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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우버가 아무 문제 없는 이유

 얼마 전, 프리미엄 리무진 서비스인 '우버(Uber)'를 소개해드리면서 서울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얘기해보았습니다.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이 전달되었는데, 꼭 긍정적이지만 않았나 봅니다.




우버가 아무 문제 없는 이유


 지난 7일, 한 분이 '우버(Uber), 서울에서도 성공 거둘까?'에 '불법택시 아웃!! 신고 했습니다...'는 덧글을 달아주셨습니다. 필자는 기존 택시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우버를 신고했다는 내용이라는 걸 어제 판단했습니다.




불법




 7일 덧글에 이어 어제도 몇 개의 덧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그 뿐 아니라 긍정적인 의견을 주셨던 독자분들의 의견에도 이어서 의견을 남겨주셨는데, 우버가 '불법 택시'라는 인식을 조율하기 위한 듯 보였습니다.


택시영업을 하고 싶으면 정당하게 허가를 받고 하세요...요금을 임의로 조정 하는것도 불법이지만 렌터카에 택시 미터기를 다는 것도 불법입니다콜밴의 불법 바가지 택시영업 때문에 선량한 합법택시가 무차별 적인 비난을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 택시의 5배정도의 요금 수준은 어떤 근거로 책정 되었는지?
서울시나 국토부의 허가를 받았는지.?
고급이라는 탈을 쓰고 이용고객들에게 바가지 씌우는 우버불법택시는 당장 짐을 싸시오!


택시업계가 포화상태 인데 불법 콜밴 우버 택시 까지 숟가락 들고 설치니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우버불법택시요금..
18키로 이하 주행시 1분당 700원
18키로 이상 주행시 1키로당 1700원
일반택시요금...
18키로 이하 주행시 1분당 171원
18키로 이상 주행시 1키로당 680원
계산 하기 편하게 1분 1키로 단위로 계산 했습니다..
단순 비교만 해도 일반 택시의 3.5배수준이며...정체요금 까지 포함 한다면 5배 정도의 수준 입니다...
만약 강남역에서 사당역 까지 간다면
일반 택시는 7000원정도 나오고

우버 불법택시요금은 최소 22000-35000원 정도 나옴니다..



 요약하자면 '우버는 불법 택시 영업이고, 이 불법 택시의 요금이 고급이란 탈을 쓰고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금 부분에서 많은 불만이 나타내셨는데, 선량한 택시 영업을 방해하면서 불법 횡포를 부린다는 면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 의견에 반박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먼저 전제가 완전히 잘 못되어 다른 부분을 얘기할 수가 없는데, 우버는 '택시'가 아닙니다. '콜택시'도 아닙니다. 단지 택시의 개념을 빌려왔을 뿐 엄연히 리무진 서비스이며, 리무진 서비스를 대행하는 업체입니다. 리무진 서비스는 이미 공항, 호텔 등에서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고, 이를 허브 역할로서 연결하는 것이 우버인데, 우버를 불법이라고 규정한다면, 개인 택시의 콜택시 대행 서비스 또한 불법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불법으로 전제를 잡은 것에서 이미 반박할 이유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우버는 현지 교통법을 준수하여 지역을 선정하는데, 스타트업, 특히 외국 기업의 불모지인 한국에 서비스를 진행하고자 생각하는 것은 어림도 없으며, 교통법 자체를 무시하고 사업 등록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우버 한국 지사는 우버가 한국 교통법에 저촉되지 않음을 파악했다고 런칭 당시 밝혔습니다. 불법으로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횡포





 그렇다면 이것이 택시에 대한 횡포일까?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버는 택시도 아니고 미터기를 달고 다니지도 않습니다. 거리에 따라 요금을 계산하고, 그 계산을 토대로 리무진 서비스 비용을 책정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택시 요금보다 저렴하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택시 요금보다 비싸고, 이를 이용하겠다고 자처하는 것은 택시 기사가 아니라 소비자입니다. 소비자가 우버의 비용이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대체체인 일반 택시를 선택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우버를 이용할 것입니다. 그것은 기본적인 시장 논리이며, 그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공산 국가와 다르지 않습니다.

