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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타일'로 보는 물건 찾기 미래

  지갑, 열쇠, 리모컨, 한 번쯤은 잃어버렸을 법한 이런 물건들을 찾을 때 기분은 절망적입니다. 어디 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고, 밖에서 잃어버렸다면 더더욱 흘린 것인지 누군가 훔쳐간 것인지 고민하는 그 기분은 다신 겪고 싶지 않을 만큼 좋지 못합니다.




'타일'로 보는 물건 찾기 미래


 필자도 상당히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편이고, 얼마 전에는 소매치기까지 당하면서 2년 만에 2번이나 지갑을 분실했습니다. 1년에 1개꼴이네요. 어쨌든 이런 물건 찾기에 출근 시간을 뺏기거나 다른 약속을 잃어버리는 경험은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누구나 겪는 이 문제를 케어해줄 제품이 있다면 어떨까요?




타일



 하얗고 조그마한 라운드 사각형의 제품이 바로 '타일(Tile)'입니다. 이 타일은 크기가 작아 거의 모든 물건에 부착하거나 상단에 구멍이 있어 열쇠고리 등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한데, 물건에 타일을 부착한 다음 iOS기기로 타일앱을 실행하여 위치를 찾으면 됩니다. 거리는 45m 정도이며, 마지막에 본 타일은 GPS 지도에 표시해둡니다. 충전이 필요 없으며, 내장 스피커를 사용하여 알림음으로 쉽게 타일을 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현재는 iOS만 호환되며, 블루투스 4.0이 필요해서 안드로이드가 이 조건을 충분히 만족할 때 계획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이... 그러면 45m 밖에서는 찾을 수 없네?'라고 실망할 수 있겠지만, 타일이 강력한 이유는 단순히 자신의 물건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강력한 플랫폼으로 동작하기 때문입니다.




물건 찾기




 물건 찾기 기능을 가진 제품은 이미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타일 같은 방식 말고도 안에 센서를 부착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검색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은 상당히 많은데, 타일은 어떤 물건에도 부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일끼리의 연결을 통해 자신의 물건을 넓은 범위에서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대게 센서를 내장하고 있는 제품들은 전기를 이용하는 등 제약이 많지만, 타일은 전기도 먹지않고, 플랫폼으로 확장하기만 하면 오랜 시간 넓은 범위에서 물건을 찾는 것도 가능합니다.

 타일은 서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의 타일을 서로 연결하는 것이죠. 그렇다고 타일의 제어권이 넘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연결된 타일을 토대로 아이폰으로부터 45m, 즉, A를 중심으로 45m, B를 중심으로 45m를 검색하게 됩니다. 연결된 인원이 늘어나면 그 반경은 더 넓어지겠죠. 그렇게 넓어진 범위에서 검색하고자 하는 타일을 발견하게 되면 검색한 사람에게 GPS로 지도에 위치를 표시해줍니다. 그럼 그 장소에서 가서 물건의 45m 범위에 들어가기만 하면 물건을 찾을 수 있겠죠.


 물론 이런 식으로 완벽하게 물건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타일은 컨셉만으로 그 가능성을 제시하기에 충분했고, 타일이 플랫폼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시사했습니다. 컨셉이 발전한다면 도시 단위의 '물건 찾기 플랫폼'을 구축할 수도 있고, 현재 타일의 크기를 조금씩 줄여나가면서 검색 범위를 넓혀나가기만 하면 하나의 거대한 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안 좋은 쪽으로 보자면 범죄자들이 보안을 뚫어 타인의 물건을 검색할 권한을 얻은 뒤 귀중품을 훔친다고 상상할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는 도난 방지나 절도범 검거 등에도 활용할 수 있고, 간단하게는 자신의 물건을 찾는 것만으로 매력적인 서비스입니다.


 현재의 타일은 그렇게까지 성능을 발휘할 수 없지만, 컨셉과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입증했다고 봅니다.




플랫폼



 타일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곤란한 일을 플랫폼으로 바꿔놓은 매우 훌륭한 아이디어입니다. 현재 몇 가지 제약이 있다고 하더라도 방 안에서 물건을 찾는 정도는 충분히 수행할 수 있고, 이것이 나아가 거대한 플랫폼이 되었을 때를 생각해본다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아이디어가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타일은 현재 1개에 $18.95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56.85면 3개를 구매하고, 추가로 1개를 더 얻을 수 있으며, 6개+추가 2개는 $113.70, 9개+추가 3개는 $170.55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소 비싸 보이는 가격이지만,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깜빡하는 사람이라면 유용하게 사용될만한 제품이고, 잃어버릴 물건을 고려한다면 저렴하다 생각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의 고민을 아이디어로, 그리고 플랫폼으로 구현해낸 타일이 앞으로 어떤 가능성을 더 보여주게 될지 기대해봅니다. 마지막은 타일을 소개 동영상입니다.




< Tile ™ - the world's largest lost and fou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