말이죠. 그렇다고 괜찮다고 얘기하는 건 또 아닙니다.




지루하고 엉망진창이야!




 All Things D의 D: Dive Into Mobile 컨퍼런스에 참여한 MS 윈도폰 사업부 최고책임자인 테리 마이어슨(Terry Myerson)은 '윈도폰은 도전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상위 50개 앱 중 48개가 윈도폰에도 있다. 그것은 굉장히 혁신적이었다.'고 밝힌 뒤 '그냥 아이콘의 다섯 번째 행을 추가했을 뿐이다.'고 말했습니다. 자신들은 도전적이며 상위 50개 앱 중 48개가 윈도폰에 올 수 있도록 혁신했지만, iOS는 행만 추가했을 뿐 새로울 것 없이 지루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엉망진창이라며, '안드로이드에서 돈을 만드는 유일한 회사는 삼성뿐'이라고 전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높지만, 협력사들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엉망이라는 얘기입니다.

 틀린 얘기도 아닙니다. iOS는 멈춰있습니다. 그렇다고 더 뭘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제시하고 있지도 못하죠. 안드로이드를 보세요. 수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제조사는 삼성뿐이며, 나머지는 죽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윈도폰은 도전적인 위치지만 조금씩이라도 무언가 해내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성과는 눈에 밝히지도 않는 iOS와 안드로이드와는 다르죠. 조금은 여유 있는 위치입니다.


 좋습니다. MS는 계속 변화하니 지루하지도 않고, HTC, 노키아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니 엉망진창도 아니라고 합시다. 굉장히 여유 있고 도전적이고, 어떤 압박을 받지 않는 즐거운 사업이라고 테리 마이어슨은 표현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문제는 소비자가 받아들이느냐입니다,




윈도폰




 '상위 50개 앱 중 48개가 우리에게 있다.'를 소비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그것밖에 안되냐고 하거나 그 정도도 이끌어 내지 못하면 스마트폰 사업을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윽박지를 게 대부분입니다. MS는 스스로 으쓱할지 모르지만, 그 정도로는 턱도 없다고 얘기하는 것이 소비자입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윈도폰은 iOS보다 지루하며, 안드로이드보다 엉망진창입니다.

 윈도폰7에서 윈도폰8으로 넘어갈 당시 눈에 들어온 것은 좀 더 작아진 타일이었습니다. iOS의 다섯 줄로 늘어난 행과 뭐가 다른 걸까요? 안드로이드를 엉망진창으로 얘기했지만, 가장 위험한 제조사 두 곳을 파트너로 거느리고 있는 것이 윈도폰입니다. 노키아는 2억 200만 유로의 이익을 기록했지만, 현금이 부족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으며, CEO인 스티븐 엘롭의 연봉은 45%나 삭감되었습니다. HTC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작년 대비 98%나 하락하면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윈도폰에 아무리 새로운 기능이 들어가고 노키아와 HTC가 윈도폰으로 수익을 내고 있더라도 전체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아무도 테리 마이어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차라리 이렇게 이야기 하겠죠.


 '너희는 iOS보다 더 흥겨울 필요가 있고, 안드로이드보다 더 정돈될 필요가 있어!'


 그러나 MS에 있어 이것보다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윈도폰에 대한 관심을 져버리고 있다는 겁니다. MKM Partners의 미국 소비자들의 60.5%가 현재 윈도폰8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팟도 구분 못 하는 미국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볼 때 60.5%는 그리 놀랄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반대로 40%가 구매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구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놀라워해야 합니다. 즉, 윈도폰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오히려 그것이 테리 마이어슨의 얘기에 소비자들이 동조할 수 없도록 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죠.




MS



 iOS는 지루하고, 안드로이드는 엉망진창이라면 윈도폰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필자는 '우물 안 개구리'라고 얘기하겠습니다. MS는 굉장히 큰 바다에서 놀던 그런 회사였습니다. 너무 넓어서 도저히 다 수영을 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지만, 모바일과 스마트폰이라는 거대한 벽돌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우물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MS는 여전히 자신들의 바다가 넓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소비자들은 그 우물을 쳐다보고 있지 않으며, 이젠 벽이 너무 높아져서 뛰어놀고 있는 MS가 보이지도 않습니다.

 윈도폰이 나오면 iOS와 안드로이드를 꺾고 3강 체제의 세계를 제패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던 것은 불과 수년 전입니다. 윈도폰7이 2010년에 나왔으니 3년도 채 안 된 겁니다. 하지만 그 사이 우물의 벽은 너무 높아져 있습니다.

 윈도폰은 그리 못 만든 제품이 아닙니다. 필자도 루미아를 사용하고 있으며, 상당히 매력적인 기능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소비자와의 벽을 계속 쌓아가고 있는 것이 MS의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테리 마이어슨의 말도 그렇습니다. 소비자들은 수긍하기보다는 거부 반응부터 먼저 나타냅니다. 그건 곧 윈도폰이 못하고 있다는 반응을 계속 끄집 내게 하므로 벽이 높아지는 겁니다. 업데이트만 봐도 그렇습니다. 필자의 루미아710은 윈도폰8으로의 업데이트를 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경험을 통해 남아있는 사용자들이라도 붙잡아 계속해서 윈도폰을 다시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MS가 찾고 있는 것은 신규 고객들뿐이며, 외면당한 소비자는 그들의 우물에서 돌아나갑니다. 테리 마이어슨은 이런 문제에 대해 '가격 경쟁'을 언급했는데 제품 자체를 거부하는데 가격이 뭐가 문제란 말인가요? MS라는 개구리는 혼자서 새로운 고객을 찾기 위해 자신의 우물에서 허우적거리기만 하고 있는 것이죠.


 안타깝지만, 그것이 MS의 현재 위치입니다. MS는 스스로 쌓은 벽을 허물고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어째서 자신들의 생각이 소비자들과 어긋나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언제까지고 우물 안에만 있을 순 없으니까요.




반갑습니다, 후드래빗입니다.

후드래빗 독자들을 대상으로 BYOD(Bring Your Own Device)와 관련해 리서치를 진행하고자 공지를 띄워봅니다.

업무에 자신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그럴 예정, 혹은 회사에 특별한 BYOD 정책이 있거나 MDM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에 따른 편의나 불편한 점, 자유로운 생각 등 BYOD에 대해 마음껏 의견을 주시면, 의견들을 모아모아 BYOD와 관련해서 다양한 분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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