 택시는 이미 포화 상태라고 하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포화 상태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택시 사업이 죽는다고 호소하지만, 정작 죽는 사업에 안주하면서 택시비를 올려 수익을 높이겠다는 발생인데, 이를 우버에 적용하는 것은 택시가 왜 발전이 없는지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분명 우버는 택시보다 비쌉니다. 그러나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현재 택시는 충분한 인프라와 정부의 보호 아래서 운영 중이며, 우버보다 가격 경쟁에서 앞서 있습니다. 그 앞서 있는 부분은 생각하지 못하고, 우버가 비싸다며 이를 횡포로 둔갑하려는 것은 놀부 심보로 보는 것이 딱입니다. 오히려 그 포화 시장을 뚫고 들어와 경쟁력을 갖춰낸 우버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객들에 바가지를 씌운다?' 고객들이 자처해서 저렴하고 막강한 인프라를 자랑하는 택시대신 비싸고 불러야하고 기다려야하는 우버를 이용하겠다는데, 누가 누구에게 횡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버가 활보한다고 해서 택시 없어지는거 아닙니다. 하지만 택시가 자기 죽는다고 난동피우면 훌륭한 아이디어는 그 쓰잘데기 없는 피해자 행색에 묻힙니다. 택시 업계가 해야하는 것은 '나 죽는다'고 소리칠 것이 아니라 막강한 인프라와 저렴한 가격으로 우버를 뛰어넘을 경쟁력을 어떻게하면 갖출 수 있을까 하는 고민입니다.


 택시들도 고객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해 카드택시를 전면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카드를 거부하는 택시가 많으며, 아예 카드 단말기를 앞에 두고 사용할 줄 모른다고 얘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사용할 줄 모르니 카드를 받지 않겠다. 하지만 자동으로 결제를 도와주는 우버는 바가지이므로 이용해선 안된다' 우버의 경쟁력을 뛰어넘기 위해선 택시 기사들이 카드 단말기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은 당연하며, 카드를 거부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모든 택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몇몇 택시들의 그런 잘못된 사례가 전체 택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소비자들을 우버로 넘어가도록 합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불평불만만 펼치겠다? 먼저 이를 타파할 고민과 몇몇 문제있는 택시 기사들을 어떻게 관리할지 기획하고, 정작 방법을 찾아낼 수 없다면 전문가에 자문을 구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절대 착각해선 안되는 것이 그렇게 노력하기 어렵고, 잘 모르고, 먹고 살기도 어려우니 배려해달라고 말하고자 한다면, 그 배려에 맞도록 행동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무엇이 우선입니까? 우버를 배척하는 것? 아니면 택시가 변화하는 것?




우버



 우버는 문제될 것 하나 없습니다. 우버를 선택하는 것은 순전히 소비자의 몫이며, 왜 우버를 선택하는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것은 택시 업계 스스로 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택시 조합과의 대립은 우버가 각 서비스 지역에서 계속 맞닿고 있는 것이고, 이에 우버는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지역을 늘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이런 부정적 의견이나 택시 업계와의 대립도 이미 예상했을 것이고, 충분한 대응책으로 마련해놓았을 것이므로 크게 문제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피해자 행색으로 우버를 물 위로 드러냈을 때 나타날 극과 극의 반응에 필자는 우버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결론 짓습니다. 어디 잘나가는 기업이 들어와 서민 경제 망친다고 호소할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고작 3년 밖에 되지 않은 우버를 30년이 넘은 택시 업계가 짓밝은 짓거리가 일어나선 안됩니다. 경쟁이 아닌 이따위 짓은 그들이 욕하는 이들의 행동과 별반 다르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버가 더 뿌리내리길 바라는 편이 속시원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