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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일반

샤오미로 떠난 휴고 바라

 최근 가장 주목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어디일까요? 화웨이? ZTE? 쿨패드? 레노보? 이들의 행보는 주목해야 하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이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보다 덩치는 작지만, 더 주목되는 업체가 있으니 바로 '샤오미(小米/Xiaomi)'입니다.



샤오미로 떠난 휴고 바라


 인기 안드로이드 커스텀롬인 MIUI의 개발팀이 꾸리고 있는 이 회사는 2011년 8월 16일, 공식적으로 직접 휴대폰을 제작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커스텀롬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포부였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제품 성능을 둘째치고 초기 생산량인 1,000대로 너무 작은 수량인데다 유통 채널도 한정적이어서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생산 물량과 투자도 늘어나고, 품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들어 샤오미에 대한 관심이 다른 중국 업체보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직




 The Next Web은 안드로이드 부분 부사장인 휴고 바라가 샤오미로 이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라는 직접 샤오미의 부사장직을 역임한다고 자신의 구글+를 통해 밝혔으며, 샤오미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것이라 말했습니다.

 휴고 바라는 2008년 구글에 입사했는데, 언론에도 자주 노출되었으며, 구글 I/O를 통해 입지를 다졌던 구글의 얼굴 마담입니다. 7월 구글 I/O에서 새로운 넥서스7을 공개했던 것도 그였기에 대중들에게도 굉장히 익숙한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안드로이드의 개발한 앤디 루빈이 안드로이드 총괄에서 물러난 뒤의 사건이라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앤디 루빈과 휴고 바라는 같은 시기에 입사했던 따지고 보면 안드로이드 신화의 주역들입니다. iOS 완전히 밀리던 안드로이드를 지금의 상태까지 끌어올려 놓은 장본인이죠. 그랬던 그가 구글을 떠나 그것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지 3년 밖에 되지 않는 샤오미로 이직한다는 것은 이직 이유가 단지 샤오미의 비전을 보고 떠난 것이 아닌 다른 이유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재기되고 있습니다.

 항간에는 휴고 바라의 애인이 세르게이 브린과 바람을 피웠다는 주장이 재기되었는데, 실제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는 세르게이 브린이 아내인 앤 보이치키와 결별했다고 어제 보도했으며, 이미 수개월을 떨어져 지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글은 이에 대해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는데, 어떤 이유든 휴고 바라가 구글을 떠나 샤오미로 가게 된 것은 분명합니다.




샤오미



 현재 잘나가는 스마트폰 업체들은 대개 하드웨어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 회사들입니다. 정확히는 휴대폰을 말이죠. 애플이 그렇고, 삼성이 그렇고, LG나 소니가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은 업체는 구글정도죠.

 스마트폰에서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라고 못박히도록 얘기하지만, 결과적으로 제작은 하드웨어 업체들이 했고, 판매했습니다. 제조 능력이 없는 이상 스마트폰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것이 소프트웨어 업체에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기만 하면 뒷받침 되는 제조 능력이 있으므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거죠.

 샤오미는 그런 와중에 소프트웨어 회사가 스마트폰 제작에 뛰어든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그렇다보니 생산되는 물량은 한정적이고, 한정적인 물량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3년 간 스마트폰을 제작한 결과 거대 투자와 함께 기업가치 100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지난 달에는 올해 스마트폰 1,5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초기 1,000대 밖에 생산하지 못하던 업체가 3년만에 15000배나 출고량을 늘린 것입니다.

 역시 주목할 점은 소프트웨어가 먼저 앞서 있다는 것으로 특징있는 소프트웨어를 내세워 스마트폰의 차별화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 생산량이 뒷받침 됨에 따라 실현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휴고 바라는 이런 샤오미에 가능성을 두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하는 물고를 틔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단지 바이어의 역할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지휘했었던 경험을 토대로 샤오미의 소프트웨어가 세계 시장에 쉬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샤오미는 신생 기업이긴 하지만, 10억 달러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입니다. 흑자를 기록하고 있죠. 이 상승세에 휴고 바라의 역할은 분명하지만, 얼마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휴고 바라



 안드로이드의 주역이 구글을 떠나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로 간다는 것은 꽤 재미있는 뉴스입니다. 결과적으로 자기가 만든 플랫폼의 활용해 다른 회사에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니까요. 그가 떠난 이유는 여전히 불명확하지만, 샤오미라는 기대주와 안드로이드 주역의 만남은 단편적으로 샤오미가 얼마나 큰 기대를 얻고 있느냐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중국 업체들의 기세는 점점 상승하고 있습니다. 업계도 중국 업체의 상승세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죠. 그렇게만 본다면 휴고 바라가 중국으로 떠난 것이 옳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휴고 바라가 샤오미를 통해 어떤 결과물을 우리에게 선사할 수 있게 될지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그 상승세가 스마트폰 시장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지 매우 궁금합니다.