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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MS

서피스 2세대, MS의 무한도전?

 다음달이면 MS가 처음으로 생산한 컴퓨터 제품이자 태블릿이며, 윈도우8의 표본이 된 '서피스(Surface)'가 공개된지 1년째가 됩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서피스RT는 6월에, 서피스 프로 6월말에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미 구입해서 사용하는 사용자도 있지만, 공식적인 출시에 구입하는 것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2세대가 나온다면 달라지겠지만요.




서피스 2세대, MS의 무한도전?


 서피스 출시는 IT 업계 희대의 사건이었습니다. 'MS가 직접 컴퓨터를 만들다니!' 공중파 아침 뉴스에도 등장을 했으니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죠. MS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며 얘기했고, 서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태블릿 시장을 판도를 바꾸고 MS가 지향하는 PC+를 보여줄 수 있을만한 녀석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키보드를 품은 커버나 킥스탠드를 이용해 외부 독 업이 세울 수 있다는 것과 랩탑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태블릿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만 같았죠.




서피스 2세대


 외신들은 MS가 차세대 서피스를 6월 중에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6월에 개최 할 Microsoft's Build developer conference에서 윈도우 블루와 함께 새로운 서피스의 공개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S는 윈도우8 태블릿을 더 작게 만들 수 있도록 사양을 조정했으며, 제조사들과 더 저렴한 태블릿을 제작하기 위해 협력 중에 있는데, 7인치 사이즈의 서피스도 함께 공개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인텔의 하스웰이 공식 출시함에 따라 서피스 프로는 하스웰을 탑재한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The verge는 Xbox 서피스를 예상하기도 했는데, 이번달 공개 될 예정인 차세대 Xbox와 연관해 풀어놓기도 했습니다. Xbox와 서피스는 프로세서 기반 문제로 어플리케이션을 서로 작동시키는 것에 문제가 있었는데, 에뮬레이터를 사용해 저사양 Xbox 게임의 경우 서피스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고 지디넷이 밝히기도 했죠. 굳이 에뮬레이터가 아닌 클라우드 게임을 구동할 수도 있어 어떤 방식이든 서피스 내부에 Xbox 라이브러리를 마련하지 않을까 하는 Xbox 서피스 설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생산성에 기대기만 했던 서피스를 Xbox를 통해 복합적인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승화해야 한다는 기대가 작용한 것입니다. 특히 서피스RT의 겨우 반쪽짜리 윈도우, 껍데기만 윈도우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는데 Xbox 라이브러리로 그런 부분을 채워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한 것입니다. 실제 차세대 Xbox가 윈도우8과의 연동의 꿰하고 있다고 하기에 신빙성 있는 주장으로 다가오긴 합니다.




서피스



 서피스는 총 150만대 정도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서피스RT가 10월, 서피스 프로가 2월에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썩 나쁜 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썩 좋은 성적도 아닙니다. 서피스가 6월에 공개 될 당시 300만대의 판매를 예상했으니 차세대 제품이 공개되고 판매량이 더 감소할 것을 생각하면 1세대 서피스는 말그대로 망한 제품입니다. 서피스 프로 출시로 올해 1분기 MS의 태블릿 점유율이 1.8%로 5위권에 들었다는 점에서 두고 볼만하지 않나 싶지만, 공개 당시 기대감을 생각해본다면 헤매고 있을 뿐입니다.

 서피스가 기대감을 얻었던 것은 순전히 '파워풀한 태블릿'이라는 이미지 때문이었습니다. 하이브리드 형의 윈도우 어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 기존 엔터테이먼트 성격의 태블릿까지 포함한 형태이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사용자를 흡수 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었죠. 하지만 RT는 부족했고, 프로는 과했습니다. 결정적으로 MS가 주장하는 PC+의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하나의 기기로 해낼 수 있다는 것과 달리 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기기 하나를 늘리는 것에 불과했고, 서피스는 그 차이를 간과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포스트PC의 태블릿과 달리 PC+의 윈도우 태블릿이 다른 개념을 지녔기 때문에 시장 접근도 달라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제품은 윈도우8 제품들 밖에 없으며,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하이브리드 제품인 태블릿이 아닌 랩탑의 업그레이드 버전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서피스는 매우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차세대 서피스는 그냥 작아지기만 해서도, 그저 저렴해지기만 해서도 안됩니다. 왜 사용자들이 PC+를 지향해야 하고, 거기에 서피스가 어울리는지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존 태블릿 시장처럼 접근해서도 안되며, 울트라북과 가격 경쟁을 펼칠 제품이여서도 안됩니다. 기존 태블릿보단 파워풀하지만, 울트라북 보단 저렴하면서 강력한 그런 제품이 되었을 때 비로소 완벽한 PC+를 지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걸 위한 하스웰일테고, 또 기존 태블릿 시장과 경쟁하기 위한 7인치와 Xbox 라이브러리일 것입니다.




무한도전




 루머로 치부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접근의 서피스에게 필요한 부분입니다. 다만, 저런 장치를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서피스를 받아들일 것이라 단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피스의 특성상 단편적인 대박은 일어나기 힘들며, 지속적으로 차세대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과 접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모던UI를 제대로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이 적고, 기존 어플리케이션이 새로운 옷을 입은 정도에만 머물기 때문에 모던UI를 개발자들이 확실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도 아낌없이 쏟아부어야 합니다.

 제조사들이 윈도우8에 불평불만을 단순히 윈도우8만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피스를 통해 접근하는 방식 자체는 훌륭합니다. 그것은 윈도우8의 문제가 아닌 제조사들의 문제로 돌려놓을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수단을 충분히 활용하려면 MS는 서피스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을 위한 도전일테고, MS가 다시 차세대 서피스를 제작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제품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제품을 어떤 식으로든 끌고 가려는 MS의 무한도전입니다. 어떤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